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 매주 하는 복음 나누기 7단계
(1)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이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 주십시오.”
(2) 말씀을 듣는다.
“ ― 복음 ―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 절부터 ―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
(다 읽고 난 후 잠시 침묵한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각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씩 읽어 주십시오. 읽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 주십시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도록 합시다.”
(5) 마음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이제 각자 주님께로부터 들려온 말씀을 함께 나눕시다. 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6)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 결과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7)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10월 4일 연중 제27주일 : 마르 10,2-16.
2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모세는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하고 되물으시니,
4 그들이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6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7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8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9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10 집에 들어갔을 때에 제자들이 그 일에 관하여 다시 묻자,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12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
13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14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언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16 그러고 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0장 2~16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한 질문은 무엇입니까?(2절)
- 모세는 어떤 명령을 내렸으며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계명을 기록한 것은 무엇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까?(3~5절)
- 하느님께서 창조 때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어떤 말씀을 하십니까?(6~9절)
- 11~12절을 다함께 합송합시다.
-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오자 제자들은 어떻게 반응합니까?(13절)
- 그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말씀하십니까?(14~15절)
-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해 주십니까?(16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부부는 서로를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생각을 나누어보고, 실천사항으로 각자의 배우자에게 매일 칭찬 한 가지를 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39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27주일 복음묵상 임형준(그레고리오)|큰고개성당 보좌신부
얼마 전 TV를 보다가 새로운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 소개하는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효율적인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 알리는 이 광고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내 관심사만 골라 봐도 인생은 짧으니까!” 그 인터넷 사이트를 들어가자마자 “무엇을 좋아하세요?”라는 큰 문구가 가장 먼저 다가옵니다. 짧은 광고였지만 “우리”가 아닌 “나”만을 강조하고, “서로”가 아니라 “따로”만을 홍보하는 짧은 글귀가 오늘날의 모습인 듯하여 저에게는 그 모습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나만을 생각하는 이러한 모습은 이천년 전 예수님께서 계시던 시대에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그 당시 사회 풍조와 법 규정으로 본다면 남편이 원할 경우 합법적으로 아내를 내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신앙이 아닌 법과 규정과 형식만을 추구하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나만을 위해 이용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그리고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공동체인 가정, 더불어 모든 공동체는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삶을 실천하는 공동체입니다.
가정뿐만이 아니라 오늘날 많은 신앙 공동체가 내 관심, 내 영성, 내 생각이라는 주제로 많은 갈등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예수는 어떤 공동체를 원했나?』라는 책의 저자는 주님께서 바라시는 공동체란 “화합된 사회”이며, 이를 위해서는 “서로가 함께” 복음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구분 짓고 선을 긋고 배척하는 모습이 아니라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하고자 노력하는 가정과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참된 신앙인이며 진정한 행복의 길임을 말씀하시고 직접 보여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단순히 어린이만을 안아주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부족하고 어렵고 지친 이들을 우리 안으로 끌어 안아주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복음 선포의 첫 번째 대상은 내 바로 곁에 있는 형제자매이며 아버지이고 어머니이며, 남편이고 아내이며, 아들이고 딸임을 늘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각자의 십자가를 놓쳐서는 안 되겠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살도록 해주는 그 십자가가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10월 11일 연중 제28주일 : 마르 10,17-30.
17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19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20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23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4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6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27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28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29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30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0장 17~30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 달려온 사람은 예수님을 어떤 칭호로 부르며 예수님은 그에 대해 어떤 대답을 하십니까?(17~18절)
-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어떤 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십니까?(19절)
- 그 계명들을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다고 말하는 그에게 예수님은 무엇을 더 이르십니까?(20~21절)
- 예수님의 그 말씀에 대한 그의 반응은 어떠합니까?(22절)
-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예수님은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23~27절)
-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무엇이 주어집니까? (28~30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비인간화’ 내지 ‘인간의 상품화’에 대해 “우리는 돈이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지배하도록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복음의 기쁨』 55항)라고 하십니다. 사람을 하느님의 아름다운 창조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며 가난한 이웃과 기쁘게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28주일 복음묵상 김동현(요셉)|지산성당 보좌신부
복음을 묵상하며 사제관 방을 한 번 쓱 둘러봅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신학생이었을 때를 떠올려 봅니다. 신학생일 때, 동기들이 제 방에 찾아오면 늘 하던 말이 있습니다. “형 방은 사람 사는 방 같지가 않다.” 원래부터 많이 두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짐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개학을 하거나 방학을 할 때, 짐을 싸고 푸는 것이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제가 되고 반 년, 제 방은 하나 둘씩 무언가로 채워져 가고 있습니다. 많은 것들로 채워진 방을 보며 다른 사람을 채워주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생각해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것을 찾게 됩니다. 가난한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부유해질수록 자신이 가진 것에 집착하고 점점 더 추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여유가 생기고 능력이 될 때,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것을 가지고 싶어합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도 있었으면 좋겠고… 저것도 있었으면 좋겠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그리고 가진 것에 얽매이게 됩니다.
복음의 부자청년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실하게 살면서 재물도 넉넉하게 쌓았고 계명도 잘 지켰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고 영원한 생명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진리를 알고 있는 예수님께 다가와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묻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계명들을 말씀해 주십니다. 청년이 잘 지키고 있다고 이야기 하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한 가지, 더 깊이 있는 요구를 하십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더 많이 채우고 싶어서 이제는 영원한 생명도 얻으려고 하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동안 채워왔던 것을 다 비우라고 하십니다. 청년은 자기 재물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에 영원한 생명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고 설명하십니다. 우리가 손에 무언가를 꼭 쥐고 있다면 다른 것을 쥘 수 없습니다. 놓았을 때 비로소 쥘 수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재물로 얻는 것이 아니라 계명을 지키는 것으로 얻습니다. 계명들은 나를 비우기를 요구합니다. 십계명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한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그 중 오늘 예수님이 말씀하신 계명들은 모두가 이웃 사랑에 대한 내용입니다. 계명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말…. 이 모든 것은 나의 욕심에서 시작합니다. 예수님은 이런 나를 비우고, 비운 것을 내어주라 가르치십니다.
사람은 필요 이상으로 가지게 될 때 욕심이 생깁니다. 이러한 탐욕이 나의 것을 손에 쥐고 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가난한 사람’은 나의 욕심이 만든 결과입니다. 내어주지 않기에 부족한 이가 생깁니다. 내 것을 나눈다면 가난한 이는 줄어들게 되겠지요. ‘가난한 이’가 있다는 것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나만 생각하고 내가 가진 것에 얽매여 그것을 놓지 않는다면 그들을 도울 수는 없습니다. 부자청년처럼 말이죠.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사람의 힘만으로는 온전히 자신을 비우기란 힘이 듭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나약한 나의 마음을 드러내고 기도로 그분의 도우심을 청해야 합니다. 영원한 생명은 결코 하늘 나라에서 나 혼자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욕심으로 가득 찬 나의 마음을 비우고 생명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하늘 나라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자기를 버릴 때 영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월 18일 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주일 : 마태 28,16-20.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28장 16~20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열한 제자는 어디에서 어디로 갑니까?(16절)
-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어떤 행동을 합니까?(17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씀하십니까?(18~20ㄱ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해 주겠다고 약속하십니까?(20ㄴ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전교주일을 맞아 신앙생활에 있어 나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 기쁨을 전하며, 각자 전교할 사람을 정해서 기도하며 교회로 이끌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63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29주일 복음묵상 김범식(아브라함)|성서성당 보좌신부
깊어가는 가을, 산천이 새 옷으로 단장하는 시기입니다. 이 맘 때쯤이면 아름다운 산을 찾아 오르는 이들이 부쩍 많아지지요. 산을 오르는 동안 힘겨운 순간도 있지만 자연의 싱그러움과 풍요로움을 누리는 그 여정은 참으로 기쁘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자연의 산 말고도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올라야 할 또 다른 아름다운 산이 있습니다.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오늘 1독서의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고 말합니다. 이사야가 환시 속에서 봤던 주님의 산 시온은 주님의 가르침이 나오는 곳, 또 그 위에 자리 잡은 예루살렘은 주님의 말씀이 나오는 장소였습니다. 이사야는 그 산에 올라 주님의 가르침과 말씀에 따라 주님의 길을 걷고 참된 평화와 빛 속에 머물자고 합니다.
복음의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갑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처음으로 받았던 갈릴래아를 떠나, 최후의 파견이 이루어질 그 ‘산’으로 가는 것입니다.
복음서에서 ‘산’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여덟 가지 행복을 선언하셨던 곳, 늘 기도하시던 곳, 또 영광스럽게 변모하시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었던 곳이었습니다. 곧 주님께서 모이라고 하신 그 “산”은 이사야 예언자가 말했던 것과 같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을 만나고 경배하며 복음 선포의 사명을 받는 계시의 장소였습니다.
흔히들 주님께 나아가는 과정을 영적인 등반에 비유합니다. 하느님께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깨닫게 되고, 또 그만큼 부여받는 일들도 많아지지요.
예수님께서는 산에 모인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어느 하나 구분 없이 모든 이를 당신의 자녀로 받아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하나의 법으로 요약되는 ‘당신의 모든 계명’들을 지키도록 그들을 가르치고, 그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양육해주라고 명합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지만 단순히 어렵고 힘든 일만도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파견 명령에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죠.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께 오르는 그 여정은 주님의 가르침과 말씀을 나누고 전하며, 참된 평화와 기쁨을 누리는 과정이었습니다. 산에 오르는 동안 줄곧 동행하시는 주님 때문에 순간순간 찾아오는 피로와 노고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충만함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오늘은 전교주일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등반을 미루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오늘 2독서의 사도 바오로 말씀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10월 25일 연중 제30주일 : 마르 10,46ㄴ-52.
46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48 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9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50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51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52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0장 46ㄴ~52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누가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무엇이라고 외칩니까?(46~47절)
- 잠자코 있으라는 많은 이들의 꾸짖음에 그는 어떻게 반응합니까?(48절)
- 예수님께서는 그의 외침에 어떻게 대답 하시며 또 주위 사람들은 무슨 말을 전합니까?(49절)
- 눈먼 거지가 예수님을 향해 가는 모습은 어떻습니까?(50절)
- 예수님의 질문에 그는 무엇을 간청합니까?(51절)
- 그의 간청에 대한 예수님의 응답은 어떤 것이었으며 그는 어떻게 됩니까?(5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는 가족이나 이웃의 좋은 점을 많이 보고 있는지, 아니면 반대로 나쁜 점을 더 많이 보는지 생각해 보고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예수님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도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8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30주일 복음묵상 이준영(리노)|죽도성당 보좌신부
복음은 예수님과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엮인 책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도 예리코라는 장소에서 일어난 예수님과 예수님을 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오늘 복음의 이야기의 등장인물로는 예수님,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과 많은 군중,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등장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이 등장인물들의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향해 걸어가시는 중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하기 위해 지나쳐야 하는 예리코를 통과하려고 도착하자마자 길을 재촉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길의 중간에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예수님을 향해 목청껏 외쳐대기 시작했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눈이 보이지 않는 바르티매오는 주변 사람들에게 잠자코 있으라는 꾸중을 들었지만 더욱 크게 울부짖었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눈이 보였더라면 예수님을 정확히 바라보고 예수님을 향해 적당한 소리로 외쳤겠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그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바르티매오가 예수님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앉은 자리에서 최대한 목소리를 크게 내야만 했습니다.
계속되는 바르티매오의 외침이 효과가 있었는지 예수님께서는 걸음을 멈추십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에게 “그를 불러오너라.”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냥 가던 걸음을 멈추시는 것이 아니라 바르티매오를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가던 걸음을 멈추면서까지 그를 초대하신 이유는 그의 외침에서 간절함도 보셨지만 믿음도 보셨기 때문입니다. 바르티매오가 예수님을 불렀던 “다윗의 자손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라는 호칭은 정치적인 메시아를 가리켰습니다. 곧 바르티매오는 두 번이나 예수님을 그렇게 부름으로써 자신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강하게 믿고 있다는 것을 고백했고, 예수님은 그의 믿음을 보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르티매오를 초대하시자 바르티매오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갑니다. 바르티매오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잠 잘 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품을 벗어 던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초대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과 바르티매오의 만남이 이어집니다.
예수님은 바르티매오에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하고 물으십니다. 예수님은 ‘너에게’라고 꼭 집어 말씀하시면서 개인과 개인으로 바르티매오와 만나주십니다. 그런 다음 그의 믿음을 칭찬하시면서 그가 원하는 대로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구원을 선포하십니다. 그리고 곧 다시 보게 된 바르티매오는 예수님을 떠나지 않고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서게 됩니다.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고 있는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과 바르티매오의 이야기를 통해 저는 희망과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을 가지고 곤경 중에 부르짖는 우리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곤경 중에 예수님과 개인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그 만남을 통해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서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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