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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그들의 이야기 - 제5대리구 청년 떼제기도회 봉사자들
고요함 속에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바쁜 생활에 지친 청년들이 따뜻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 놓고 기도할 수 있는 청년 떼제기도회가 한 달에 한 번씩 구미에서 열리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5대리구 청소년·청년센터 ‘사나래’를 찾았다.

 

5대리구 청년 떼제기도회 박송이(임마누엘라, 왜관성당) 봉사자 대표는 “5대리구 청년 떼제기도회는 2008년 구미지역 청년들을 중심으로 처음 시작되어 구미, 김천지역으로 나뉘어 기도회와 미사 형태로 진행되어왔다.”면서 “그동안 정해진 장소가 없어서 5대리구 내 여러 본당을 옮겨다녀야 했지만 5대리구장 김철재(바오로) 교구장대리 신부님께서 지금의 공간을 마련해 주셔서 현재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사나래 3층 강당에서 기도회가 시작된다.”고 들려주었다.

 각 본당에서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떼제기도에 관심 있는 이들로 구성된 10여 명의 5대리구 청년 떼제기도회 봉사자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 9시에 회의를 하고 있다. 여한준(롯젤로, 5대리구 청년담당) 담당신부는 “한 달에 한 번, 1시간 30분의 기도회를 위해 봉사자들은 그 달의 기도회에 해당하는 복음을 읽고 주제 및 찬양곡을 정한다음 찬양부는 찬양연습을, 진행부는 기도방 꾸미기와 지향카드 만들기 등을 하며 기도회에 참석하는 청년들이 좀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떼제기도회의 순서는 크게 다음과 같다. 시작 - 말씀의 전례 - 지향카드 작성 - 절대침묵 - 십자가 친구(親口) - 나눔 - 마무리(중간 중간에 떼제성가를 부른다.) : 기도회는 진행자의 안내와 떼제성가 찬양으로 시작하여 해당하는 주일의 독서말씀 봉독 후 화답송과 알렐루야가 이어지고, 담당신부가 주일복음 낭독과 짧은 강론 및 묵상 안내를 해 준다. 묵상 중에 참가자들은 지향카드를 작성하며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는 가운데 성찰 및 개인묵상, 결심의 시간을 가지고 다함께 떼제성가를 찬양한 다음 10여 분간의 절대 침묵과 십자가 친구를 하게 된다. 친구 후 말씀 사탕을 뽑아 봄으로써 다시 한 번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3~4명씩 모여서 나누기를 한다. 나누기가 끝나면 담당신부의 공지사항 및 인사, 그리고 강복과 마침 찬양으로 기도회는 끝이 난다.

민소라(루치아필립피니, 왜관성당) 봉사자는 “1년 반 정도 봉사하면서 나 자신이 신앙적으로 점점 더 채워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박보희(수산나, 원평성당) 봉사자는 “함께 모여 기도하고, 같은 주제로 묵상하고 나누기 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했다. 이남희(카리타스, 신평성당) 봉사자는 “청년회는 미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친목을 다지는 액션활동이고, 떼제기도회는 기도를 중심으로 같은 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신심활동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활동을 통해 신앙적으로 많이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하였다. 김수진(로사, 원평성당) 봉사자는 “그동안 기도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기도회의 참석자일 때는 절대침묵 안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것이 너무 좋았고, 봉사자가 된 지금은 매달 하느님을 만나는 거룩한 시간을 준비한다는 것이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5대리 구 청년 떼제기도회가 생긴 후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는 김효명(바오로, 신평성당) 봉사자는 “잔잔한 떼제성가를 들으며 차분한 마음으로 혼자 생각 할 수 있다는 것이 떼제기도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그동안 많은 봉사자들이 오고가는 가운데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이들로 인해 또 다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 것을 봉사자로서의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기고 있다.”고 하였다.

5대리구 청년 떼제기도회는 참석 인원이나 대상에 대한 제한이 없다. 박송이 봉사자 대표는 “매월 20~30여 명의 청년들이 함께 하고 있으며, 본당 자모회원들이나 주일학교 학생들, 중·고등학생, 일반신자 등 누구든지 참석 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면서 “봉사자들의 전문적인 안내와 기도인도로 교구 내 본당과 제단체 피정에 초청받아 떼제기도를 알리고 피정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한준 담당신부는 “5대리구장 김철재 교구장대리 신부님께서 기도회에 참석하신 후 ‘청년들은 신나는 분위기만 원할 줄 알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고요함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신 말씀이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다.”면서 “하느님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을 때, 침묵 속에 마음 놓고 기도하고 싶을 때, 그 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을 때, 위로받고 싶을 때 망설이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곳에 와서 함께 하면 좋겠다.”고 했다.

5대리구 청년 떼제기도회 봉사자들은 단 한 명이라도 이 시간을 기다리는 청년들을 위해 매달 정성껏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