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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말씀살이-소공동체를 위하여
이 달의 말씀살이
-소공동체를 위하여


교구 성서사도직과 이수환, 조재근, 이동철, 김요한 신부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 매주 하는 복음 나누기 7단계

 

(1)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이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 주십시오.”

 

(2) 말씀을 듣는다.

“ ― 복음 ―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 절부터 ―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

(다 읽고 난 후 잠시 침묵한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각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씩 읽어 주십시오. 읽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 주십시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도록 합시다.”

 

(5) 마음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이제 각자 주님께로부터 들려온 말씀을 함께 나눕시다. 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6)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 결과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7)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9월 7일, 연중 제23주일 : 마태 18,15-20.

15“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16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17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18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19“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 복음 18장 15절~20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형제가 죄를 지으면 제일 먼저 어떻게 하라고 하십니까?(15절)

- 그가 말을 듣지 않으면 몇 사람을 데리고 가라고 하십니까?(16절)

-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어디에 알리라고 하십니까?(17절)

-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땅에서 매거나 풀면 하늘에서 어떻게 된다고 하십니까?(18절)

- 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청하면 무슨 이유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이루어주실 것입니까?(19-20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는 두세 사람과 함께 마음을 모아 하늘 아버지께 청한 적이 있는지 이야기 해 봅시다. 또 두세 사람이 함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5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23주일 복음묵상 이수환(바오로 미키)|월성성당 보좌신부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지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한 사람 같으면 말해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입니다. 말해주어야 한다는 것은 아는데 말하고 나면 관계가 서먹해질까봐 고민합니다. 상대방을 사랑하기에 용기를 내어서 말해주었는데 돌아오는 것은 ‘고맙다.’라는 말이 아니라 ‘언짢은 표정과 말투’입니다. 친한 사람이 아니면 말해주는 것을 피하게 됩니다. 괜히 말했다가 서로 기분만 나빠지면 큰일나기 때문입니다. 형제가 죄를 지으면 깨우쳐 준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처음엔 단 둘이 그 다음엔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교회에 알리라고 합니다. 한 형제를 얻기 위한 과정이 참으로 복잡합니다. 우리들의 생활과는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형제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마음속에 무엇이 자리잡고 있는 것일까요? 상처 받는 걸 알면서도 형제를 깨우치기 위해 노력하는 그 마음엔 무엇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공동체에 대한 사랑’입니다. 우리 개인을 생각했을 때는 상처받지 않는 게 중요하겠지만 공동체를 생각했을 때는 한 사람이라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상처받아서 아픈 것보다 형제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것을 더 아파하는 것이 공동체에 대한 사랑이겠지요? 그렇다면 형제에게 좋은 것을 해주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 때로는 충고를 해주는 것도 사랑입니다. 관계가 서먹해질까봐 겁을 먹고 형제를 깨우쳐 주지 않는다면 진실로 형제를 사랑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지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보다 더 잘 실천할 수 있을까요?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고서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고서는 상대방을 얻기 위해 충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서운한 감정을 전달할 뿐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도록 합시다!

 

 

 

9월 14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 요한 3,13-17.

13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 복음 3장 13절~17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하늘에 올라간 이는 누구뿐이라고 하십니까?(13절)

- 모세와 사람의 아들의 공통점은 무엇입니까?(14절)

- 15절을 다 같이 큰 소리로 읽으십시오.

- 하느님께서 외아들을 내주셔서 그분을 믿는 사람은 무엇을 얻게 하십니까?(16절)

-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목적은 무엇입니까?(17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하느님의 아들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고 하십니다. 나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다른 이들에게 얼마나 모범을 보이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판단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으로 이웃을 위한 작은 일들을 삶에서 실천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3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성 십자가 현양축일 복음묵상 조재근(마르코)|동촌성당 보좌신부

두 바퀴로 하늘까지

자전거 길은 땀을 뻘뻘 흘리며 다리가 터질 것 같은 힘든 오르막길이 있는가 하면 바람을 가르며 쉽게 내달리는 내리막길이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길이 있으면 평탄하고 곧은길도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늘 평탄하고 곧은길만 있지는 않죠? 올 여름 본당 중고등부 학생들과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두 바퀴로 하늘까지!”라는 주제로 2박 3일 동안 문경 점촌에서부터 대구 동촌본당까지 자전거 길을 따라 약 171km를 함께 달렸습니다.

자전거는 내가 페달을 열심히 굴려야 앞으로 나갑니다. 요령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정직하게 사는 것을 배웁니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더불어 사는 것을 배웁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남들을 이기고 내가 앞서 가라고 부추기는 경쟁사회입니다. 함께 하는 자전거 여행은 이러한 경쟁사회에서 뒤쳐지는 친구들을 기다려 함께 가고, 서로 힘을 북돋워주며 사는 방법이 더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하루에 두 가지 주제를 묵상했습니다. 우정, 사랑, 갖고 싶은 것(특별히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꿈,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신앙에 대해서 묵상을 했고 밤에는 조별로 묵상한 것을 친구들과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사실 첫째 날 밤에는 “자전거 타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묵상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어요?”하는 볼멘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우리 중에는 흔히 ‘철티비(산악자전거인 MTB를 닮았으나 싸구려 저가 중국산 생활자전거)’로 부르는 자전거를 타고서 완주를 한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대단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살면 됩니다. 성실하게 정직하게 서로 돕고 산다면 하느님께서 우리들이 바라는 우정, 사랑, 갖고 싶은 것, 꿈, 신앙을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페달을 밟으며 몸은 대구를 향했지만, 영적인 인생 여정의 두 바퀴는 훗날 우리가 깃들일 하느님 나라를 향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하는 사람은 성실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살고 나 보다 힘없고 약한 이웃들을 도와 더불어 살아갑니다.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하느님 사랑의 절정은 외아들을 내어주신 십자가에서 드러났습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삶은 십자가를 지고서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삶은 바로 예수님처럼 사는 것입니다.

오늘도 정직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이웃과 더불어 사는 인생의 페달을 밟아 봅시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향하는 여정에 동행해 주십니다.

 

 

 

9월 21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 루카 9,23-26.

23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26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 복음 9장 23절~26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의 뒤를 따라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십니까?(23절)

- 예수님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어떻게 됩니까?(24절)

-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되는 것은 어떤 경우입니까?(25절)

-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을 부끄럽게 여기면 나중에 어떻게 됩니까?(26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 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내가 날마다 지고 가야 하는 십자가는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나누고, 한국 순교자들의 신앙에 대한 묵상기도집인 ‘9월을 순교자와 함께’를 읽고 신앙을 더욱 깊게 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83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복음묵상  이동철(대건안드레아)|두산성당 보좌신부

8월 16일 우리 한국천주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주례하신 시복미사에서 124위의 복자를 모시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103위 성인과 124위의 복자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1984년부터 경축하고 있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복음을 묵상해 봅니다.

오늘 복음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하느님의 그리스도’, 즉 ‘구원자’라고 고백하고 이어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신 후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을 전해줍니다.

베드로의 고백을 통해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진정한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고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예고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오늘 복음 말씀의 주제인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가?’ 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비록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당시에는 그 진리를 다 깨닫지 못했던 제자들이었지만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체험한 후 그 진리를 깨닫고, 깨달은 진리를 전하며 하느님의 뜻에 맞갖은 삶을 살아 나갔습니다.

그들이 깨달은 진리는 점점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1784년 서적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우리의 선조들 역시 그 진리를 깨달았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께서 돌아가신지 약 2,000년, 우리 민족에게 진리가 전해진 지 220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도 그 진리가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안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그리고 우리에게 신앙의 모범이 된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들처럼 살아갈 때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살아가는 자세가 오늘 복음에서 전해집니다.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또한 세상적인 욕심을 버리고 진리를 위해, 즉 다른 이들을 위한 사랑 실천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쳐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과 한국천주교회 103위 성인들, 그리고 124위 복자들을 본받아 우리도 진리의 삶을 완성하여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9월 28일, 연중 제26주일 : 마태 21,28-32.

28“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다.

29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30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31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32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 복음 21장 28절~32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몇 명이 있었다고 하십니까?(28절)

- 아버지가 맏아들에게 포도밭에 가서 일하라고 했을 때 그는 어떻게 했습니까?(29절)

- 아버지가 다른 아들에게 맏아들에게 한 것처럼 포도밭에 가서 일하라고 했을 때 그의 말과 행동은 어떠했습니까?(30절)

- 두 아들 중 아버지의 뜻을 실천한 사람은 누구입니까?(31절)

- 수석 사제와 바리사이는 세리와 창녀가 요한을 믿는 것을 보고서 어떻게반응을 하였습니까?(3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의 신앙생활에서 부족한 점은 어떤 것인지 나누어보고, 내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 필요한 실천사항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삶 안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85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26주일 복음묵상 김요한(세례자요한)|매호성당 보좌신부

방학 때가 되면 항상 주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방학숙제입니다. 아이들은 자기들 방식으로 방학숙제를 하곤 했지요. 숙제를 받자마자 한꺼번에 해내고는 방학동안 속편하게 지내는 아이, 미루고 또 미루다 개학 전에 몰아서 하는 아이, 개학하고 나서 학교에서 아이들 것을 교묘하게 베끼는 아이 등등 숙제를 한다는 것은 똑같지만 그것을 하는 모습들은 제각각이었습니다.

어쨌든 숙제라는 것은 받고나서 하기만 하면 문제없이 넘어갔고 몰아서 하든, 그렇지 않든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숙제가 있었는데 바로 ‘일기 쓰기’입니다. 일기 쓰기마저도 몰아서 쓰는 친구가 있었지만 그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은 한꺼번에 적을 때 도저히 표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에서 두 아들이 등장합니다. 포도밭에 가서 일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한 아들은 ‘싫습니다.’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가고, 다른 아들은 ‘가겠습니다, 아버지!’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습니다. 이 장면은 하느님 앞에 선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사랑의 숙제를 받았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작은 사랑을 실천할 숙제 말입니다. 모든 숙제가 그렇듯이 숙제는 숙제를 하는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사랑 실천도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지요. 하지만 어떤 사람은 사랑의 숙제를 미뤄서 하기도 하고, 예전에 몰아서 했다고 지금 안하기도 하고, 남이 실천한 사랑을 빼앗아가거나 비방하기도 합니다. 사랑의 숙제는 미루어서 할 수 없는 숙제입니다. 마치 일기와도 같은 것입니다.

사랑의 숙제는 매일매일 새롭게 주어집니다. 그러니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생각을 바꾸어 포도밭에 가는 맏아들처럼 끊임없이 방향전환을 해야 합니다. 사랑은 몰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사랑의 숙제가 매일매일 주어진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고 어려워 보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우리가 매일매일 하느님께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어제 잘 하지 못했다면 오늘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누구보다 잘 아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어제는 잊으시고 오늘 사랑하는 내 모습에 주목하신답니다. 자, ‘오늘’도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