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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탐방 - 예수의 성녀 데레사 탄생 500주년 기념미사
“주님,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저는 당신을 위해 태어났습니다….”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예수의 성녀 데레사 탄생 500주년 기념미사가 3월 28일(토) 오전 10시 30분 대구 가르멜 여자 수도원에서 재속회원들과 교구·수도회 사제, 수도자,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의 주례로 봉헌됐다. “예수의 성녀 데레사 탄생 500주년을 맞이하여 모든 가르멜 회원들에게 축하를 드리며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는 말로 강론을 시작한 조환길 대주교는 “하느님께서는 어려운 시대마다 그 시대에 필요한 분을 보내시는 거 같은데 예수의 성녀 데레사가 태어난 16세기는 교회가 개신교의 종교개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을 때로 하느님께서는 성녀를 통해 분열과 혼란에 휩싸인 교회에 영적인 힘을 불어넣어 주셨다.”며 “개신교 종교개혁가들에게 맞서 가톨릭교회의 신앙을 수호하는 사제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한 성녀는 이러한 자신의 뜻을 복음정신으로 철저히 사는 가르멜 수녀들을 통해 교회에 영적인 힘을 불어넣어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조환길 대주교는 “이런 대단한 일을 하신 성녀도 20년 이상의 오랜 세월 동안 방황과 고뇌를 거듭하며 고통스런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며 “우리는 지금도 어설프고 미약하지만 예수의 성녀 데레사가 나아갔던 완덕의 길에 도달할 수 있도록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며 500년 전 ‘맨발의 가르멜회’를 세우신 데레사 성녀의 창립정신을 잊지 않고 따르며 이를 통해 하느님께는 영광이 되고 교회에는 큰 유익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맨 처음 가르멜회가 아니라 엘리아 수도회로 불렸던 가르멜 여자 수도회의 시작은 몇몇 거룩한 여성들이 가르멜 정신으로 공동체를 이루며 살다가 1452년 교황 니콜라스 5세의 인준을 받아 출범했다. 복음과 최초의 회규 정신에 충실했던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는 완화된 가르멜회를 개혁하여 1562년 아빌라의 성 요셉 가르멜 수녀원을 창립했고 개혁 가르멜 수녀들의 ‘관상적이며 사도적인 소명’을 함께 지니며 사목적 봉사의 직무를 담당하기 위해서 남자 가르멜의 개혁의 필요성을 느껴 마티아 수사(십자가의 성 요한)를 만나면서 개혁의 막을 본격적으로 올렸다. 개혁 이후 400년 동안 트렌트 공의회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개혁, 쇄신하면서 데레사 성녀를 비롯하여 십자가의 성 요한, 데레사 말가리다 성녀, 콩피엔느의 순교자들 등 수많은 성인, 성녀를 배출하며 ‘어머니이신 교회의 심장’이 되어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한 관상적 사도직을 드러나지 않게 구현하고 있다.

올해 52주년을 맞이한 대구 가르멜 여자 수도원은 대구대교구의 유일한 봉쇄 관상 공동체로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을 주보로 대구대교구의 영정 성장과 사제성화를 위해 기도하는 수도공동체의 필요성을 절감한 대구대교구 제7대 교구장 서정길(요한) 대주교의 뜻이 오스트리아의 가르멜에 전달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