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입양인들의 가족찾기 프로젝트 - 엄마, 보고싶어요 ⑥
노르웨이 입양인 마르타 앤더슨(Martha Anderson)
- 김해옥


김 데레사 수녀|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수녀님, 백백합보육원 출신 해외입양인입니다. 한국에 가서 백백합보육원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아기 때 있었던 방도 보고 싶고 제가 처음 버려졌던 장소에도 가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친가족을 만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도와주세요.”

1915년 수녀원 설립 이래 백백합보육원을 거쳐 미국, 프랑스, 노르웨이 독일 등 해외로 입양된 이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뿌리를 찾아 모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친부모를 애타게 찾고 있는 이들이 친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빛>잡지 형제자매들의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마르타 앤더슨(Martha Anderson), 한국 이름은 김해옥이다. 마르타 씨는 1970년 11월 15일 출생 후 3일 만인 18일에 대구 서문로파출소(현재 대구중부경찰서 뒤 주차장 자리)로부터 백백합보육원에 맡겨졌다. 이듬해 6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이 되었다.

그녀는 2년 전에 한국을 방문하여 매일신문에 친가족을 찾는 기사를 실었는데, 기사를 보고 즉시 달려 온 가족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타 씨는 아직도 친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입양인들이 친가족을 간절히 만나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 신상에 대해 남겨진 기록이 거의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백합보육원의 원아카드 기록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데 기록을 보면 ‘김해 김’이라고만 적혀 있다. 일단 가족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으므로 1970년 11월 18일 서문로 파출소에서 발견, 김해 김이라는 사실 하나를 붙잡고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서문로 파출소(중부경찰서 뒤)가 있던 자리에 가 보고 그 당시의 오래 된 흑백사진 앨범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무슨 단서라도 잡고자 했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

마르타 씨와 대화를 나누면서 양부모 가정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모자람 없이 자랐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결혼하여 남편과 7세 된 딸이 있고, 노르웨이에서 외과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사랑하는 어머니!

저의 이름은 마르타 김해옥입니다. 노르웨이의 가정에 입양되어 양부모님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 성장하여 어여쁜 딸도 갖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 남편과 예쁜 아이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당신을 향한 어떠한 원망도 없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저를 포기하셔야 했을 때 어떤 상황이셨는지요? 지금은 어떻게 살아가고 계신지요? 저의 성격과 행동이 당신과 같은 지 궁금합니다. 저는 당신을 닮았나요? 저에게 다른 형제자매가 있나요? 당신도 저에 대해 가끔 생각하시나요? 당신께 묻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무엇보다 꼭 한 번만이라도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어요. 어디에 계시든지 부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 어머니!

사람이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그를 도운다고 한다. 유월 예수 성심께 마르타씨의 간절한 기도가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백백합보육원 입양인 지원 : 053-659-3333

김 데레사 수녀 : spct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