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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그들의 이야기 - 베네떼(BeneTe)
노래로 하느님의 축복을 전하다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도심 속 소음을 뚫고 고요하지만 힘 있는 노랫소리가 귀를 사로잡는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힘든 기색없이 노래하는 이들, 바로 ‘베네떼’의 청년들이다. 주님의 축복을 노래 안에서, 그리고 그 축복을 모든 이에게 퍼트린다는 뜻을 가진 ‘베네떼(BeneTe)’는 그레고리오 성가를 기본으로 교회음악을 함께 부르는 청년들의 모임이다. 2012년 5월 다양한 교회 전례 음악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시작된 베네떼는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모인다.

전통적인 교회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합창으로 함께 하는 음악을 통해 일치감과 완성감을 청년들이 갖길 바란다는 후고 담당 수녀(툿찡포교베네딕도 대구수녀원)는 베네떼에 대해 “다양한 교회음악을 알리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또 하느님께 찬미하는 삶을 원하는 청년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교회 안에 다양한 음악이 있다는 것을 청년들과 나누고 밖으로는 공연을 통해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본당에서 25명의 청년들이 모인 베네떼는 현재 결혼과 취업, 군대 등으로 13명 정도의 청년들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동안 교구 행사의 오프닝 공연, 클래식 합창단 등 크고 작은 무대를 경험한 베네떼는 매주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후고 담당 수녀는 “우리의 노래를 듣는 이들이 희망과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데 에너지를 받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며 “노래로 이웃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을 전하면서 재능기부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느님의 찬미도구로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합창단, 노래에 위로와 기쁨을 담아 행복을 주기 위해 노래한다는 베네떼는 노래로 선교도 하고 있다. 정교휘(베르나르도) 청년은 “삼덕성당에서 우연히 베네떼를 알게 되어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스스로 연락하여 시작했다.”며 “의무감으로 다니던 미사가 즐거워졌고 얄팍한 교리 지식의 풍요로움과 무엇보다 가지고 있던 신앙에 무게가 생겼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정교휘 청년은 “함께 목소리를 맞추고 잘 못하는 노래지만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고 성가를 부르는 자체가 찬양이 되었고, 이제는 친구들에게 함께 하자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이규언(골롬바) 단장은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집 같은 곳이 베네떼로, 그동안 함께 한 공연들과 지난해 사수동 수녀원에서 한 세미나 연수가 기억에 남는다.”면서 “요즘 신단원들이 많이 입단하고 있는데 기존단원들과 융합이 잘 되도록 단장으로서 가교역할을 잘 하겠다.”고 밝혔다. 창단 멤버 김상미(아녜스) 청년은 “노래로 찬양하는 것 자체가 좋아 시작한 베네떼에서 연습시간이 3시간이 넘을 때도 있는데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찬양할 수 있어 좋고 함께 화음을 만드는 합창에 푹 빠졌다.”며 “어느새 같은 노래를 흥얼거리고 새로운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고 있는 서로를 바라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간이 갈수록 천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베네떼의 후고 담당 수녀는 “다양한 교회음악을 알리면서 기회가 되면 다양한 악기를 활용한 퓨전식 공연을 해보고 싶다.”며 “베네떼가 교회음악을 전하는데 앞장서면서 신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전례 안에서 사용될 수 있는 음악의 폭을 넓히는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후고 담당 수녀는 “그레고리오 성가에 바탕을 두고 클래식 등 기존의 전례 안에서 접해볼 수 없는 음악을 하다보니 궁금해서 찾아왔다 그냥 가는 청년들도 있다.”며 “그래도 꾸준히 관심있어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들려준다.

9월 초대 받은 공연 연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베네떼는 그레고리오 성가를 기본으로 다양한 교회음악을 널리 전파하며 노래로 하느님의 축복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