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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①
신영세자들을 위한 범어성당 돌잔치를 하며


장윤제(바르나바)|범어성당

천주교 대구대교구 범어성당(주임 : 장병배 베드로 신부)에서는 지난 8월 24일 주일 교중 미사 후에 선교위원회 주관으로 제4기 영세자들을 위한 돌잔치를 열었습니다. 4기 교리반은 2013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때 세례를 받았는데 그 후 1년이 되어 돌잔치를 하게 된 것입니다. 장병배 주임신부님께서 부임하신 이후 매년 3회에 걸쳐 세례를 주시는데 현재까지 8기 교리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영세자를 위한 돌잔치는 주임신부님의 뜻처럼 “무조건 세례를 많이 주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례 받은 신자들을 잘 보살펴서 그들이 냉담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신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신영세자들에게 본당의 관심과 사랑을 베푸는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임신부님께서는 부임 후 신영세자들의 신앙생활 유지 여부를 판공성사 기준으로 조사를 하셨습니다. 영세 후 1년이 지나고나니 약 60%의 신자만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고 2년 뒤에는 50%, 3년 이후에는 약 40%만이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주임신부님은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 본당의 관심 부족과 대부모들의 대자, 대녀에 대한 돌봄이 부족한 결과라고 판단하여 이를 시정하는 사목방침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3기 영세자들을 대상으로 첫 돌잔치를 시행하였습니다. 이들은 작년 부활 때 세례를 받은 분들로, 본당에서 시행하는 첫 돌잔치라 그런지 11명의 영세자와 4명의 대부모만 참석하였습니다. 하지만 본당에서 정성스럽게 마련한 행사와 점심식사 대접 등 다양한 관심과 배려가 차츰 알려지면서 두 번째 시행한 4기 영세자들의 돌잔치에는 29명의 영세자와 22명의 대부모 51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이날 본당 주임신부님, 부주임신부님, 보좌신부님, 수녀님들, 그리고 이동구(마티아) 총회장님을 비롯한 간부들과 선교위원회 봉사자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이들의 돌잔치를 축하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식사는 꾸리아에서 13명의 자매님들이 직접 장을 보고 음식을 조리하는 등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대접하였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는데 레지나 자매님과 세실리아 자매님께서 성가를 선창해서 다함께 성가를 부르면서 부드러운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선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저의 사회로, 시작기도는 ‘주님의 기도’를 바쳤고 이후 총회장님의 환영사와 주임신부님의 축사가 이어진 후 돌잔치 축하 떡 케이크 절단식이 있었습니다.

총회장님은 환영사에서 “영세자들에게 돌잔치를 해주는 성당은 잘 없는데 범어성당 신자가 되신 여러분들은 큰 축복을 받으셨다.”는 덕담을 해주셨습니다. 주임신부님은 “4기 영세자들이 세례를 받은 후 1년 동안 잘 살아오셨는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신앙생활을 잘 유지하시기를 기도드리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4기 영세자 대표로 박주형(프란치스코) 형제님과 유기정(프란체스카) 자매님의 지난 1년 간의 신앙고백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두 분 모두 세례를 받고 난 후 달라진 생활습관과 신앙에 대한 열정을 진솔하게 발표하여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선교위원회 봉사자분들의 봉사로 점심식사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가를 몇 곡 부른 후 참석한 모든 4기 영세자들에게 주임신부님께서 직접 마련한 성모 마리아 목걸이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또한 봉사자들이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도 함께 드려서 4기 영세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마침기도와 신부님의 축복으로 행사를 마쳤습니다.

이날 행사는 선교위원회에서 한 달 전부터 미리 초대편지를 보내고 4기 교리반의 봉사자들이 영세자들과 모든 대부모들에게 직접 전화를 하여 참석을 당부하는 등 세심한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62명의 4기 영세자 중 42명과 24명의 대부모 66명이 참석하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당일에 갑작스러운 일로 참석 못한 분들로 나중에는 51명이 참석하였습니다만 돌잔치는 아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4기 영세자들은 “본당에서 우리 신영세자들에게 이렇게 큰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줄 몰랐다.”고 입을 모으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신앙생활을 잘 유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범어성당은 신영세자들의 신앙 유지를 위하여 여러 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세 후 후속 교리를 통하여 신앙적인 지식을 지속적으로 채워주고 각 기수 별로 봉사자와 신부님, 수녀님이 함께하는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또 부활과 성탄 때마다 판공성사를 보도록 직접 연락하여 독려할 것이며 혹시라도 판공성사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다시 연락하여 판공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해 나갈 것입니다. 영세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에서 돌잔치를 하여 1년 동안 가꾸어 온 신앙에 대하여 축하해 주고 격려할 것입니다. 이러한 돌봄을 각 기수마다 3년 정도 지속할 계획입니다.

범어성당의 선교위원회 봉사자들은 영세하신 모든 분들이 열심한 신앙생활을 항구히 누리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