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복지법인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대표이사 :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 사무국장 : 이정효 예로니모 신부) 카리타스 남구 보금자리는 2010년 8월 23일에 설립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로, 대구시 남구 안지랑로에 위치한 지원업무사무실을 포함하여 아파트와 주택 형태의 6개 생활관에서 남녀를 구분하여 총 30명을 정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카리타스 남구 보금자리 이기연(아녜스) 원장은 “우리 시설은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를 우선으로 만 18세 이상의 법정 지적장애인 가운데 교육과 훈련을 통해 자립과 독립의지가 있고 공동생활이 가능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서 “전국에 보건복지부에서 승인한 지역사회의 가정형시설이 여섯 곳이 있는데 그 중 제1호로 지정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카리타스 남구 보금자리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직장과 주거공간의 분리. 장애인들이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자립하여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비장애인들과 비슷한 생활을 하며 사회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남구 보금자리 식구들은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 출근해서 훈련, 보호 작업, 근로 작업, 일반사업장 등에서 근무하며 열심히 하루를 보내고 퇴근 후 생활관으로 돌아와 같이 저녁을 먹고, 청소나 빨래 등을 하며 평범한 가정생활을 한다. 식사는 일주일에 4일은 지원업무사무실에서 구성한 식단표에 따라 봉사자들이 요리해 주는 음식을 여섯 곳의 생활관으로 갖다 주고, 나머지 3일은 각 생활관 교사와 식구들이 회의를 통해 식단을 구성하여 직접 만들어 먹는다.
이기연 원장은 “식구들 대부분이 그동안 가족이나 집합시설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으며 안전하게 지내왔던 터라 이런 생활이 힘들지 않을까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지만 소수의 인원이 함께 생활하며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그동안 알지 못했던 그들의 잠재력과 장점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했다.
‘순옥 씨네’, ‘수정 씨네’, ‘지은 씨네’, ‘종구 씨네’, ‘옥자 씨네’, ‘용수 씨네’ 라는 각기 다른 이름처럼 6개의 생활관은 공동체마다 개성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김대성(토마스 아퀴나스) 사무국장은 “식구들의 성별과 연령대, 성향에 따라 하고 싶은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더불어 각 생활관의 특성에 맞게 자연활동, 문화생활, 여행 등 식구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진행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연 원장은 “독립심이 강한 식구들은 교사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직접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여 식구들끼리 1박 2일 동안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면서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패하는 경험도 꼭 필요하기에 식구들끼리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언제나 긍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카리타스 남구 보금자리에서는 사회생활, 가정생활뿐 아니라 앞으로 자립할 때 필요한 다양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지적장애를 가진 식구들에게는 많이 부족한 ‘충분한 자기 의사표현, 선택과 결정, 선택과 결정에 대한 책임과 의무’에 대해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훈련하고 있다. 이기연 원장은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식구들과 함께 옷을 사러가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고르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무척 힘들어했지만 계속되는 선택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이제는 어떤 옷이 나에게 어울리는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하여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개념이 생겼다.”면서 “결국 못하는 게 아니라 일반인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이 걸릴 뿐이기에 조금만 기다려준다면 우리 식구들뿐 아니라 많은 장애인들이 충분히 스스로 할 수 하고 성취감도 맛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남구 보금자리 이용자들을 ‘식구’라고 부르는 이기연 원장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식구들 모두 18세 이상의 성인이기에 생활관 내에서는 ‘○○ 씨’라 부르고 있지만 4년여 동안 같이 지내다보니 진짜 가족처럼 느껴져 생활관을 나서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이야기하게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적장애를 가졌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자 준비하고 노력하는 카리타스 남구 보금자리 ‘식구’들을 장애인이라는 편견없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한 ‘식구’로 생각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 당당히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착한 이들의 손을 맞잡아줄 분들을 기다립니다.
봉사를 희망하시면 : 053-710-7030~2
후원을 희망하시면 : 대구은행 031-10-006190(카리타스 남구 보금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