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다시 긴 옷으로 갈아입으면서 자연스레 몸을 돌아보는 기회가 여름보다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풍성한 추수의 결실들이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때이기도 하구요. 그러다 보면 여름내 관리해 온 몸매가 망가지기 쉽지요. 자! 그럼 여기에서 몸매 관리나 비만 해소를 바라시는 분들께 중요한 사실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비만은 병이라는 사실입니다.
인체가 병이나 외상을 당한 후 치료되는 과정은 치료와 약의 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신 각자의 생명력이 치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이 자연 치유력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바로 비만입니다.
비만한 사람은 가벼운 노동에도 피로를 느끼고 금세 쉬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신진대사가 떨어지게 되어, 체내에 노폐물과 독소의 쌓임을 증가시켜 병리적인 현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비만을 단순한 체중과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비만의 예방과 그 대처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반드시 무력해진 위장 상태를 파악하자.
우리 나라의 식 습관은 식사 중 국물을 먹거나 과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로 인해 위가 정상 상태보다 무력해지거나 늘어난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으로 체중이 빠지는 경우보다 늘어난 식사량으로 체중이 증가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이럴 땐 운동을 하기에 앞서 식사 량 조절을 통한 위 기능 회복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럼 먼저 식사 량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우선 질병이 있는지를 확인한 다음 식사량 조절에 들어가되, 빈혈이나 소모성 질환자는 특히 주의하도록 합니다.
(2) 식사는 1일 3회 규칙적으로 합니다.
(3) 평상시 식사 량의 70 - 80% 정도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너무 기름지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은 위를 무력하게 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5) 잔치나 회식 등의 모임에서는 과식하기 쉬우므로 각별히 조심합니다.
(6) 단기적으로 무리하게 하려는 것은 일시적인 욕심에 불과하므로, 생활습관을 바꾼다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합니다.
(7) 식사와 간식은 기록을 해둡니다.(특히 음료수는 빠뜨리지 말고 기재한다.)
(8) 칼로리가 높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선호하는 편식을 주의하도록 합니다.
(9) 많이 씹고 천천히 먹습니다.
(10) 식사 중에는 국을 적게 먹고, 식후에 마시는 물의 양도 줄입니다.
(11) 무료하거나 T.V. 시청 시 유의.(간식을 가장 많이 먹고 습관적으로 먹게 되는 경우)
위의 방법으로 꾸준하게 하면 위의 용량이 정상 상태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되면 식사 시 위가 팽만한 느낌이 빨리 와서 식사량 조절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2. 비만은 정서적·심리적 안정이 동반되어야 더욱 효과적이다.
비만이 생기신 분들의 특징은 권태감과 지루함을 잘 느낀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생기는 불만족감이 엄청난 식욕으로 둔갑을 합니다. 그리고 먹을 땐 몰랐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체중이 늘었는지 스스로 놀라게 됩니다. 급한 마음에 살을 빼 보려고 운동에다 금식, 심지어 좋다는 약까지 먹어보지만 큰 효과가 없거나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건강을 망치기까지 합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포자기의 상태가 되거나 아니면 아무 것도 하는 것 없이 조급해지고 초조해집니다. 이러한 심리적인 불안정함을 해소하는 것은 비만 치료에서 아주 중요하게 자리합니다. 저는 이런 분들께 기도와 봉사를 권해 드립니다. 차분히 바치는 기도로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통하여 영육 간의 비만을 줄여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3. 비만 예방에 좋은 약물 소개
(1) 창출 - 한의학에선 비만의 원인을 습담으로 보는데, 이 습담을 없애주는 작용을 합니다.
(2) 백출 - 창출과 같은 효능이 있고, 위 기능을 도와주는 작용이 있으므로 위가 약한 분들의 비만에 좋습니다.
(3) 대복피 - 뱃살을 빼주는 데 효과적인 약물입니다.
(4) 택사 -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하는 작용(이수작용)이 있어, 붓기를 빠지게 하고 어지럼증에 좋습니다.
(5) 복령 - 이수 작용을 하고, 몸의 기운을 도우면서 붓기를 빼줌으로써 허약한 사람에게 좋습니다.
(6) 목통 - 열을 내려주고 붓기를 빼는 효과가 강한 반면, 허약자는 주의해서 써야 하는 약물입니다.
(7) 차전자 - 복령처럼 허약자에게 쓰는 이수 약물입니다.
(8) 의이인 - 율무를 말하는데, 상복 하여도 부담이 없으므로 차로도 사용합니다. 역시 이수작용을 합니다.
(9) 옥촉수 - 옥수수 수염을 말하며, 신장기능이 약한 사람의 비만에 차로 쓰입니다.
(10) 감잎 - 식사량의 감소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막아줍니다.
4. 한방 요법을 이용한 비만 관리
(1) 이침 요법 - 귀에다 이침(耳針)을 놓고 테이프로 덮어두는 요법을 사용합니다. 1주일에 2회씩 4주간 시술합니다.(총 8회) 이침의 효과는 식욕을 억제하고 대사를 항진시키는 작용으로, 식사량을 줄여주고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2) 뜸 요법 - 명치와 배꼽사이인 중완혈과 배꼽 5cm 아래인 관원혈에 뜸을 뜨는 요법. 위하수, 위무력증, 변비, 설사를 치료하고 복부비만에도 좋습니다.
(3) 전침 요법 - 지방이 많은 복부, 허벅지, 어깨 등의 국소 부위의 지방분해에 사용합니다. 우선 지방이 많은 부위에 침을 놓고 전기를 흐려줍니다.
(4) 한약 요법 - 체내의 불필요한 습담과 어혈은 배출해주고, 부족한 기운과 혈액을 도와 비만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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