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대희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에 세례를 받고 신앙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처음으로 주어진 봉사인 구역의 반 총무를 시작으로 구역과 제단체에서 두루 봉사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 후 성경공부를 하고자 2007년 어버이성경학교에 입학했는데 본당에도 “성경대학”을 만들어 동시에 봉사자로 학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본당 학장과 실무를 담당하는 봉사자는 교구연합회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교육에 참여하여 배우고 익혀서 본당 어르신께 응용하여 활동하도록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구 “시니어평생대학연합회”에서도 부회장으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본당은 2002년 “어르신 생생대학”을 설립하여 운영했으며, 목적은 지역 신자 및 어르신들이 이웃과 더불어 스스로의 노년을 활기차게 보내며 스스로 아름답게 꾸미고 자신의 자아를 깨워 이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영위하고, 노년의 생을 즐겁고 지혜롭게 보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신부님의 노인사목에 대한 남다른 배려와 관심으로 어르신대학의 설립의지를 밝히셨고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본당 사목에서 그 제안을 구체화함에 지금까지 어르신대학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어르신대학은 성경을 공부하는 성경반과 취미반으로 나누어 가요반, 요가반, 고전무용반, 수지침반, 오카리나반, 퀼트반, 설장고반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년을 준비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어르신대학의 하루 일정은 오전 미사로 시작해서 신부님의 영성 강의를 듣고, 내외부 성직자, 대학교수, 사회 저명인사나 전문 강사를 초빙해서 특강을 듣습니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 웃음치료사나 레크리에이션 강사와 함께 간단한 체조와 율동으로 건강을 체크하고, 취미반별 활동이 끝나면 주방 구역봉사자가 제공하는 맛있고 영양가 높은 식사를 합니다. 전체 프로그램의 마무리 일정은 봄에는 꽃구경 나들이와 가을에는 성지순례를 다녔고, 취미반별로 배운 학습과 성경필사, 작품전시회를 종강에 가지며 초청예술제, 경로잔치를 합니다.
요즘은 성경공부를 부각시켜 “함께하는 여정”에 이어 “은빛 여정”으로 지난해 성경공부 교재가 끝나고, 하반기에 교구연합회에서 봉사자 성경공부를 실시했는데, 새로 나는 성경공부Ⅱ에서 “마르코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를 봉사자들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봉사자들이 성경공부를 수료한 뒤 체계를 조금 바꾸어 지금은 “시니어 생생대학”(원동수 바오로 주임신부, 2015. 2월 회칙변경)으로 명칭도 한 차원 높이고, 강사와 반별로 주봉사자와 부봉사자를 두며, 부서도 늘려 기존의 사무국, 재무부, 전례 율동부에서 교무부와 영양부를 추가하였습니다. 교무부는 봉사자들의 길잡이 수업이 차질 없도록 준비물을 관리 체크하고, 수업연구 발표도 반별로 준비해서 공유하고 있습니다. 영양부에서는 어르신들의 풍성하고 영양가 높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영양식단을 만들며, 본당협조의 활동으로 어르신대학에 봉사를 희망하는 쁘레시디움이 단체별로 배식과 설거지 봉사시간을 정해서 봉사하며, 레지오단원의 복무 자세와 역할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생생대학 봉사자들은 어르신 학생들을 위하여 오전 9시 교무회의로 시작해서 연구수업과 학생 맞이하기, 미사 후 학생관리, 강사 수업참관, 길잡이 공부와 필요한 상황에 대해 학생들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취미반 학생 출석체크와 인원 파악, 미리 문자나 결석자에게 연락하기 등 여러 방면에 있어 책임과 의무를 다해 봉사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후 늦은 시간까지 식사 후 청소 및 평가회로 마무리를 다하는 우리 봉사자들은 하느님의 뜻에 동참하는 참 신앙인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전 미사를 봉헌한 뒤 봉사자는 교구연합회에서 배운 교가로 지칭하는 새로 나는 성경공부 노래 및 율동을 학생의 입장에 서서 신나고 재밌게 스트레칭으로 준비하여 어르신 학생들이 쉽게 따라하며 웃고 즐거워하시니 이 모습들은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창세기 1, 12)로 표현될 것 같습니다.
율동이 끝나면 새로 나는 성경공부Ⅱ “마르코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를 윤영매(마들렌) 수녀님의 강의로 듣습니다. 그 다음 주에는 반별로 길잡이를 봉사자와 함께 공부하면서 과제에 맞게 노래와 율동 및 만들기 작업도 하고, 신앙 이야기로 서로 간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면서, 어르신들의 정서에 맞게 적절하게 하느님 말씀을 나누며 긍정적인 발전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라 간주되어 과제로 택해서 수업하고 있습니다.
성경공부가 끝나면 취미활동반으로 이동합니다. 건강과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신명나는 가요나 생활성가반, 맑고 청아한 악기를 연주하는 오카리나반, 심신의 건강법인 자세와 호흡을 가다듬는 요가반, 우리의 전통악기로 흥겨운 가락을 연주하는 설장고반, 나 스스로 소품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퀼트반이 있습니다.
나만이 아닌 이웃과 소통하면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익히는 우리 어르신들의 새로운 삶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맛보도록 하는 우리 고산성당 “시니어생생대학” 봉사자들은 참 행복을 느끼고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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