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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말씀살이 - 소공동체를 위하여
이 달의 말씀살이
- 소공동체를 위하여


교구 성서사도직과 김요한, 박상욱, 강호동, 한승호 신부

 

·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 매주 하는 복음 나누기 7단계

(1)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이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 주십시오.”

 

(2) 말씀을 듣는다.

“ ― 복음 ―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 절부터 ―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

(다 읽고 난 후 잠시 침묵한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각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씩 읽어 주십시오. 읽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 주십시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도록 합시다.”

 

(5) 마음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이제 각자 주님께로부터 들려온 말씀을 함께 나눕시다. 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6)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 결과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7)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9월 6일 연중 제23주일 : 마르 7,31-37.

31 예수님께서 다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7장 31~37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티로 지역을 떠나 어디로 가십니까?(31절)

- 사람들은 예수님께 누구를 데리고 오며 또 무엇을 청합니까?(32절)

- 예수님께서는 그를 치유하시기 위해 어떤 행동과 말을 하십니까?(33~34절)

- 그러자 그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35절)

- 예수님께서는 치유된 그에게 무엇을 분부하십니까?(36절)

-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무슨 말을 하였습니까?(37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기도와 성경 묵상을 통해 곰곰이 들어 보고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을 가족이나 이웃과 나누면서 예수님을 알리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5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23주일 복음묵상 김요한(세례자요한)|태전성당 보좌신부

저는 제 자신에게 한 가지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인데요, 처음에 폰을 일반폰으로 바꿀 때 은근 애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가 얼마나 이 스마트폰의 기능을 많이 사용했는지 사용을 멈추고 나서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르는 길을 찾아 갈 때, 인터넷을 사용할 때, 은행 결제를 할 때, 사진을 찍을 때, 이것저것 보면서 시간을 때울 때 등등. 그러면서 제가 폰을 바꿀 때 왜 그렇게 망설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무능해지는 것 같아서였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으로 자신의 능력을 한껏 뽐냅니다. 좋은 자동차로 속도와 겉모습을 과시하고 좋은 냉장고나 가전기기로 뛰어난 삶을 사는 것처럼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런 주변 기기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것일 뿐이지 우리 자신을 완성시키지는 못합니다. 책상이나 의자가 그것을 만드는 목수의 손에서 완전해지듯이, 우리자신도 하느님의 손길 안에서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서 먹는 원죄 장면에서, 이 때 뱀의 유혹은 이렇습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하느님처럼 되어서….” 아담과 하와는 더욱 유능해지고, 슬기로워지고, 완전해지고 싶어서 먹어서는 안 될 열매를 따먹습니다. 이런 욕심 때문에 그들은 죄를 짓고 하느님에게서 피해 숨어버립니다. 창조주와 피조물,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벽이 생겨버립니다. 이와는 다르게 복음에서는 병자가 예수님을 만나, 다시 듣고 말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시고,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십니다. 그리고 숨을 내쉬시고 ‘에파타’하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이 되고자 욕심을 낸 아담과 하와. 그들은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벽을 만들고 숨고 관계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다시 듣고 보게 되었습니다. 욕심으로 닫힌 문은 사랑으로 다시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모습을 두고, 야고보서(2독서)의 말씀은 우리에게 따끔한 가르침을 남깁니다.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들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골라 믿음의 부자가 되게 하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지 않으셨습니까?”

욕심 부릴 때 우리 주변의 관계는 닫히게 되고 우리는 그들로부터 숨어들게 됩니다. 내가 저 사람보다 더 나아보이고 싶고 유능해지고 싶은 마음은 우리 마음을 닫아놓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사랑의 대상으로 여기면 우리의 관계는 열리게 됩니다. 우리 마음이 이를 알아차립니다. 교황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자기자신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상황에 있습니까? 나의 마음은 닫혀있나요? 아니면 열려 있나요? 누구보다 나아지려고 노력하나요? 아니면 더 사랑하려고 노력하나요? 이 둘의 방향은 완전 다른 것이며 우리는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주님, 저희 마음을 열어주시어, 당신 아드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아멘.”

 

 

 

9월 13일 연중 제24주일 : 마르 8,27-35.

27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마을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그리고 길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28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29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0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31 예수님께서는 그 뒤에,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32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3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며 꾸짖으셨다.

34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35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8장 27~35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어디를 향하여 길을 떠나십니까?(27절)

- 그곳 사람들은 예수님을 누구라고 합니까?(28절)

-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누가 어떻게 대답합니까?(29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며 또 가르치십니까?(30~31절)

- 베드로는 사람의 아들이 겪을 고난, 죽음, 부활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에 어떤 반응을 합니까?(32절)

- 예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베드로를 꾸짖으십니까?(33절)

- 34~35절을 큰 소리로 함께 낭독합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하는 나는 예수님 때문에 희생해야 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생각해보고 나누어봅시다. 특별히 추석 명절에 해야 할 일들을 솔선수범해서 기쁘게 할 수 있도록 결심을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45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24주일 복음묵상 박상욱(라우렌시오)|복현성당 보좌신부

제가 여러분에게 질문 하나를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에게 예수님은 누구이십니까?” 사실 각자의 대답이 있겠지요.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이해하고 또한 믿고 체험한 ‘예수님’이 있어야 합니다. “나에게 예수님이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삶에 대한 의미를 주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먼저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옛 예언자 중의 한분이라고 전해줍니다.” 사실 이러한 대답들은 예수님과 함께 지내지 않은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말하는 것들입니다. 소위 ‘뭐라.. 카더라 통신이지요.’ 그러자 예수님이 제자들을 향해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질문하십니다. 이제 질문의 대상이 바뀌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먹고 마시고 있는 제자들로 말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은 지금 우리 각자에게도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이러한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사실 우리 각자가 알고, 믿고, 체험한 예수님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성 안에서도 동일한 모습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답을 우리는 베드로 사도께서 말씀하신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고백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있으면서도, 예수님을 모른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매일 일상의 기도를 바치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성체를 받아 모시고, 사랑을 실천하는 등 이러한 모든 행동들은 예수님을 알고, 또한 만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서 나와 예수님과의 우정이 쌓일 때, 우리도 베드로 사도처럼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예수님은 어떠한 분이신가요? 오늘 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은 많은 고난을 겪고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셨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이것은 오늘 제1독서의 이사야서에서 나오는 고난 받는 주님의 종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고 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하는 것만큼, 우리 각자의 십자가를 잘 지고 예수님을 따랐으면 합니다. 오늘 제2독서의 야고보 사도도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것만큼, 동시에 우리 각자의 십자가를 잘 지기 위한 실천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릴 수 있을 것입니다.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성 정하상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 루카 9,23-26.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26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9장 23~26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23절)

-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어떻게 됩니까?(24ㄱ절)

- 예수님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어떻게 됩니까?(24ㄴ절)

- 25절을 함께 낭독합시다.

- 예수님은 당신과 그 말씀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을 어떻게 여기겠다 하십니까?(26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순교자 성월을 지내면서 죽음 앞에서도 당당히 신앙을 고백한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기 위해 한국 순교 성인전을 읽거나 성지순례를 하면서 그분들의 신앙의 삶을 묵상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83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복음묵상

강호동(마티아)|성동성당 보좌신부

구원의 십자가

이것만 없으면 참 좋을 텐데, 나대신 이것을 해 주면 참 편할 텐데, 이런 것들 신경 안 쓰고 살아갈 수 있으면 너무나 기쁠 텐데…. 누구나 “이것 하나쯤”이라고 생각하시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때로는 그것 때문에 발목 잡히고, 눈치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괜히 손해 본다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누군가에겐 자신의 자리가, 누군가에겐 봉사해야 하는 의무가, 누군가에겐 신자라는 이유만으로 해야 하는 많은 것들이 그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신앙만 없었더라면, 수많은 신앙선조들이 고통을 받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신앙만 버렸더라면, 그분들의 목숨은 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의 신앙 선조들은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셨겠습니까? 무엇이 모진 박해와 인간적인 수치심을 견디어 내며 순교의 삶을 살아가게 했겠습니까? 고통스러움 가운데서도 신앙의 자유와 기쁨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순교자들이야말로 하느님의 말씀을 가장 귀하게 여기며 주님을 충실히 따랐던 분들입니다.

순교란 신앙의 진리를 증거 하기 위하여 피를 흘려 목숨을 바친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신앙을 억압하거나 박해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그러나 순교를 우리의 삶과 먼 이야기로 치부해 버려서는 안 됩니다. 매 순간 우리는 신앙을 살아가야 하는데, 신앙을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하느님만을 전부로 선택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유혹이 많은 오늘날이 순교의 삶을 살아가기 더 힘든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크게 잘못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도 않고, 남들도 다 그렇게 하고, 한 번쯤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들이 하느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것을 선택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좋고, 편하고, 즐거울 수는 있지만 신앙과 멀어져 있는 우리를 하느님께서 보신다면 얼마나 슬퍼하시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질투심이 강하십니다. 오직 당신만을 사랑해 주길 바라시고, 당신의 뜻을 따르길 바라십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우리 신앙 선조들은 주님을 따라 살아간 분들입니다. 주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주님을 따랐던 분들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각자의 십자가는 다릅니다. 그 십자가를 날마다 지고 간다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고, 적지 않은 힘겨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정말 우리가 힘겨울 때 우리를 지켜준 것은 무엇입니까? 유혹에 흔들리고, 우리 마음이 아플 때 다시금 일어나 걸어가게 한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십자가가 우리를 지켜줍니다. 주님을 향한 믿음으로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새롭게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신앙하는 삶이 우리를 새 사람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신앙선조들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순교의 정신은 바로 주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으로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입니다.

세상이 변하고, 수많은 유혹들이 우리를 힘들게 해도 우리가 부름 받은 길이 있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9월 27일 한가위 : 루카 12,15-21.

15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2장 15~21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경계하라고 하시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15절)

- 부자는 많은 소출을 거두고 나서 어떤 생각을 합니까?(16~18절)

- 부자는 자기 자신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할 결심을 합니까?(19절)

-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부자에게 어떤 말씀을 하십니까?(20절)

- 21절을 다함께 낭독합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가 쓰는 한 달 생활비 안에서 가장 많이 지출되는 것은 무엇이며, 또 지출 내역 안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몫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그들과 나눌 수 있는 것을 정해 놓고 실천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1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한가위 복음묵상 한승호(베드로)|원평성당 보좌신부

오늘은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빛〉잡지 구독자 여러분 가정에 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기원합니다.

위인전을 많이 쓴 작가 필립 구아델리는 “한 인간이 어떠한 생애를 보냈는지를 알려면 그의 지출이 적힌 수표장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곳에 돈을 썼는지를 보면 그가 얼마만큼 가치 있게 살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세상의 재물은 필요한 것이고 좋은 것이지만, 재물을 모으는 것만큼 올바르게 사용할 줄도 알아야 그 가치가 발휘됩니다. 그렇지 못하면 그 좋은 재물이 자신의 생애를 슬프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재물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인가? 먼저 재물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둘째로 재물을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감사는 드리되 나눌 줄 모르면 속임수를 쓰는 위선자가 되기 쉽고, 나누기는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하면 교만으로 흐르기 쉽기 때문입니다.

행복이란 본래 혼자서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누구와 함께 나눌 때 가능하지요. 아무리 좋은 집, 좋은 차를 가지고 있고 제 아무리 큰돈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함께’하는 이가 없으면 불행합니다. 그러기에 행복은 무조건 ‘가지는 것’에 있지 않고 ‘나누어 갖는 것’에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행복하지 못한 까닭은 갖는 것에는 심취하나 나누어 갖는 데는 인색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행복은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데 있으며, 인생의 참된 행복과 숭고한 가치는 가진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겸손하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주님께서 필요한 곳에 쓰시도록 내놓을 때 주어집니다.

과연 우리는 지금 어떤 마음과 어떤 삶의 모습으로 세상에 머물러 있을까요? 혹 위선자, 교만한 자의 삶의 모습은 아닌가요? 무언가를 꽉 쥐고 펴지 못하는 손과 마음을 이제는 기꺼이 펼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 마음의 많은 생각들 가운데, 내 생활의 많은 일들 가운데, 정말 내 삶을 아름답게 하고 의미 있게 하는 것들만 남겨 두고 모두 주님께 내어드리면 더 풍성한 삶이 되지 않을까요?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며, 우리 모두가 더욱 넓고 너그러운 마음을 간직해 보름달처럼 풍성한 주님의 자녀인 신앙인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