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게로 오다못 박기
박상순(시몬)|시인, 두류성당
십자가상을 걸려고
거실 벽에 못을 박는다.
손을 때릴 것 같이 불안하다.
그러나 못이란
뽑기보다 박기가 훨씬 쉬웠다.
지금도 누군가의 가슴에
더러는 내 발등에
얼마나 더 못을 박을지.
십자가상을 걸며
손바닥에 난 내 마음의
깊은 상처를 본다.
* 약력 : <심상>으로 등간. 시집 '내 영혼의 경작지',' 허전한 인사', '세월걸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