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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오다
좋으신 하느님께


글 이순옥(세레나)|시인, 대봉성당

 

하느님!

당신의 이름을

이렇게 불러도 되는 겁니까

 

아무런 예의도 차리지 않고

내 편한 몸짓으로

이렇게 불러도 되는 겁니까

 

이름도 없는 비천한 것

손잡아 일으켜 주시고

당신 나라 백성이 되게 해주신 하느님

 

당신의 이름을 부를 적마다

당신의 품은 점점 커지고

나의 가슴은 작아집니다

 

그지없이 좋으신 하느님

당신의 이름을 자꾸만 불러

하늘, 땅 가득가득 채우렵니다.

 

* 약력: 1996년 대구문학, 2011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오월의 기도, 사랑의 빛, 님과 함께 걷는 길, 밤에 쓴 편지가 있다. 대구문인협회, 대구가톨릭문인회 등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