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수녀원이 시작된 1915년 이래 백백합보육원을 거쳐 입양된 수많은 해외입양인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친가족을 찾기 위해 모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과 10월에는 극히 드물지만 수십 년 만에 각각 친가족과 극적인 상봉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매번 상봉이 이루어지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기도해주신 <빛> 잡지 형제자매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아직도 상봉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야 비로소 친부모님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쉽게 자식을 포기하는 부모는 이 세상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럴 만한 사연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친부모님이 어떤 분이신지, 저와 닮았는지, 살아 계시는지, 언니, 오빠는 잘 지내는지 알고 싶고, 이들에게 저희들이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독일 입양인 예거(한국이름: 박기순) 씨가 지난 2012년 8월에 이어 다시 대구의 백백합보육원을 찾아 왔다. 함께 입양된 남동생 박진우 씨와 친가족을 찾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다녀간 후 해마다 한 번씩은 꼭 방문하고 있다.
보육원 기록에 의하면 박기순 씨의 생년월일은 1970년 9월로 추정하고 있고, 1975년 11월 3일 시청을 통해서 백백합보육원에 맡겨졌으며 동생 박진우 씨는 1972년 5월경에 대구에서 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1975년 11월 7일 상담소를 통해 백백합보육원에 맡겨졌다. 두 남매는 1976년 1월 15일 홀트로 옮겼고, 그해 여름 운 좋게 남매가 함께 독일의 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두 남매는 교사인 양부모 덕분에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잘자랐고, 박기순 씨는 변호사인 남편과 결혼하여 남매를 키우고 있다.
이번에는 가족을 찾는 사연과 사진이 인쇄된 수백 장의 전단지를 준비해 왔는데, 박기순 씨 기억에 의하 면 아버지는 술에 취해 방안에 있었고, 언니와 오빠도 있었다고 한다. 인근에 할머니가 사셨는데 군부대(50사단으로 추정)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셨고, 군인들이 와서 식사를 한 기억이 난다고 한다. 어머니께서 언니와 오빠는 데려가서 키우고, 기순 씨와 남동생은 고모인지 이모인지 친척집에 맡겼다고 한다. 그 집에 사촌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2명 있었고, 박기순 씨는 같이 놀다가 돌에 부딪혀 이마를 다치기도 했다고 한다.
박기순 씨는 옛날 50사단이 있었던 자리를 중심으로 지구대에서 경찰서로 주민센터에서 시장을 돌고 돌며, 끼니 마저 거른 채 아파트의 전등이 하나 둘 켜질 때까지 안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전단지를 한 장 한 장 건네주었다.
독일인으로 자랐지만 아이들에게 한국문화와 한국말을 기회있는 대로 접하게 하고 가르친다는 박기순 씨는 오늘도 친가족으로부터 소식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남매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해주시고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주변에 널리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백백합보육원 입양인 지원 : 053-659-3333
김 데레사 수녀 : spct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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