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②순교- 124위 시복을 기념하며
박호용(토마스)|매호성당
사랑하는 임을 위해
매일 같이 기도하다
분단장도 채 못하고
포졸에게 잡혔다.
고을 원님 불호령도
임 향해 부르는
애심(愛心)가는 막지 못하고
처녀는 웃기만 한다.
보드라운 살결이
진홍빛 꽃잎이 되어
뜯겨져 나가도
임 그리는 그 처자(處子)는
대쪽보다 더 곧은 그런 사랑을
낭군에게 바쳤다.
연지곤지 찍은
발그레한 새색시는
오색으로 치장한 가마에 올라
임 계신 곳
저 높은 하늘로
웃으며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