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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말씀살이 - 소공동체를 위하여
이 달의 말씀살이
- 소공동체를 위하여


교구 성서사도직과 이수환, 이동철, 김요한, 박상욱, 강호동 신부

 

·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 매주 하는 복음 나누기 7단계

 

(1)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이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 주십시오.”

 

(2) 말씀을 듣는다.

“ ― 복음 ―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 절부터 ―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

(다 읽고 난 후 잠시 침묵한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각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씩 읽어 주십시오. 읽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 주십시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도록 합시다.”

 

(5) 마음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이제 각자 주님께로부터 들려온 말씀을 함께 나눕시다. 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6)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 결과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7)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 마태 5,1-12ㄴ.

1 예수님께서는 그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2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5장 1~12ㄴ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어디로 가시며 자리에 앉으신 그분께 누가 다가옵니까?(1절)

-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과 슬퍼하는 사람들은 왜 행복합니까?(3~4절)

- 온유한 사람들은 어떻게 됩니까?(5절)

-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과 자비로운 사람들은 어떻게 됩니까?(6~7절)

- 어떤 사람들이 하느님을 뵙게 되고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됩니까?(8~9절)

-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무엇을 갖게 됩니까?(10절)

- 11~12절을 다함께 합송합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행복과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어떻게 다른지 나누어보고 참된 행복을 누리기 위해 각자가 하고 싶은 한 가지를 정해 실천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3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모든 성인 대축일 복음묵상 이수환(바오로미끼)|월성성당 보좌신부

요한복음 14장 27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예수님이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는 다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이 느끼는 행복들과는 다릅니다. 하고 있는 일이 잘 되었을 때,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곳에 갔을 때 느끼는 행복들과는 다릅니다. 어쩌면 인간적인 눈으로 보았을 때 그리 행복하지 않은 상황들에서 예수님은 행복을 말씀하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이들의 삶의 무게는 상상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행복을 선포하십니다.

그렇다면 그분이 말씀하시는 행복은 무엇인가요? 예수님께서는 복음에서 말하는 사람들에게서 ‘하느님의 향기’를 느꼈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지만 그들에게서 ‘하느님의 향기’를 맡았기에 행복을 이야기하십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우리들이 어린아이를 보았을 때 어린아이가 선한 행동을 할수록 마음 뿌듯함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그 선한 행동을 통해 어린아이는 선하게 자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린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무엇을 가져다주는지 모릅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어른 눈에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있는 사람들 안에서 그들이 볼 수 없는 하느님의 향기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느님과 함께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행복을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행복은 ‘하느님의 향기를 품는 삶’입니다. 현세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을지라도 말입니다. 이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지요? ‘하느님의 향기를 품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의 삶이 어렵더라도 마음이 하느님께 향해 있다면 우리들은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다 같이 하느님의 향기를 품도록 합시다. 단, 시작은 작은 것부터입니다.

이번 한 달 우리들의 마음이 하느님께 향하도록 아침기도, 저녁기도를 빠뜨리지 않고 꼬박꼬박 바치는 것은 어떨까요?

 

 

 

11월 8일 연중 제32주일 : 마르 12,38-44.

38 예수님께서는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이르셨다.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39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긴다.

40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이러한 자들은 더 엄중히 단죄를 받을 것이다.”

41 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다. 많은 부자들이 큰돈을 넣었다.

42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 그것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43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2장 38~44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누구를 조심하라고 하십니까?(38ㄴ절)

- 그들은 어떻게 행동합니까?(38ㄷ~40절)

- 예수님께서는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무엇을 보고 계셨습니까?(41절)

-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무엇을 헌금함에 넣습니까?(42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가난한 과부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십니까?(43절)

- 다른 사람들의 헌금과 가난한 과부의 헌금은 어떻게 다릅니까?(44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내가 봉헌하는 헌금은 복음에 나오는 누구의 것과 닮았는지 생각해보고 매주일의 헌금을 더욱 정성껏 준비해서 바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1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32주일 복음묵상 이동철(대건안드레아)|두산성당 보좌신부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의 모습을 비판하신 다음, 가난한 과부의 행위를 칭찬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비판하시는 율법학자들의 삶은 자신을 빛나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장터에서 인사를 받으려고 긴 옷을 입고, 높은 자리와 윗자리에 앉아서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회당과 잔치 장소에 갑니다. 그리고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를 길게 합니다. 모든 행동이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칭찬하시는 과부의 행위는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과부는 회당에서의 봉헌예식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바칩니다. 과부가 봉헌함에 넣었던 렙톤 두 닢은 한 사람의 하루 품삯을 72등분해서 그 중의 하나밖에 되지 않습니다. 언뜻 생각해도 매우 적은 금액이지요. 하지만 그 과부가 가진 것은 그것뿐이었고 그녀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두 닢 중 한 닢을 남겨놓거나 하나도 내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봉헌했습니다. 하느님의 것을 조금이라도 더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했던 것입니다. 이는 자신을 돋보이려는 율법학자들의 행동과 비교됩니다.

그녀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봉헌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느님께서 자신의 생명과 세상의 모든 것의 주인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자신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항상 하느님의 뜻을 위해서 살아가셨고 하느님의 것을 위해 살아가셨던 예수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인 사람을 살리는 일을 위해 당신의 목숨까지 바치셨습니다. 과부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나를 위해서 재화를 모으고 나를 빛나게 하기 위해 행동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위해 나의 작은 것이라도 희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고 보잘 것 없는 것이지만 그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렸을 때, 그것은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위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11월 15일 연중 제33주일 : 마르 13,24-32.

24 “그 무렵 환난에 뒤이어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25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

26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선택한 이들을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을 것이다.”

28 “너희는 무화과나무를 보고 그 비유를 깨달아라. 어느덧 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이 온 줄 알게 된다.

29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사람의 아들이 문 가까이 온 줄 알아라.

30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31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32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신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3장 24~32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사람의 아들이 오실 때에 어떤 현상이 일어납니까?(24~26절)

- 사람의 아들은 누구를 모아들이십니까?(27절)

- 여름이 가까이 오면 무화과나무에 변화가 일어나듯, 세상의 변화를 보고서는 무엇을 깨닫도록 하십니까?(29절)

-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31절)

- 그 날과 그 시간은 누가 아십니까?(3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께서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신다는 것을 생각하고 또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 ‘답게 살겠습니다’를 깊이 새기고 살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45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33주일 복음묵상 김요한(세례자요한)|태전성당 보좌신부

지난 추석 연휴가 지난 어느 날 아침, 성당 로비를 서성이는데 한 여학생이 울면서 성당을 나서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가가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이번 명절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습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다가, 이름을 물어보며 기도해주겠노라 약속하고 보냈습니다.

갑작스런 친구의 죽음. 그 사람에게는 해가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경험일 것입니다. 변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포함한 내 주변의 것들은 언젠가는 어두워지고 빛을 잃고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계절의 변화처럼 자연스러운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내가 상상하지도 못한 변화입니다. 이 변화를 두고 오늘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신다.”

내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은 위태로워 보일 수 있지만 신앙인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예수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씀에 뿌리를 내리고 살면 우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예수님 말씀에는 무엇이 담겨 있나요? 사랑입니다. 내 계획의 좌절,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 갑자기 찾아온 질병, 직장에서의 실패와 같은 것들이 우리를 흔들어 놓더라도 다시 돌아갈 자리는 사랑입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예수님 말씀-사랑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자비의 희년이 시작됩니다.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신앙인은 사랑과 용서의 자리를 지키자는 교황님의 뜻에 따라 자비의 희년이 시작됩니다. 자비의 희년을 선포한 목적을 교황님의 강론에서 찾아봅니다.

“왜냐하면 지금이 자비의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상처를 치유해야만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 지쳐선 안 되는 때입니다. 하느님께서 곁에 계시는 징표를 보고자 하는 이들을 만나야만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 모든 사람들에게 용서와 화해의 길을 제시해야만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2015년 4월 11일 「자비의 얼굴」 칙서 발표 때 강론)

결국 “해가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때가 오히려 예수님 말씀이 힘을 발휘할 때인 것입니다. 고통스럽다고, 예측대로 되지 않는다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사랑에서 멀어져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은 변하는 것이고 무너지지만 우리가 돌아갈 자리, 예수님 말씀-사랑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11월 22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 : 요한 18,33ㄴ-37.

33 그때에 빌라도는 예수님께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물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하고 되물으셨다.

35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36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37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8장 33ㄴ~37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빌라도는 예수님께 어떤 질문을 합니까?(33절)

-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되물으십니까?(34절)

- 예수님의 되물음에 대해 빌라도는 무엇을 다시 질문합니까?(35절)

-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나라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십니까?(36절)

- 37절을 다함께 합송합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러 오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가 섬겨야 할 사람은 누구인지 생각해 보고 섬김을 실천 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39번 2,3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 복음묵상 박상욱(라우렌시오)|복현성당 보좌신부

“한 해 동안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12월 연말도 아닌데 갑자기 웬 뜬금없이 한 해 마무리 인사냐고요? 왜냐하면 우리 신앙인에게는 두 개의 달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세상의 달력이고, 또 하나는 교회의 달력, 즉 전례력입니다. 그런데 우리 신앙인은 전례력이 내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은 전례력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인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이 축일은 세상 종말 때 세상의 모든 사람을 구원하러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이심을 선포하는 날입니다. 세상 종말 때 다시 오실 예수님에 대해서 오늘 제1독서의 다니엘서와 제2독서의 요한묵시록이 분명하게 밝혀줍니다. 그래서 다음 주일부터 이제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의 시작입니다. 세상을 구원하러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실 그리스도 왕을 기쁘게 기다리도록 합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임금임을 인정하면서도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왕직은 이 세상의 차원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이 말씀을 빌라도는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는 이 세상에 속한 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참된 왕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을 자주 왕으로 묘사합니다. 하지만 그분의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왕관을 쓰신 적도 없고, 궁전과 군대와 영토도 지닌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처럼 가난하고 초라한 왕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우리를 구원하셨고, 마침내 진정한 왕이 되셨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세상에 존재했던 왕들도, 또한 그들의 왕국도 다 사라졌습니다. 알렉산더 대왕도, 진시황도, 태조 이성계도 다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왕국만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맞이하여, 세례성사를 받은 우리의 왕직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세상은 더 가지고, 또한 더 높아지려는 이들이 왕을 해먹는 곳이지만, 그리스도의 왕직은 자신의 백성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놓는 봉사직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당신처럼 이웃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는 봉사직을 수행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 됨의 삶이고, 또한 왕이 되는 길입니다.

우리 모두 세상의 왕이 되려고 애쓰지 맙시다. 세상의 왕이 되기 위해서 더 높아지고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사람은 사실 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행복한 왕이 됩시다. 왕은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사람입니다. 잊지 마세요! 우리는 바로 그러한 그리스도 왕직을 수행하는 사람들입니다.

 

 

 

11월 29일, 대림 제1주일 : 루카 21,25-28. 34-36.

25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28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21장 25~28절과 34~36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하늘과 땅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며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어떻게 됩니까?(25~26절)

- 사람의 아들은 어떤 모습으로 오십니까?(27절)

-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무엇을 알아야 합니까?(28절)

- 왜 스스로 조심해야 합니까?(34~35절)

-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합니까?(36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를 자주 걸려 넘어지게 하는 유혹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특별히 대림시기동안 절제해야 할 것 하나를 정해서 실천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92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대림 제1주일 복음묵상 강호동(마티아)|성동성당 보좌신부

“깨어 기도하여라.”

대림 첫 주일을 지내는 오늘 복음에서는 ‘종말에 오실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전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언제 우리에게 다시 오실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때와 그 시간은 하느님만이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날에는 표징이 있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세상을 두렵게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사람의 아들은 그때에 오실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고 하십니다. 그때는 심판의 때가 아니라, 속량의 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속량하시기 위해 다시 세상에 오시는 그날, 우린 주님 앞에 서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날이 언제인지 모르기 때문에, 덫처럼 갑자기 덮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 깨어 있을 것을 당부하십니다. 그 경계의 대상은 방탕과 만취, 일상의 근심입니다. 이는 우리의 삶을 흩으려 놓는 것들입니다. 이런 삶의 모습으로 인해 우리 마음이 물러지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합니다. 무른 마음으로 살아가다보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됩니다. 나 자신의 삶도 그저 흘러 보내게 됩니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놓치게 됩니다. 익숙해지고 무뎌지면, 그 순간 하느님의 뜻은 내 안에서 잠들어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우린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사람의 뜻을 따라 살아가게 됩니다. 무른 마음, 무딘 마음 안에서는 사랑이 열매 맺기란 힘듭니다. 사랑하는 것에도 물러지고, 무뎌져 버립니다.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 시기 동안 성전을 화려하게 장식하면서도 정작 우리 마음속에는 주님을 모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린 깨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벌써 잠들어버린 사람과 같습니다.

“사람의 아들 앞에 다시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하고 말씀하십니다. 그 힘은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주님께 대한 믿음이고, 우리를 속량하시기 위해 다시 오시는 주님을 향한 희망이며, 그리고 그런 주님을 향한 사랑입니다. 주님을 향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간직하며 살아간다면, 세상의 어려움과 시련 가운데서도 굳건한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힘을 지니기 위해서는 주님의 말씀처럼,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도 늘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늘 깨어 있다는 것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함은 주님의 빛 안에서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 속에서 무엇이 진리인지 무엇이 사랑인지 바라볼 수 있고, 진리 안에서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 시간부터 우린 주님 곁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깨어 기도하는 삶 안에서 주님의 뜻을 찾고, 주님의 뜻을 행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늘 깨어 기도하여라.”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우린 우리의 무딘 마음을 일깨워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 나가야 합니다. 혹시나 물러진 마음 때문에 나누지 못한 사랑이 있다면, 이제 깨어 기도하는 삶 안에서 주님께서 바라시는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