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레지오마리애 탐방 - 성동성당
‘루르드의 성모’ 쁘레시디움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지난 9월 2일 3,000차 주회를 가진 성동성당(주임 : 김영우 마르코) ‘루르드의 성모’ 쁘레시디움(단장 : 최갑순 그라시아)은 1958년 2월 8일 10명의 여성 단원이 모여 창단했다. 현재 행동단원 6명과 협조단원 12명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최갑순 단장은 “3,000차 주회의 영광은 여러 역경 속에서 꾸준히 활동하신 선배 단원들의 덕분임을 우리 단원들은 잊지 않고 있다.”며 “57년 6개월이 넘는 세월 동안 성모님의 군대로 활동하면서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성모님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매주 수요일 낮 12시 30분에 시작되는 주회는 1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하고 있는 직장인 단원을 배려한 시간이라고 밝힌 최갑순 단장은 “출산, 육아, 직장 때문에 시간내기 어려운 단원이 계시는데 그 단원이 계속해서 우리와 함께 하고 싶다고 하셨기에 시간을 낼 수 있는 점심시간에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낮 12시 30분에 주회를 하다 보니 바쁜 삶을 사는 이들이 시간을 내기 어려워 신입단원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최 단장은 “그래도 지난해 지도 수녀님께서 두 분의 단원을 인도해주셨다.”며 “세례를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처음엔 성경 읽기가 힘들다고 하셨지만 2~3개월 만에 성경을 완독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최 단장은 “두 단원은 바깥출입을 못하는 분들을 위해 찾아가 말동무가 되어 주는 등 방문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옥경(헬레나)·박경자(마리아) 단원은 “세례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입단하게 되어 또 신영세자로서 모르는 게 많았는데 레지오마리애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단장님과 단원들이 잘 이끌어주고 있어 부족하지만 잘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시 미사 후 각자 기도와 성당 내 담당 청소를 하고 11시 30분, 서로 준비해 온 도시락을 함께 먹는 루르드의 성모 쁘레시디움에는 89세로 늘 기도로 힘을 실어주는 윤임순(요안나) 부단장과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냉담자를 관리하고 끊임없이 입교를 권면하는 최경화(젬마) 서기가 있다. 최 단장은 “지난해 고인이 된 김옥란(데레사) 단원은 돌아가시기 2주일 전까지 거동이 불편한데도 주회에 참석하는 등 마지막까지 레지오마리에 단원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그런 이모의 모습을 본 김숙자(안나) 단원이 냉담을 풀고 다시 성당에 나와 이모가 하신 우리 쁘레시디움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이에 김숙자 단원은 “이모를 내 식구처럼 돌보고 기도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성당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후 바로 성당에 나와 고해성사를 보고 이 쁘레시디움에 들어왔다.”며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3,000차 주회를 맞기까지 해체될 위기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최 단장은 “윤임순 부단장님과 고인이 되신 김옥란 단원은 그때마다 기도를 하셨고 노쇠하여 단장할 분이 없어 해체의 위기에 있었을 때에는 매일 촛불을 봉헌하며 단장을 보내달라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윤임순 부단장은 “루르드의 성모님과 같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또 오래된 우리 쁘레시디움을 지켜야 한다는 정신으로 기도했다.”고 전했다.

3,000차 기념 주회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루르드의 성모 쁘레시디움을 거쳐 간 단원들 중에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수도자가 된 분도 있다는 최 단장은 “루르드의 성모 쁘레시디움의 오늘이 있기까지 애쓰시다가 주님의 품에 안긴 선배 단원들과 모든 은인들이 성모님의 전구로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한다.”말했다.

필로미나 지도 수녀의 ‘양파처럼 사신 분들’이라는 말처럼 다른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활동하며 믿음으로 함께 나누는 루르드의 성모 쁘레시디움은 오늘도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각자 맡은 소임을 다해 정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