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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단체소개 - 전력인 신심회
이웃을 향한 열린 마음으로


김명숙(사비나) 본지 편집실장

전기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인류역사상 전기의 발명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큼 우리 삶의 패턴을 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이제 우리의 일상에서 전기는 찰라의 순간마저도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요소로 스며들었다. 이렇듯 보다 나은 전기 공급을 위해 일선 현장에서 동분서주하는 한국전력공사 임직원들, 그들 가운데 전력인 신심회는 대구·경북 지역 전력공사 내 가톨릭 신자들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이다. 이번 달 교회단체소개에서는 전력인 신심회 회원들의 활동사항을 소개하려 한다.   

 

전력인 신심회

올해로 23주년을 맞는 전력인 신심회(지도신부 : 이상재 가스톨, 회장 : 장해균 베네딕도)는 대구, 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전력공사 내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이다. 전력인 신심회는 대구지사 직할, 동대구지점, 서대구지점, 경산지점, 달성지점, 대구전력 등 여섯 군데 구역의 회원들로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각 구역별로 구역장을 별도 임명하여 구역별 소공동체 모임 활성화에 애쓰고 있다. 현재의 회원 수는 110명으로, 소공동체 모임은 구역별로 매월 1회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진행하고 있고, 전체 모임은 분기별로 해오고 있다.

전력인 신심회가 설립된 것은 1980년 12월 27일. 설립의 계기가 된 것은 그 해 10월, 교구 내 각 본당에서 한티 순교성지 순례를 하던 중에 우연히 같은 직장 동료 교우들을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회사 내에서도 서로 신자인지도 모르고 지내던 교우 13명이 주축이 되어 구성하게 되었다는데, 성지 순례 중에 모임 결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 이채롭다.

 

전력인 신심회 회원들 역시 여느 단체 못지 않게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들의 영적 성숙을 위한 연 피정을 비롯하여 가족 동반의 성지순례와 소공동체 모임에도 열심이다. 또한 직장 복음화를 위해 비신자 입교와 냉담자 회두, 나아가 군 복무기간 동안 세례를 받고 전역 후 냉담하면서 교적을 찾지 못하던 냉담 직원들의 교적을 찾아 주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의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봉사활동은 전력인 신심회의 자랑거리이다. 고령의 들꽃마을, 성 나자로마을, 평화의 계곡을 찾아 회원 가족들이 봉사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매년 대구 결핵요양원, 시립 희망원, 고령 들꽃마을, 군위 성 바오로 청소년의 집, 부산 영아 소화재활원에도 지속적인 후원을 해오고 있다. 또 소년·소녀 가장세대와 생활이 어려운 모자(母子) 가정을 돌보며, 구역별 불우 이웃을 선정하여 매월 정기적으로 돕고 있다. 물론 회원들의 길·흉사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인 신심회라고 해서 언제나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여러 행사나 모임 때 회원들의 협조가 어렵고 힘들어지자, 해체하자는 말도 수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럴 때마다 회원들은 자신들이 속한 신심회의 성격이 동창 모임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느 친목단체도 아니라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깨우치며 더욱 하느님께 기도하며 모임을 이끌어 왔단다. 

 

그 결과, 지난 2000년 11월에는 설립 20주년을 맞아 <전력인 신심회 20년사>의 발간과 더불어 교구장님을 모시고 20주년 축하식을 가졌다며, 지난 시간들을 잘 극복한 데 대해 사뭇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회원들. 그들이 한때 힘겨운 시기를 잘 견뎌낼 수 있었던 것도 초창기 선배들의 지지와 더불어 많은 신심회 회원들의 보이지 않는 격려와 응원 덕분이었다며, 회장단을 비롯한 전 회원들의 공통된 마음이라고 전하고 있다.

 

현재 전력인 신심회 장해균(베네딕도) 회장은 “무엇보다 소공동체 모임을 활성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여건상 회원들이 각 지점별로 분산되어 있는 데다 근무 형태도 다양하여 소공동체 모임이 잘 안 되는 분회(分會)가 있어 걱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각자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나아가 구역별 모임에도 적극 참여하여 주님의 말씀을 나눔으로써 23년 전통에 걸맞는 성숙한 신심회가 되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속적인 소공동체 실천의 한 방안으로 특별히 이웃돕기에 주력하여 널리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력인 신심회 회원들. 서로가 바쁜 생활 속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직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자신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로 활짝 열려 있는 회원들의 마음은 마냥 넉넉하고 풍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