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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건강 365
칼슘(2)


조윤정|의사,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지난 호에 이어서 이번 호에는 칼슘과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는 몇몇 질환들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칼슘과 가장 관련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 질병이 골다공증일 것이다. 골다공증은 우리 몸의 여러 인자들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골다공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인자들로는 나이의 증가, 여성, 에스트로겐 결핍, 흡연, 갑상선 기능항진증 등의 대사성 질병, 스테로이드, 항경련제 등의 특정 약물의 사용 등이 있지만 이에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 칼슘은 최대 골질량을 얻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영양소로 알려져 있고, 효율적인 체내 칼슘 흡수를 위해서는 비타민 D의 섭취도 함께 필요하다.

최근 임상 연구에 의하면 육체 활동의 증가가 골밀도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 하루 1000mg 이상의 칼슘을 섭취할 때만 가능하다고 한다. 신체 활동과 운동은 골다공증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생활 습관이므로, 칼슘과 비타민 D를 적당히 섭취하면서 운동을 하는 것은 아마도 인생 후반의 뼈 소실 속도를 느리게 하는 데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보통 칼슘 보충제만으로는 골다공증을 가진 개인에서 이미 소실된 뼈를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칼슘의 보충이 폐경 후 여성에서 골소실의 진행을 감소시키며, 특히 칼슘과 비타민 D의 복합 투여의 경우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많은 연구 보고들이 있었다. 그러므로 골다공증의 적절한 치료에는 특정 약물치료와 함께 칼슘(1000-1200mg/d)과 비타민 D(600 IU/d)의 적당한 섭취도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신장 결석과 칼슘의 연관성에 대하여 살펴보자. 과거에 신장의 칼슘석 환자는 칼슘의 섭취를 제한하라는 충고를 받아왔지만,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소변의 칼슘 배설과 강한 관련이 있는 식이 인자는 칼슘의 섭취보다는 소금의 섭취였다. 오히려 식품으로 섭취하는 칼슘이 부족한 경우에 신장 결석의 발생률이 더 증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신장 결석이 있었던 개인이라도 음식으로 칼슘의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 단지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고, 나트륨의 섭취를 줄이도록 권고해야 한다. 또 폐경 후 여성으로 신장 결석과 골다공증이 함께 있는 경우라면 음식으로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칼슘보충제를 추가로 복용하는 것은 담당 의사와 상담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칼슘제의 보충이 심혈관계 질환을 야기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이슈가 되었었다. 이와 같이 칼슘이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됨에 따라 우리나라 골대사 학회에서도 여러 차례의 논의를 거쳐 2011년 “칼슘섭취에 대한 골대사학회의 의견 2011”을 통해 칼슘 섭취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하였다. 그 내용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의 치료 시에는 음식을 통한 칼슘섭취량과 칼슘의 흡수 정도를 결정하는 비타민 D 영양 상태를 고려하여 개별화하여 접근하도록 권고하고, 칼슘은 음식으로 충분한 양을 섭취하는 것을 권하지만, 음식으로 적절한 섭취가 불가능할 때에는 의사와 상의하여 부족한 양을 평가하고 약제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고령의 환자나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필요 이상의 칼슘보충제 투여에 대하여 더 신중할 것을 권고하였다.

2011년 국민영양조사 결과 한국인은 칼슘 권장섭취량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평균적으로 남자 78%, 여자 67%만을 음식으로 섭취하고 있었다. 즉 성인 남자, 여자 모두 식이를 통한 칼슘의 섭취가 권장 섭취량에 도달하지 못하였다. 이처럼 우리나라 평균 칼슘 섭취량을 고려하였을 때 칼슘보충제를 투여하는 경우에라도 칼슘의 과량 투여로 인한 독성에 대한 걱정은 지나친 우려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식이를 통한 칼슘 섭취량을 증가시켜야 할 것이며, 칼슘 보충제를 이용하여 추가로 칼슘을 보충하는 경우 고령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복용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