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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들의 가족찾기 프로젝트 - 엄마, 보고싶어요
프랑스 입양인 올리비아 셀렘
- 한국이름: 신효선


글 김 데레사 수녀|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수녀원이 시작된 1915년 이래 백백합보육원을 거쳐 입양된 수많은 해외입양인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친가족을 찾기 위해 모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는 감사롭게도 수십 년 만에 친가족과 극적인 상봉을 한 경우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매번 상봉이 이루어지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기도해주신 <빛> 잡지 형제자매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아직도 상봉을 기다리는 많은 이들을 위해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더 늦기 전에 친부모님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 친부모님이 어떤 분이신지, 저와 닮았는지, 살아 계시는지, 다른 형제들도 있는지 알고 싶어요. 지금껏 자라면서 한 번도 누구와 닮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저와 비슷한 가족과 만난다면 신기하기도 하고 무척이나 감격스러울 것 같아요.”

 

프랑스로 입양되어 성장한 후 29년 만에 남편 데이빗 씨와 함께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올리비아 씨는 2014년 9월 매일신문사와 인터뷰를 통해 가족을 찾는 기사를 실었다. 이후 친가족으로부터 소식이 왔는지 자주 연락을 해오고 있다. 오늘은 프랑스 파리에서 아스니에르 마을로 이사했다며 새로운 주소를 알려 왔다.

보육원 기록에 의하면 올리비아 씨의 생년월일은 1986년 4월로 추정하고 있고, 1986년 10월 10일 오후 3시 30분경 대구시 신암4동 소재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한 살 정도였는데 노란색 티셔츠와 붉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아기를 의자에 두고 간 후 30분이 지나도 부모가 나타나지 않자 옆에 앉아 있던 박봉자(당시 29세) 씨가 인근 동대구역 파출소에 신고했고 권석봉 순경에 의해 백백합보육원에 맡겨졌다.

올리비아 씨는 백백합보육원에서 홍방(0세~6개월)과 청방(7개월~12개월)을 거쳐 이듬해 12월까지 보호를 받다가 1988년 1월 16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의 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올리비아 씨는 교육자였던 양부모로부터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잘 자랐다. 양부모는 올리비아 씨 외에도 한국인 남자아이와 프랑스인 여자아이를 입양해 사랑과 정성으로 키웠고 어린 시절부터 ‘한국’이란 나라와 문화 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올리비아 씨는 성인이 되어 자신의 입양기록을 보게 되었고 한국으로 가서 친부모를 꼭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한국에 온 올리비아 씨는 친가족을 찾기 위해 서울 홀트아동복지회와 해외입양인연대 등의 입양기관을 통해 정보를 얻고자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어떠한 단서도 얻지 못했다. 올리비아 씨는 백백합보육원(현재 백합어린이집)에 한가닥 희망을 기대하며 대구로 내려 왔다. 자신이 처음 맡겨져 1년 이상 머물었던 청방과 홍방을 둘러본 후 처음 발견된 장소를 가보고 싶어 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도로와 건물들이 재개발되어 옛 모습을 찾을 길이 없지만 경찰과 주변 주민의 도움을 받아 겨우 옛 대합실이었던 자리를 찾았다. 올리비아 씨는 유기된 그 장소에 든든한 지원군인 남편 데이빗과 함께 섰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대합실에 혼자 남은 아기의 고독을 헤아려 본다. 시공간을 넘어 바람처럼 사라져간 유년을 굳이 찾는 것은 피와 살을 내준 근원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 것 같다. 그리움이 하늘에 닿아 하느님의 사랑이 그녀의 영혼을 어루만져 주시길 기도한다. 그녀는 이번 방문에서도 친부모에 대한 어떤 것도 얻지 못했지만 앞으로 좋은 소식을 기대하며 경찰서에 DNA를 등록하고 프랑스로 떠났다.

올리비아 씨의 친가족이거나 가족을 알고 계신 분들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해주시고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주변에 널리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백백합보육원 입양인 지원 : 053-659-3333

김 데레사 수녀 : spct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