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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건강 365
나트륨


조윤정|의사,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번 달과 다음 달에는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무기질인 나트륨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한다. 나트륨은 염소이온과 함께 소금으로서 생명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

나트륨은 전신에 분포하면서 세포 외액에 가장 필수적인 양이온으로, 세포막 사이의 전위차와 농도를 유지하는 작용을 하는데 기여한다. 나트륨은 세포 외액의 주요 양이온이고 칼륨은 세포 내액의 주요 양이온으로, 이 두 종류의 전해질 사이의 농도 차이로 인해 세포막 전위를 형성하게 된다. 철저한 세포막 전위 조절은 체액량과 삼투압을 조절하는데 중요하며 나아가 신경 자극 전달, 근육 수축과 심장 기능에 필수적이다. 이 작용을 위해 보통 성인은 안정시 에너지 소모량의 20-40%를 소비하고 있다. 나트륨과 칼륨의 농도차 유지에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활동이 생명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트륨은 다른 영양소 흡수와 수송에도 도움을 준다. 소장에서 나트륨이 흡수되는데, 이는 염소, 아미노산, 당과 물의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콩팥에서 영양소를 재흡수할 때도 비슷한 작용을 함으로써 영양소 수송에 관여하게 된다. 이외에도 나트륨은 혈액량을 포함한 세포외액의 조절을 위한 주된 결정요인으로 혈압과 혈액량을 조절하는 수많은 생리적인 과정은 체내 나트륨 양을 조절하면서 일어난다. 순환계에 있는 압력수용기에서 혈압의 변화를 감지하면, 감지된 흥분 신호나 억제 신호를 신경계로 보내거나 또는 콩팥에서 나트륨을 조절하는 내분비샘으로 보낸다. 일반적으로 나트륨의 정체는 수분의 정체를 초래하고 나트륨의 소실은 수분 소실을 초래한다.

나트륨은 주로 소금을 통해 섭취된다. 나트륨은 자연상태의 식품에도 존재하지만 인스턴트 식품에 상당량 첨가되어 있다. 실제로 자연식품을 통한 나트륨의 섭취는 10%에 지나지 않고 약 15%는 조리과정에서 짠맛을 내기 위해 첨가되며, 나머지 75%는 식품의 가공공정 중에 첨가된다. 2010년 한국 영양학회에서 제시한 우리나라 남여 성인의 나트륨 충분섭취량은 하루 1.4-1.5g이고, 목표 섭취량은 하루 2000mg(소금으로 환산하면 5g)이다. 그러나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나트륨 평균 섭취량은 기준의 3배 이상으로 과잉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나트륨을 공급받는 주요 급원은 소금으로 전체 섭취량의 19.3%를 공급하는 수준이었으며 배추김치, 간장, 된장이 그 다음 순위였다.

이들 4가지 식품으로부터의 나트륨 섭취량이 전체 섭취량의 50% 이상이었으며 주요급원 식품 10위 안에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쌈장 등이 포함되는 등 조미료류로 섭취하는 양이 절대적으로 높았고 라면, 총각김치, 백미, 국수 등도 포함되어 있었다. 실제로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에서 살펴보면 칼국수 한 그릇에 2900mg, 피자 한 조각에 1300mg, 된장찌개 한 그릇에 950mg 정도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다. 이런 음식들을 섭취하다 보면 나트륨을 아주 쉽게, 목표 섭취량 이상으로 초과하게 된다.

나트륨은 체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해질이며 미네랄이지만, 나트륨의 과잉 섭취는 다양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나트륨 과다 섭취 실정을 보면 나트륨의 섭취를 줄이고 적절한 섭취가 이루어지도록 강조해야 할 것이다. 평소 식품 구매 시에 영양 표시를 살펴보고 저염 제품을 선택하고 신선한 생채소와 생과일을 구입하며 통조림보다는 냉동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또 식초, 발사믹소스, 요거트소스 등 소금함량이 적은 양념류를 사용하고 생선, 육류 및 김 등을 구울 때 소금을 뿌리지 않고 굽도록 한다. 식사 시에도 소금을 추가로 넣지 않고,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가능한 한 국물을 적게 먹도록 하며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 염장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등 싱겁게 먹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이번 호에서는 체내에서 나트륨의 전반적인 기능과 나트륨 섭취에 대하여 알아보았고, 다음 호에서는 나트륨이 연관되는 질환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