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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그들의 이야기 - 성경통독과 함께 하는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모임
말씀 안에 젖어 나를 만나는 시간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대구 도심 속 젊음의 물결로 가득 찬 동성로의 저녁, 화려한 불빛과 소란스러움을 뚫고 말씀에 젖어 말씀을 나누고 자신을 만나는 시간을 갖는 이들이 있다. 바로 툿찡포교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이 진행하는 ‘성경통독과 함께 하는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모임에 참여한 청년들이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20~30대의 청년들이 학교에서, 직장에서 공평동 분도회로 모여든다. 창세기, 탈출기, 4복음서, 시편 등에 이어 공관복음말씀과 함께 하는 멜레테 수행으로 청년들과 함께 만나고 있다는 에끌레시아 담당 수녀는 “멜레테 수행이란 일상 속에서 말씀을 기억하고 열매맺기 위해서 수도승들이 하루 종일 말씀을 끊임없이 되새김하는 것으로 오늘날 되새김기도 또는 반추기도라고 한다.”며 “말씀을 끊임없이 되새기는 것을 돕기 위해, 즉 멜레테 수행을 위해서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를 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특별히 주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싶은 성구를 캘리그라피로 쓰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계속해서 “연상되는 그림을 그리거나 상징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통해 말씀을 오래 기억하고 연상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살렘 담당 수녀는 “청년들이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모임을 통해 기도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고 말씀으로 힘을 얻어 상처 난 곳이 말씀에 의해 치유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5년 시작된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모임은 봄, 가을에 개강을 하지만 정해진 진도는 없고 언제든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학기 끝에 산행 엘디(Lectio Divina)와 퀴즈대회를 통해 그동안 배웠던 것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청년들은 이구동성으로 “한 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언제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에 빠진다.”며 “나 자신을 만나고 하느님 안에서 생활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말했다.

에끌레시아 담당 수녀는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모임을 통해 말씀 안에서 기도하는 것, 일상생활에서 기도하는 것, 그리고 힘을 받아 말씀으로 살아가는 청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이 좋은 모임을 더 많은 청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는 수도승들이 한순간도 하느님의 말씀으로부터 멀어지지 않으려 노력한 수행법으로 독서, 묵상, 기도, 관상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독서는 주의깊게 하느님 말씀을 읽고 듣는 것을, 묵상은 하느님의 말씀을 끊임없이 되뇌이는 것으로 반추기도라고도 한다. 또한 기도는 마음을 온전히 하느님께 향하고 관상은 하느님께 현양되어 어느 순간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를 느끼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을 뜻한다.

 

성경통독과 함께 하는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모임 문의 : 010-8519-3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