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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수녀원 설립 100주년 감사미사
100주년을 감사드리며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수녀원 설립 100주년 감사미사가 10월 15일(목) 오전 10시 30분 제8대 대교대교구장 이문희(바울로) 대주교의 주례로 거행되었다. 이날 미사에는 수도회 회원을 비롯하여 수도회가 운영했던 백백합보육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과 수도회를 퇴회한 이들이 참석하여 100주년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강론에서 이 대주교는 “100년 전 초가집뿐이던 이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논두렁길이 아스팔트로 바뀌는 등 사람들은 더 좋은 세상에서 잘 살지만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은 더 찾기 어려워한다.”면서 “세상 변화에 따라 수도회 사도직 활동에 걱정도 많겠지만 수녀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사람들 안에서 사랑을 실천한다면 활기 넘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수녀회에서는 미사 가운데 특별히 대구수녀원 100년 역사와 활동의 상징물을 봉헌했다. 대구에서 처음 청원기를 보낸 두 명의 수녀가 당시 수련자 옷을 입고 수도회 정신과 정체성을 나타내는 밀이삭과 소금을 봉헌하고, 성요셉시약소 대기실에 걸려있던 ‘성요셉과 아기 예수’ 성화, 백백합 보육원을 상징하는 백합, 대구관구의 첫 선교지였던 중앙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수놓은 장식보가 차례로 제대 앞에 놓여졌다.

 

 

관구장 서숙자(루갈다) 수녀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에도 수도회의 밑거름이 되어 주신 창설자와 선배 수녀님들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면서 “우리도 날마다 자신을 봉헌하며 새로운 100년을 향해 걸어가겠다.”고 인사했다. 이어서 100년 역사를 담은 영상물이 상영되고, 백합어린이집 어린이들과 수련자 수녀들의 공연이 있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는 1696년 프랑스 샬트르교구의 러베빌본당 주임 루이 쇼베 신부가 어린이와 환자를 돌보기 위해 창설했다. 1911년 대구교구가 설정되고, 초대 교구장 드망즈(안세화) 주교가 수녀들을 요청하여 1915년 10월 15일 설립되었다. 이곳에서 프랑스 수녀 1명과 한국인 수녀 3명이 수도생활을 하며 30명의 고아들을 돌보던 것이 백백합 보육원의 시작이다. 이어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약국 ‘성요셉시약소’가 문을 열었고 환자들이 넘쳐나자 1934년 성요셉진료소를 운영했다.

1948년 한국수녀원이 한국관구로 승격되고, 1967년 대구수녀원이 대구관구로 승격되면서 서울과 대구관구로 분리되었다. 그동안 교육 및 의료 사도직에 집중해온 대구관구는 사도직 영역을 넓혀 본당 사목을 비롯해 페루, 몽골, 카자흐스탄 등 10여 개 나라에서 해외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