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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관덕정순교자현양사업후원회 신옥균(안드레아) 회장
순교자들의 삶과 영성을 본받다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대구의 도심에 자리하고 있는 관덕정순교기념관. 연간 3만여 명의 순례자들이 찾아와 순교자들의 숨결을 느끼며 기도드리고 미사를 봉헌하며 순교정신을 함양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 곳이다. 무엇보다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된 관덕정 순교복자 11위의 탄생은 관덕정순교기념관의 영광이다. 더욱이 올해는 이윤일 요한 성인 탄생 200주년과 을해박해 2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고 내년이면 관덕정순교기념관(관장: 최호철 안토니오 신부)이 개관 25주년을 맞게 된다.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관덕정순교기념관의 설립취지인 유물전시 및 보관과 순교정신함양에 이바지하며 기념관 운영 및 제반행사의 후원에 도움을 주고 있는 대구대교구 관덕정순교자현양사업후원회 신옥균(안드레아, 감삼성당) 회장을 만나 그 활동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관덕정순교기념관(이하 기념관)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대구대교구 제2주보 이윤일(요한, 1815-1867) 성인상이 가장 먼저 순례자를 반긴다. 이어 순교지의 상징 중 하나인 돌 형구와 순례자들을 위한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는 입구를 지나면 기념관이 있다. 마침 관덕정순교자현양사업후원회 월례회가 있던 날, 회의를 마친 신옥균 회장을 만났다. 신 회장은 처음 기념관 개관 때를 회고했다. “1991년 1월 20일에 건물을 준공하고 이윤일 요한 성인의 유해를 성당제대에 봉안하였다.”고 들려주며 “이어 5월 31일에 축복식을 거행하고 9월에 초대운영위원으로 33명이 임명받았는데 그때부터 운영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고 했다.

바쁜 일과 중에도 수시로 기념관에 와서 “마음을 고요히 가다듬고 기도하며 순교자들의 영성에 대해 생각하고 순교자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듣고 배운다는 것이 큰 기쁨으로 와닿는다.”는 신 회장은 요즘 부쩍 기념관 생각으로 가득하다. 그도 그럴 것이 2016년 기념관 개관 25주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 회장은 “관장 신부님 이하 운영위원들이 함께 회의를 하면서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는데 당장 내년에 기념관 설립 25주년을 맞아 제25회 성 이윤일 요한제 때 개최될 기념음악제와 영성특강을 위한 강사 섭외 등 여러 방면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신옥균 회장은 “오랜 세월 기념관에서 여러 행사들을 잘 치러낼 수 있었던 것도 돌이켜 보면 운영위원들과 봉사자분들의 숨은 노력과 끊임없는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해 했다.

관덕정순교자현양사업후원회는 본당의 조직만큼이나 임원 구성이 잘 짜여 있다. 회장 1명, 부회장 2명(남녀 각 1명), 총무 1명, 서기 1명, 위원장 7명(7개 분야 각 1명씩), 단체장 3명(3개 분야 각 1명씩)으로 구성되어 기념관의 모든 사업과 행사를 기획하고 집행의결을 한다. 특히 제위원회와 제단체 회원들의 활동이 주목할 만하다. 7개 위원회인 기획·교육신심·전례·성지순례·학예·시설·홍보위원회와 3개 단체인 성지봉사회·바르바라회·윤일회는 각자의 자리에서 기념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있다.

 

대략 230여 명으로 구성된 봉사자들의 아낌없는 노력이 늘 함께 하기에 기념관 운영 또한 순조로운 것. 이에 기념관에서는 봉사자들을 위해 해마다 한 차례 성지순례 또는 야유회 등을 진행해왔는데 이윤일 요한 성인 탄생 200주년을 맞은 올해는 10월에 경기도 용인 묵리 이윤일 성인 유허지와 이곳에서 성인의 유해가 미리내성지로 옮겨진 경로를 걸어서 순례를 다녀올 계획이라고 했다. 한 가지 더, 지난 2014년 2월부터 봉사자 45명이 시작한 시복시성기원 전국 111곳 성지순례가 오는 11월 제주도와 추자도 지역 성지순례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결코 쉬운 여정은 아니었지만 전국의 성지를 찾아다니며 순교자들의 삶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고 우리 기념관과 비교해가며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참으로 값진 시간들이었다.”고 했다.

현재 기념관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금요일 오후 3시(순교자현양), 토요일 오후 5시(특전 및 매월 첫째 주는 후원회원미사)에 미사가 있고 성지순례, 영성특강, 교회사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연례행사로는 매년 1월 21일 이윤일 요한 성인 순교기념일에 열리는 성 이윤일 요한제와 이를 전후로 진행하는 청년윤일축제, 청소년윤일축제가 있고 순교자성월에는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한 순교자현양 백일장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23회 순교자현양 주일학교 학생백일장은 2015년 9월 20일(일) 오후 2시 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 대구 관덕정에서 순교한 17분에 대한 순교전기를 정리하여 그분들의 영성을 닮아 신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는 게 좋을지 그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책도 발간을 앞두고 있다.

관덕정순교기념관의 운영위원이면서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옥균 회장. 그는 “순교자들의 신앙생활과 순교기록물들을 가까이에서 읽고 듣고 보면서 마음이 참 많이 아프고 눈물이 나곤 했다.”며 “오랜 시간 기념관에서 순교자들의 삶과 영성을 본받고 사는 것이 저 자신의 삶과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고 중요하듯이 다른 많은 신자들에게도 옮겨주고 싶었고 또 그 영성이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살아온 시간들이었다.”고 그간의 시간을 회고했다. 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교구 100년사(본당사) 편찬위원으로도 일해 왔다.

“지난해 대구의 복자 20위의 탄생은 하느님께서 후손들에게 내려주신 은총이므로 우리는 선조들의 순교신앙을 본받아 살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신 회장은 “이제 복자 20위의 시성을 위해, 그리고 하느님의 종 이벽 세례자 요한과 동료 123위에 포함되어 있는 대구의 순교자 김흥금, 김장복, 안치룡, 이 알로이시오 곤자가, 서태순 베드로의 시복을 위해 우리 교구민들이 관심을 갖고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끝으로 “9월 순교자성월을 맞아 우리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순교성지를 찾아 순교자들의 삶과 영성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아가 순교자현양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후원회원이 되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 관덕정순교자현양사업후원회 가입문의 : 053) 254-0151, 254-0159

- 일반회원: 연 2만원, 가족회원: 연 5만원, 평생회원: 연회비 없이 백만원 기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