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만나고 싶었습니다 - 대구대교구 해외선교후원회 박승환(치릴로) 회장
십시일반, 해외선교후원에 한마음이 되다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해외 특히 남아메리카 중앙부에 있는 볼리비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서남아시아에 있는 파키스탄, 서유럽의 프랑스 등 멀고도 먼 나라에서 선교사목을 하고 있는 사제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십시일반(十匙一飯)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후원하고 있는 대구대교구 해외선교후원회.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해외선교후원회(회장 : 박승환 치릴로, 담당 : 신현욱 루카 신부)의 박승환 회장을 만나 그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겨울이 깊을수록 봄이 가깝듯 이른 봄의 기운이 전해오는 새해의 어느 날 오후, 감삼성당에서 대구대교구 해외선교후원회 박승환(치릴로, 감삼성당) 회장을 만났다. 본당 총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승환 회장은 “해외선교후원회에서는 다른 어떤 곳보다 열악한 지역에서 사목하고 계시는 우리 교구 신부님들께 후원해드리는 단체로, 현재 볼리비아에 여덟 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두 분, 파키스탄에 한 분, 프랑스에 한 분 등 열두 분 신부님들의 선교사목에 도움을 드리고자 회원들이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삼성당으로 부임해 오신 신현욱 주임신부님의 영향으로 3년 전 해외선교후원회에 가입하여 지금 이렇게 회장직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박 회장은 “마침 담당신부님께서도 볼리비아에서 선교사목을 하셨던 까닭에 보다 나은 후원회 활동과 선교사목에 대해 차근차근 잘 알려주셔서 기쁘게 맡은 일을 행하고 있고 또 본당 주임신부님께서 후원회 담당신부님이셔서 항시 만나 뵐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척척 잘 풀린다.”며 감사해 했다.

해외선교후원회는 1995년 1월에 발족되어 1996년 1월 교구 인준을 받았다. 이강언(바오로, 원로사목자) 신부가 초대 담당신부를 역임했으며, 현재 신현욱(루카) 신부가 4대 담당신부로 있다. 2015년 1월 집계 회원 수 1,149명이라고 밝힌 박승환 회장은 “후원회가 발족된 지 20년이 넘었고 그동안 많은 회원분들 덕분에 잘 유지되어 지속적으로 해외선교후원에 크고 작은 도움을 드려왔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잘 모르는 신자분들이 많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따라서 올 한 해는 후원회 홍보와 회원확보에 좀 더 주력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박 회장은 “매월 둘째 토요일 오전 11시 성모당에서 담당신부님의 주례로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면서 해외에서 선교하고 계시는 신부님들을 위한 미사지향도 함께 두고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고 했다.

조용히 그러나 열정을 갖고 활동을 해 온 해외선교후원회에서는 봉사자(현재 12명)들을 위한 연 1회 피정과 1회 성지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또 매월 후원회 미사가 끝나면 봉사자들은 교구청 내 후원회 사무실에서 회원들에게 보낼 지로용지발송 작업을 하는가 하면, 1년에 한 차례 성탄 때에는 묵주를 동봉한 카드도 발송하고 있다. 박 회장은 “다른 어느 때보다 성모당에서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에 참례할 때면 성모님의 은총 덕분에 그 기쁨과 감사함이 더욱 커진다.”며 “신앙을 가짐으로써 하느님의 현존하심을 매순간 느끼며 살 수 있어 감사한 날들”이라고 했다.

 

박승환 회장은 감삼성당 새 성전건립을 앞두고 총회장 임명을 받아 본당 바자회 등을 통한 성전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앞장 서서 일하며 해외선교후원회, 본당 총회장의 일을 기쁨으로 받아들였다. 그동안 신앙인으로 살아오면서 새 성전봉헌 때의 기쁨을 참으로 의미 있고 감격스러운 순간으로 기억하는 박 회장은 “이 모든 일들이 주임신부님의 사목의지에 힘입어 전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이루어진 결과”라고 했다. 그런 영향 덕분인지 감삼성당에는 해외선교후원회원이 유난히 많다고 한다. “무슨 일이든 겁 없이 일을 시작하면서 늘 기도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자 노력한다.”는 박승환 회장은 “아내와 함께 매일 아침·저녁으로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성무일도를 바치는데, 기도를 하면 할수록 기도 안에서 아내와 한층 더 가까워져 그 또한 감사드릴 일”이라고 했다.

본당의 봉사활동이든 후원회의 봉사활동이든 둘다 똑같은 기쁨으로 와닿는다는 박승환 회장. 그는 “어떤 일이든 기도하고 일하며 지금처럼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게 되었으니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일 것”이라며 “봉사를 하면 할수록 신심도 더욱 깊어진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비신자였던 자신이 아내의 희생과 기도로 23년 전에 세례를 받고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잘 해오고 있으니 “돌이켜보면 아내가 저를 하느님께로 이끌어준 사람”이라며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올 한 해 개인적으로는 아내와의 여행도 계획하고 있고 공적으로는 해외선교후원회가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본당에서의 봉사활동도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한 박승환 치릴로 회장. 그에게 봉사는 어떤 특별한 것이 아닌, 매일매일의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듯 일상 안에서 매일매일 행하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 하겠다.- 본문자료사진 : 해외선교후원회 제공

* 해외선교후원회 계좌 : 대구은행 041-05-144680-008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