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말 남북이산가족이 만나고 헤어지는 뉴스를 보면서 이념 앞에 조각나는 사랑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남북의 장벽 때문에, 원할 때 만나지는 못하지만 두어 시간 거리에 그리운 가족이 있다는 것은 부모가 누군지, 형제자매가 어디에 있는지 오리무중인 해외 입양인에 비하면 나은 처지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웨덴 입양인 요하네스 페테손 씨가 지난 2013년 3월에 이어 올해 다시 가족들과 함께 대구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백백합보육원을 찾아 왔다.
“결혼하여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부터 친부모를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양부모님은 저에게 언제라도 친부모를 찾을 수 있도록 지지해주셨습니다. 특히 다섯 살 된 딸 알바(Alva)가 아빠의 나라인 한국과 조부모에 대해 궁금해하며 이런저런 질문을 할 때마다 제 과거가 저는 물론이고 모든 가족들에게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3년에 저처럼 대구에서 입양된 여동생과 함께 처음 한국을 방문했는데, 그 때 여동생은 극적으로 친모를 만났습니다. 친모와의 상봉으로 행복해하는 여동생을 보니, 저도 부모님을 만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부모님이 어떤 분이신지, 저와 닮았는지, 살아 계시는지, 잘 지내시는지 알고 싶고, 아내와 딸과 함께 잘 지내는 모습도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백백합보육원 기록에 의하면 페테손 씨는 1982년 4월 19일 수성구 시지동의 자유재활원 문 앞에서 기아로 발견되었으며 고산파출소를 통해서 백백합보육원에 맡겨졌다. 입원 당시 남겨진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아이의 상태를 보아 보육원에서는 페테손 씨의 생일을 1981년 3월로 추정했고 ‘정자중’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페테손 씨의 입양기록에 의하면 입양될 당시 오른쪽 종아리 바깥쪽에 가로 2㎝, 세로 5㎝ 크기의 점이 있었고,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는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우유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페테손 씨는 1982년 4월부터 백백합보육원의 나자렛방(2세~3세)을 거쳐 도미니코방(4세~취학전 아동)에서 보호를 받다가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같은 해 9월 23일 스웨덴 셀레프티오의 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양부모의 극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더없이 밝고 건강하게 자랐고 스웨덴 룰레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페테손 씨는 현재 스웨덴 셀레프티오에 살면서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다.
페테손 씨는 지난 2013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자신이 처음 발견된 장소와 자유재활원을 찾아가 가족에 대해 수소문 해보았으나 안타깝게도 친부모에 대한 어떠한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아내와 딸과 함께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하면서 친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한국의 문화와 음식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서 친부모와 가족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오기를 오늘도 기다리고 있다.
페테손 씨에 대한 정보를 아시는 분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해주시고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주변에 널리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백백합보육원 입양인 지원 : 053-659-3333
김 데레사 수녀 : spctk@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