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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와 함께 하는 생명의 문화 확산을 위한 연중캠페인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이정효(예로니모)|신부,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상임이사

 +찬미예수님.

차가운 날씨와 함께 깊어가는 겨울,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정리하며 온 세상에 축복과 평화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남기신 말씀으로 “늙고 집 없는 사람이 노숙하다가 죽는 것은 뉴스가 되지 않지만 주가지수가 2% 떨어진 것은 뉴스가 된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언제나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인해 중국 상하이 시장의 주가지수를 주시하고 있는가 하면다른 한편에서는 실업과 장애, 그리고 생활고로 인하여 굶주림의 목소리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회가 조금만 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부를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했다면 굶주림의 목소리가 지금보다는 줄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우리는 서로에게 힘과 용기, 그리고 격려를 주어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들고, 버림받은 이들의 눈과 귀, 팔과 다리가 되어 그들의 아픔과 고통에 더욱 하나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의 소외된 지역을 돕기 위하여 몽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볼리비아, 마셜제도공화국 등 총 9개국의 12개 지역에 매월 정기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의 교육에서부터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의료물품,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석탄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 34-35)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그 어떤 능력보다도 소외되고 고통 받으며 가난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바라보고 무엇인가 실천하려는 의지와 눈을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도구가 어떤 불평이나 원망하는 것 없이 주인의 뜻에 따라 주인이 마음대로 사용하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놓는 것이 제일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자신을 송두리째 내어놓은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우리의 정성, 열정, 성의를 우리의 이웃을 위하여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 왕국이 세상에 전파되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나눔으로 변화시키도록 다 함께 노력하길 바랍니다.

다가오는 2015년 새해에도 주님의 은총 속에서 사랑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와 함께 하는 생명의 문화 확산을 위한 연중캠페인”은 이번 호로 끝맺습니다. 다음 호부터는 다른 형태로 사회복지회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