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목)은 샬트르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의 설립 100주년 기념일인 동시에 백백합보육원에서 고아들을 돌보기 시작한 지 100년이 되는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친부모를 찾아 모국을 방문하는 수많은 고아들이 마음의 위로를 얻고 용기를 잃지 않도록 <빛>잡지 형제자매님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한국에 올 때마다 친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만일 기적처럼 부모님을 만나 얼굴을 마주보는 일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놀랍고 기쁠까? 부모님과 나는 정말 많이 닮았을까? 자주 이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지난 7월 모국방문단과 함께 한국을 다시 찾아 온 미국입양인 타라 진 반더우드(한국이름: 권진아) 씨는 2005년부터 한국을 방문해 온 이래 이번이 일곱 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백백합보육원 아동카드 기록에 의하면 타라 씨는 1980년 12월 16일 대구아동상담소장에 의해 보육원에 맡겨졌다. 보육원에서 ‘권진아’ 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고 생년월일도 추정에 의한 것이다. ‘코수술한 아이. 들어올 때부터 수술되었으나 드러나지 않아서 발견 못 함’이라는 기록도 남아 있다. 타라 씨는 청방과 나자렛방에서 10개월 정도를 지낸 후 1981년 10월 입양기관 홀트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의 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그녀의 양부모는 이미 권 씨보다 앞서 한국아이를 입양해서 훌륭하게 키우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자신은 한국을 무척 좋아하고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이 친절하고 아름다운 나라, 그리고 오랜 역사와 풍요로운 문화와 전통이 있는 나라로서 비록 한국에서 자라진 않았지만 한국인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앞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올 계획이라고 했다.
“저는 미국인인 동시에 한국인입니다. 양부모님은 저를 입양하기 전 한국에서 아들을 입양하셨고 사랑으로 키워 주셨습니다. 저는 사회복지사로서 해외입양인 가족들을 교육하며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기꺼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2001년 결혼한 타라 씨는 가장 든든한 지원자인 남편과 함께 한국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고 2006년 10월에는 아들을, 그리고 2009년 2월에는 딸을 입양했다. 이 아이들을 입양하게 된 것이 큰 축복이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양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성장한 타라 씨지만 자신처럼 해외로 입양된 이들이 때때로 친가족을 상봉하는 것을 볼 때마다 자신의 친가족이 더욱 그리워진다고 했다. 타라 씨는 친부모님을 꼭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경찰서에 DNA를 등록해 놓고 친가족으로부터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운 부모님, 저의 삶은 충만하고 행복합니다. 훌륭한 남편과 결혼했고 한국에서 입양한 두 아이들도 있답니다.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고, 저는 사회복지사로 남편은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입양되었다는 것에 대해 조금의 원망도 없습니다. 물론 저에게도 대부분의 입양인들이 가지는 의문점들은 있지만 사회복지사로 일하다보니 한국사회에서 입양에 얽힌 일들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저의 출생에 대한 사실 그대로를 알게 되어도 절대로 분노하지 않을 거예요. 부모님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을 뿐입니다. 저는 인디애나폴리스에 살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해외입양가족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한국인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언젠가 저도 부모님을 꼭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당신은 언제까지나 저의 마음속에 있을 거예요. 사랑해요.”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백백합보육원 입양인 지원 : 053-659-3333
김 데레사 수녀 : spct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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