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15일 ‘치명자의 모후’ 쁘레시디움(‘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에서 분단하여 설립)과 3,000차 주회 기념식을 가진 왜관성당(주임 : 선지훈 라파엘 신부)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단장 : 이정수 요셉)은 대구대교구 최초의 레지오마리애로 1957년 1월 13일 10명의 형제들이 모여 설립됐다. 이정수 단장은 “교구에서 가장 오래된 레지오로 현재 11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내년이면 90세가 되는 세 분의 단원이 계시고 참전용사, 구교우 집안 등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매주 화요일 평일미사에 참례한 후 밤 8시 30분에 주회를 시작하는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은 대구대교구의 첫 번째 레지오마리애라는 자부심 아래 안팎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정수 단장은 “나이가 많다 보니 본당 밖에서의 활동보다 이제 본당 안에서의 활동과 개인활동에 더 치중하고 있다.”며 “일주일이면 묵주기도 1,000단을 하시는 단원이 계실 정도로 기도생활이 몸에 배어 있다.”고 말했다. 가장 오래된 레지오마리애이지만 잠깐의 휴직기가 있어 3,000차 주회가 늦어졌다는 이정수 단장은 “50여년 전에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잠시 휴직기가 있었다.”고 들려준다.
전례봉사, 성당봉사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은 특히 요셉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정단원이 된 김일봉(베네딕토, 요셉회 회장) 단원은 “절반이 넘는 단원들이 요셉회(선종 시 장례절차를 하는 사도직 단체) 회원으로 몸을 사리지 않고 활동하시는 것을 보고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에 입단하게 됐다.”며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은 신앙이 약한 사람들에게 신앙을 키워 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쉬는 교우 돌보기, 상가방문, 병자방문, 전례봉사 등에서 솔선수범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에는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2대째 단원으로 활동하는 서두원(달서시오)·서수원(다미안) 단원이 있다. 친척인 두 단원은 “레지오를 시작할 때 자연스럽게 아버지들이 활동하신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에서 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았다.”며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신앙을 이곳에서 더 키워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왜관 천주의 성모 꼬미시움 단장이면서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에서 서기를 맡고 있는 정일용(보니파시오) 단원은 “지난해 나이로 인해 더 이상 서기하실 분이 안 계셔서 종도의 모후 쁘레시움에 입단하게 되었는데 서기를 하면서 단원들의 활동을 보면 존경심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며 “편찮으실 때 빼고 한 번도 빠지지 않는 성실함, 그리고 매일의 평일미사 참례와 기도를 바치는 단원들의 일상은 성실한 신앙생활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올해 89세인 정두용(율리아노) 부단장은 “우리 레지오는 구교우 신자들이 많기 때문에 기도하는 것이 몸에 배어 습관처럼 됐다.”며 “이제는 나이가 들어 힘든 활동은 할 수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설립된 지 반세기가 넘은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물려 받은 신앙에 그들만의 색을 덧입힌 신앙을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오늘도 주님 안에서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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