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 매주 하는 복음 나누기 7단계
(1)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이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 주십시오.”
(2) 말씀을 듣는다.
“ ― 복음 ―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 절부터 ―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
(다 읽고 난 후 잠시 침묵한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각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씩 읽어 주십시오. 읽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 주십시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도록 합시다.”
(5) 마음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이제 각자 주님께로부터 들려온 말씀을 함께 나눕시다. 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6)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 결과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7)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11월 2일, 위령의 날 : 마태 11, 25-30.
25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28“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 복음11장 25절~30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아버지께서는 어떤 사람에게는 감추시고, 어떤 사람에게 드러내 보이십니까?(25절)
-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모든 것을 넘겨주셨는데 아버지와 아들은 어떤 관계입니까?(27절)
-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이 당신께 가면 무엇을 주시겠다고 하십니까?(28절)
-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하다고 하십니까?(29절)
- 예수님의 멍에와 짐은 어떠하다고 하십니까?(30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어렵고 힘들 때 주님을 더욱 신뢰하며 살아갑시다. 또한 특별히 위령 성월에 연옥영혼을 위해 할 수 있는 기도와 희생 하나를 정하여 실천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27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위령의 날 복음묵상 이수환(바오로미끼)|월성성당 보좌신부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예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안식’은 어떤 것일까요? 경치 좋고 조용한데서 편안하게 쉴 때 느낄 수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분께서 주시고자 하는 안식은 고생 중에서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 좀 더 설명을 하면 삶 안에서 그분을 만났을 때 맛볼 수 있는 기쁨, 용기, 희망, 사랑 등등 긍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그 말들 전부가 그분이 주시고자 하는 안식입니다. 성경의 다른 부분을 구체적인 예로 든다면 예수님을 만난 자캐오 이야기가 있습니다.(루카 19,1-10)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던 자캐오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분을 보기 위해 나무위에 올라갑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보고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자캐오는 그분을 기쁘게 맞아들이고 자신의 삶도 변화시키는 다짐을 합니다. 자캐오는 예수님을 만나서 ‘안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여전히 그분께서 주시고자 하는 ‘안식’이 어떤 느낌인지를 모른다면, 그건 아직도 그분을 진정으로 만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그분을 진정으로 만날 수 없습니다. 특히 지혜롭다는 자들, 슬기롭다는 자들은 그분이 주시고자 하는 안식이 어떤 것인지 결코 알 수 없습니다.
반면에 철부지들! 그들에게는 감추인 신비가 드러난다고 하니 그들은 예수님을 만나 안식을 얻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철부지가 될 수 있을까요? 철부지가 되면 하늘나라의 신비가 드러나며 예수님을 만나게 되니 안식을 얻게 됩니다. 참으로 단순합니다. 그런데 철부지가 되는 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철부지라는 말의 뜻은 ‘사리를 분별한 만한 힘이 없는 어린아이’입니다. 쉽게 말해 사람들이 맞다고 하는 것을 모르는 이가 철부지입니다.
철부지는 사람의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을 내세우지 않고 오직 예수님만을 바라봅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원하시는지 아닌지를 따집니다. 내가 좋아하는지 싫은지 또는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싫은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좋아하는지 싫은지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건 모르고 오로지 예수님만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예수님 중심입니다. 사실 철부지는 예수님바라기입니다.(해를 바라보는 꽃을 해바라기라 하듯이 예수님만을 바라보는 이를 예수님바라기로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바라기가 될까요?
11월 9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 요한 2, 13-22.
13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 복음 2장 13절~22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어디로 올라가십니까?(13절)
- 성전에는 누가 있으며, 그들을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십니까?(14-15절)
-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십니까?(16절)
- 예수님의 성전에서의 행동을 보고 제자들은 어떤 성경 말씀을 생각합니까?(17절)
- 예수님의 행동에 대해 유다인들은 어떻게 반응합니까?(18절)
- 유다인들이 요구하는 표징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과 그 말씀에 대한 유다인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19-20절)
- 예수님이 말씀하신 성전의 뜻은 무엇이며, 제자들은 언제 그 말씀을 믿게 됩니까?(21-2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성전 안에서 평소에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고치고, 주님을 만나는 경건한 마음과 몸을 가집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6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복음묵상 조재근(마르코)|동촌성당 보좌신부
채찍을 휘두르시고,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예수님께 이런 모습이 있었다니, 어색하고 낯설죠? 하지만 저는 이런 예수님을 좋아합니다.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성전이 장사하는 집으로 전락한 것에 대해 분노하시는 모습을 통해 하느님의 집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늘날 교회에 대한 예수님의 열정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난데없이 쫓겨나는 상인들과 환전상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고, 성전은 그야말로 한바탕 시끄러운 소동이 벌어졌겠지요. 그런데 성전 마당에서 제물로 바칠 동물을 구하거나, 성전에 바칠 돈(성전 세켈)을 바꾸는 일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동물과 돈은 유다인들의 경신례에 꼭 필요한 것입니다. 양이나 소, 그리고 비둘기들을 파는 사람이 없고 환전상들이 없으면, 어디에서 제물을 구할 수 있으며 어디에서 성전에 바칠 돈을 바꿀 수 있겠습니까?
이 장사판을 뒤엎으신 것은 단순히 성전을 정화하신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 자체, 곧 유다인들의 경신례를 부정하신 것입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예수님은 당신 몸이 바로 성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전은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현존을 나타내는데, 이제 그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현존이 부활하신 예수님 안에서 드러납니다.
이제 더 이상 동물을 제물로 바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물로 바쳐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먹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합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1코린 3,16)
예수님의 몸을 먹는 것만으로 성전이 되기에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하느님의 영을 내 안에 모셔야 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예배는 영과 진리 안에서 드리는 예배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요한 4,24) 예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성령을 받은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통해 성령을 받았습니다. 교회는 성령을 받은 사람들을 필요로 합니다. 예수님의 승천 이후 사도들은 복음을 전하러 떠나기에 앞서 성령을 기다렸습니다. 성령을 기다리며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을 모시는 거룩한 성전입니다. 주님께서 하느님의 집에 대한 열정으로 성전을 정화하신 것처럼, 하느님의 성전인 우리들을 성령의 불로 깨끗이 정화시켜 주시기를 청합니다.
11월 16일, 연중 제33주일 : 마태 25,14-30.
14“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15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16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17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18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19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1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2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 ‘주인님, 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3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4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25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26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27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지.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에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았을 것이다.
28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29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30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 복음 25장 14절~30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여행을 떠나면서 주인은 종들에게 자기 재산을 어떤 방식으로 맡깁니까?(14-15절)
- 재산을 받은 종들은 각각 그것을 어떻게 관리합니까?(16-18절)
- 돌아온 주인과 셈을 하게 된 종들은 각자 어떻게 보고하며, 주인의 반응은 어떠합니까?(19-29절)
- 한 탈렌트를 받은 종의 운명은 어떻게 됩니까?(30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 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탈렌트는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고 감사드립시다. 또 그것을 누구와 어떤 방법으로 나눌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실천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3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33주일 복음묵상 이동철(대건안드레아)|두산성당 보좌신부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주인에게 탈렌트를 받은 종들의 비유를 듣습니다. 주인은 자기 재산 중의 일부를 종들에게 맡깁니다. 어떤 종에게는 다섯 탈렌트, 또 다른 종에게는 두 탈렌트, 나머지 종에게는 한 탈렌트를 맡깁니다. 그리고 멀리 갔다가 돌아와서 셈을 합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종은 다섯 탈렌트를 더 벌어 열 탈렌트를 주인에게 내어 놓습니다. 두 탈렌트를 받은 종도 그만큼 더 벌어 네 탈렌트를 주인에게 내어 놓습니다.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종은 그것을 땅에 숨겨놓았다가 받았던 것을 그대로 주인에게 내어 놓습니다. 그 결과 주인으로부터 받았던 것보다 더 많이 내어 놓은 종은 칭찬을 받고 더 많은 일을 받습니다.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아 그것을 그대로 주인에게 내어 놓은 종은 쫓겨납니다.
이 비유에서 주인은 하느님이시고 종은 우리들입니다. 그러면 탈렌트는 무엇일까요? 탈렌트는 주인이 종에게 맡긴 것이기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것이겠지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의 생명을 창조하실 때 가지셨던 그것, 바로 사랑이겠지요.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우리를 창조하셨고 그 사랑을 우리 안에 가득 담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받은 생명 안에 담긴 사랑으로 더 큰 사랑을 이루기를 바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때로 우리에게 주신 그분의 사랑을 잊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사랑을 실천하기보다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때로는 나 자신을 더 풍족하게 채우기 위해 다른 이들을 배척하고 미워합니다. 그러면서 변명을 합니다. “어쩔 수 없었어. 하느님께서 생명을 주셨는데 나도 내 생명을 지키면서 살아야 하거든.”
하지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내 생명 하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 생명 안에 담긴 사랑을 널리 전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실천할 때 더욱 커집니다. 다섯 탈렌트가 열 탈렌트가 되고 두 탈렌트가 네 탈렌트로 더해지듯이 말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사랑으로 인한 영원한 생명이 있는 곳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생명이 낳은 사랑으로 가는 곳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그러하셨듯, 당신께서 주신 생명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사랑의 행위를 바라십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힘이 들 때도 많겠지만 삶의 순간순간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왜 생명을 주셨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라고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사랑 실천으로 응답하는 나 자신이 되도록 노력해 봅시다.
11월 23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 : 마태 25, 31-46.
31“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32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33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35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36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37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41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42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46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 복음 25장 31절~46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으면 모여드는 민족들을 어떻게 합니까?(31-33절)
- 임금은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무슨 말을 하며 또 그들은 어떻게 대답합니까?(34-40절)
- 임금은 자기 왼쪽에 있는 이들에게 무슨 말을 하며 또 그들은 어떻게 대답합니까?(41-45절)
-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누구와 동일시하십니까?(40, 45절)
-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이들은 각각 어떻게 됩니까?(46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내 주위의 사람들 중에서 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들은 누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진심어린 사랑을 한 가지 정해서 실천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 복음묵상 김요한(세례자요한)|매호성당 보좌신부
어느덧 연중시기의 끝자락,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고 우리를 이끄시는 분은 그리스도 한 분이심을 고백하는 날이 되겠습니다. 그리스도만이 내 삶의 왕이심을 고백하기 위해서는 나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이런 우리에게 나를 비추어보는 철저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복음은 내내 오른쪽과 왼쪽이라는 단어를 통해 우리를 저울질하게 합니다.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마태 25,33) 평소에도 우리는 구분 짓기를 많이 합니다. 우리는 어떤 것은 소중히 여기고 어떤 것은 가볍게 여깁니다. 어떤 사람은 소중히 여기고 어떤 사람은 가볍게 여깁니다. 성경은 이런 우리의 생활 모습이 하느님 앞에서도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즉 어떤 것과 다른 어떤 것을 구분하는 것은 우리 삶에서도 그렇듯 우리 죽음에서도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예수님의 구분 기준은 가장 작은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입니다. 가장 작은 이들을 선택하시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선택하시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를 비추어보는 기준은 명확합니다. “가장 작은 이들”과 얼마나 같아졌는가 하는 것입니다.
가장 작은 이들은 누구입니까? 내가 속한 단체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저 사람, 잘 차려입기보다 허름한 모습으로 미사에 참여하는 저 자매, 차를 몰기보다는 길을 건너고 있는 저 형제, 자신의 힘을 행사하지 못하는 어린이, 잘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어르신 등등 내가 평소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구분하며 대했던 저 사람을 예수님은 주목하시고 그들 곁에 계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해준 것이 바로 당신 자신에게 해준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의 복음말씀을 묵상하면서 소설 어린왕자의 한 글귀가 엉뚱하게 떠오릅니다. “내게 넌 아직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아이에 불과해. 하지만 네가 날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지. 내겐 네가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저길 봐!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을 먹지 않으니까 밀밭은 내게 아무 의미도 없어. 그건 슬픈 일이지. 그러나 넌 금빛 머리칼을 가졌어. 그러니까 네가 날 길들인다면 밀은 금빛이니까 너를 생각나게 할 거야. 그러면 난 밀밭을 지나가는 바람소리도 사랑하게 되겠지.”
우리가 예수님께 길들여진다면 그분이 사랑하시는 가난한 이들, 가장 작은 이들의 존재가 더 특별해 질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길들여진다면 밀밭이 아무 의미 없던 여우가 어린왕자를 통해 밀밭을 지나가는 바람소리도 사랑하게 되듯이, 우리는 가난한 자들의 모습, 눈물, 웃음, 손짓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작은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겹기만 하다면, 나는 아직도 예수님께 속한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다음 주부터 우리는 대림 1주일을 시작하게 되고 전례력의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새로운 시작에 앞서 나는 예수님에게 속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왼쪽에 서있는 사람입니까? 영원으로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주님께 도우심을 청하며 이번 한 주간 가장 작은이들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해봅시다.
11월 30일, 대림 제1주일 : 마르 13, 33-37.
33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34그것은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의 경우와 같다. 그는 집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자에게 할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분부한다.
35그러니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새벽일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36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37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 복음 13장 33절~37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언제 올지 모르는 그 때를 맞이하는 자세는 어떠해야 합니까?(33절)
-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은 종들과 문지기에게 무엇을 분부합니까?(34절)
- 왜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까?(35-36절)
- 이 말씀은 누구에게 하시는 것입니까?(37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대림시기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의 나태했던 생활들을 돌아보고, 대림시기 동안 어떻게 무엇을 깨어 있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희생으로 아기 예수님께 드릴 선물을 정성껏 준비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9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대림 제1주일 복음묵상 박상욱(라우렌시오)|복현성당 보좌신부
시간이 돌고 돌아 벌써 교회의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대림시기가 왔습니다. 이 시기는 예수 탄생 대축일까지 4주간의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대림시기는 먼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고, 다음으로 세상 종말 때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이 기다림의 시간 동안 우리는 회개와 나눔을 실천합니다. 대림시기의 미사 전례문과 독서와 복음 말씀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별됩니다. 대림 첫 주부터 12월 16일까지 전반부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알리는 내용이고, 17일부터 24일까지 후반부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내용입니다.
대림시기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오시는 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늘 깨어 있으라고 권고합니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도록, 깨어 있어라.” 어떻게 해야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 깨어 있을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저는 ‘깨어 있음’은 ‘기다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저는 밤늦게 까지 잠을 자지 않고 아버지를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저를 위해서 선물과 간식을 사들고 오시는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성탄절이 다가오면 한 해 동안 착한 일을 한 자신을 위해서 선물을 가지고 올 산타클로스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데이트는 서로를 설레는 마음으로 애타게 기다립니다. 어머니는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며 뱃속에서 아홉 달을 참고 애타게 기다립니다. 한국천주교회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8월 온 대한민국과 한국천주교회 모두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왜 우리는 아버지, 산타클로스, 연인, 생명의 탄생, 124위 시복식,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애타게 기다렸을까요? 이유는 그들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를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다는 것’은 바로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이 기다림의 희망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대림시기가 우리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것은 구세주 예수님께서 오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분께서 우리에게 ‘구원’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대림시기 동안 구세주의 오심을 기쁨과 희망 속에서 깨어 기다리도록 초대를 받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성당의 제대와 우리 가정에는 이제 대림초가 놓였습니다. 짙은 색부터 연한 색까지 순서대로 4개의 촛불을 켜면서, 우리는 오시는 예수님을 깨어 기다리도록 합시다. 촛불을 켜는 것만큼 우리 마음에도 회개와 나눔을 위한 촛불을 켜도록 합시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잠들어 있는 사람은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노래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처럼(8월17일,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깨어나도록 합시다!(Wake up!)” 그래서 교황님의 권고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오심을 함께 기뻐하기 위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도 오시는 예수님의 기쁨과 희망을 전하도록 합시다. 예수님께서 곧 오십니다. 모두 힘을 냅시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묵시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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