찬미예수님!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신영세자 권용기 베드로입니다. 작년 10월부터 사랑스런 딸 로사의 성화에 못 이겨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예비신자 교리반에 입교하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운명이라 생각하고 눈 딱 감고 몇 번 교리를 듣고 나니 그동안 혼탁하기만 했던 저의 머릿속에서 너무 늦었다는 후회와 마음 한구석에 부끄러움이 차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변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교리를 마치고 주일마다 미사를 드릴 때 저도 모르게 단단하고 무딘 마음이 즐겁고 편안하게 되고 잡념이 조금씩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하고 나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마음 한 구석이 후련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매일 성경을 읽고 쓰기를 하면서 하느님을 만나게 되었고 제가 받는 어려움과 고통과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을 읽어내려 가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얼마 전 예비신자 교리반에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처음 방문한 수도원의 경건함에 놀랐고 순교로 자신의 신앙을 굳건하게 지켰던 순교자들의 묘 앞에서 신앙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배우고 왔습니다. 이제껏 살면서 저는 제 자신만을 믿고 세상만 보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제게 주어진 삶의 십자가도 하느님의 뜻임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불평하지 않고 예수님과 함께 저의 십자가를 지고 기쁘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일찍 오지 못했던 후회와 그동안 하느님을 알지 못하고 교만하게 살아 온 날들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시작한 교리를 다 마치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지금은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저를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불철주야 설득하고 성심성의를 다한 아내 글라라와 딸 로사, 그리고 손자 바오로의 진심 어린 효성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우리 딸 로사가 저를 위해 기도하고 전교했듯이 아직 고집 부리고 있는 사위를 전교하기 위해 저도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또 아무것도 모르던 저와 신영세자들을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신부님과 수녀님, 그리고 교리반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분들의 아낌없는 수고와 보살핌으로 하느님 말씀을 배우고 신앙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많은 기도와 도움을 주신 송현성당 형제자매님들께도 감사하며 그 고마움을 고이고이 간직하겠습니다.
앞으로 믿음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성경 말씀을 열심히 읽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며 제 몸과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생활을 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원고를 기다립니다
본당에서의 활동들을 비롯하여 성지순례, 신앙체험, 봉사활동, 미담이나 본당의 큰 행사 제보 등
어떤 내용의 글이라도 기다립니다. 원고가 실린 분들께는 소정의 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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