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군위군 부계면에 위치한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사회복지법인 성바오로 애덕원 소속 성바오로청소년의 집은 가정의 해체로 부모로부터 보호와 양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가출하는 등의 행위를 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초등학생 또래의 남자 아동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건강한 사회 통합과 성공적인 자립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 3월에 부임한 제7대 원장 윤성희(벨라뎃다) 수녀는 “대구광역시와 중구청으로부터 아동보호치료가 필요한 남자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필요한데 수녀원에서 운영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고 신중히 논의한 후 1990년 9월 17일 이곳에 설립되었다.”고 설명해주었다.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나누고 꿈을 이루어가는 집, 쉬고 싶을 때 찾아오는 고향과 같은 집’을 비전으로 소중함(자아존중감), 꿈(희망, 성장), 참여(주체적 역할), 공동체(집)에 가치를 두고 있는 이 곳은 초등학생 때 입소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낼 수 있고, 대학교 진학을 원할 경우 공부를 마친 후 자립하게 된다.
성바오로청소년의 집은 단순히 양육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라 아동보호치료시설이므로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 입소하게 된다.
벨라뎃다 원장수녀는 “친부모의 학대와 방임으로 큰 상처를 받은 우리 아이들은 그동안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정서가 메말라 있고, 대부분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쉽게 흥분하고 폭력성향을 나타낸다.”면서 “어느 날 초등학교 2학년과 대화하던 중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되잖아요.’라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고,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것 같아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현재 성바오로청소년의 집에는 30명의 남자아이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벨라뎃다 원장수녀와 16명의 직원들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벨라뎃다 원장수녀는 “모태에서부터 받은 상처가 절대 없어지지는 않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넘어서면 앞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서 “언젠가는 이곳을 떠나 홀로서기를 해야 하므로 자신의 사고와 가치를 제대로 세우고, 인생에 대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심리치료, 미술치료, 모래놀이치료, 대상·집단관계상담,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는 병원치료도 병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운동은 물론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첼로, 오카리나 등의 악기수업과 음악치료도 하고 있다. 그 리고 여름캠프와 산행, 문화생활도 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치료프로그램은 바로 ‘신앙’”이라는 벨라뎃다 원장수녀는 “사람이 치료할 수 없는 깊은 곳에 있는 아이들의 상처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보듬어줘야 한다.”면서 “식사기도, 주일미사봉헌, 성모의 밤 행사를 하고 있으며, 원하는 경우에는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교리교육도 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아침기상노래로 성가를 들려줌으로 가사에 담긴 사랑, 봉사, 배려에 대해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하고 있다.

10년 전 이곳에서 지내다가 이번에 다시 부임했다는 벨라뎃다 원장수녀는 “그때 같이 생활하던 초등학생들 중에 대학생이 된 아이들을 보니 너무 뿌듯하다.”면서 “학생으로서의 기본적인 공부는 해야겠지만 그동안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없는 환경이었기에 강요하기보다는 개개인의 선택과 가능성에 맞춰 자립 할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을 열어주고 있는데, 대학생이 된 형들을 보면서 공부에 대한 중·고등학생들의 생각이 많이 커지고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성바오로청소년의 집에는 직접 방문하거나 아이들과 결연을 맺은 후원자들이 있다. 벨라뎃다 원장수녀는 “이런 시설이 필요치 않는 사회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물질적인 것보다 ‘관심’”이라며 “우리 아이들에게 ‘넌 정말 소중하고 세상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그들이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주는구나.’하는 것을 느끼면서 세상에 대해, 특히 여성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벨라뎃다 원장수녀와 많은 이들의 사랑 속에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 성바오로청소년의 집: 054-382-2834
후원방법: 대구은행 220-05-024126-001 성바오로청소년의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