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물이
큰 강을 이루고
작은 씨앗 하나가 큰 나무로 자란다
갓난아기도 쑥쑥 자라서
아이들을 거느리는 부모가 된다
바다의 거대한 물도
처음에는 산골짜기에서 졸졸졸 흘러내려 온 것
피라미 가재를 키우던 물이
온갖 물고기를 품에 안아 기르는
큰 바다로 자란다
한 알의 씨앗 속에 지구가 들어 있고
지구 속에 고운 씨앗은 쌔근쌔근 잠들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큰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다
* 약력 : 시집 《단풍나무여자》 발간, 〈시와 시학〉 신춘문예 시로 등단. 한국 글사랑 문학대상 수상, 제10회 자랑스러운 성주인상 수상(교육문화부문), 대구가톨릭문인회원, 현 대구가야유치원 설립자 및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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