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교회단체소개 - 경북 체신청 신우회
직장 복음화를 위하여


김명숙(사비나) 본지 편집실장

인터넷의 발달로 편지지에 정성스럽게 편지 쓰는 일은 차츰 줄어들고 있지만, 반면 인터넷을 통한 전자메일 사용은 어느 나라 부럽지 않을 만큼 발달해 있다.

이번 호 교회단체소개에서는 정보통신 업무에 앞장서가는 ‘경북 체신청 신우회(지도신부 : 이상재 가스톨, 회장 : 안상호 에드워드)’를 소개하려 한다.

 

경북 체신청 신우회 

직장 안에서의 신심활동은 참으로 조심스럽기까지 하다. 한 사람의 신심이 자칫 교회 전체의 이미지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임을 주도하는 단체장들의 어깨는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을 터인즉, 그 무거움까지도 편안함으로 소화해내는 경북 체신청 신우회 안상호 회장과 회원들, 이들은 오랜 세월 모임을 이끌어 온 경북 체신청 신우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경북 체신청 신우회가 창립된 것은 1987년 10월 17일, 대구·경북지역 우체국에 근무하는 우편·금융 관련 가톨릭 신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성되었다. 우체국이라는 직장의 특성상 곳곳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까닭에 각 우체국마다 ‘분회(分會)’라 이름짓고 매월 정기모임을 갖는데, 본회(本會)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 경북 체신청에서는 자체적인 정기모임과 각 분회의 대표자모임 그리고 연중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현재는 대구, 남대구, 서대구, 동대구, 대구달서, 집중국 북대구, 경산·청도, 다윗(퇴직자들의 모임), 체신청, 왜관·성주, 대구수성 지역 등 11개의 분회에서 106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경북 체신청 신우회의 경우, 각 부서별 업무가 달라서 여느 직장처럼 퇴근시간이 일정하지가 않다. 때문에 전 직원이 함께 모임에 참석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그럼에도 그들만의 자랑을 손꼽으라고 하면 의욕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월 모임을 통해서 분회별로 회원들이 모여 다음 행사를 준비하고 복음나누기를 하는 것은 이미 정착된 일. 매년 사순 시기와 10월이면 전 회원들이 함께 하는 피정과 성지순례, 여름철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자연보호 활동과 야외행사를 통해 더욱 친교를 다진다.

 

또한 1996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 년에 두 차례씩 꼬박꼬박 경북 신동에 있는 <엘리사벳의 집>을 찾아 후원해오고 있다. <엘리사벳의 집>은 오갈 데 없는 어르신들이 남은 여생을 보내기 위해 삶의 둥지를 튼 불우 시설로, 특별히 많은 이들의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기도 하다.

 

회원들의 동정과 활동사항 그리고 공지사항 등을 위해 매월 1회 펴내고 있는 소식지 ‘한티’는 멀리 있는 회원들까지도 한 형제로 감싸 안아주는 좋은 매개체 역할을 한다. 아울러 회원들의 영명 축일 공지와 축하카드 발송은 물론이려니와 회원 가족들의 경조사 공지 등 글을 통해 느끼는 일체감은 직장 사도직 활동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현재 경북 체신청 신우회 안상호(에드워드) 회장은 “직장에서의 소공동체 운동의 활성화는 자신의 신앙생활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또한 직장 동료들끼리의 결속력을 가지게 하고, 나아가 조직을 통해 움직일 때 서로에게 힘과 격려가 되어 줌으로써 자신의 삶에 자신감까지 갖게 합니다.”라며 소공동체 활성화 이후 드러난 변화들에 대해 설명해준다.

 

김용섭(세례자 요한) 체신청 분회장은 무엇보다 직장 내에서 가톨릭 신자들을 찾아내는 일이 쉽지 않다며, “냉담하고 있는 이들도 분명 있을 텐데, 스스로 밝히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의 활동 모습을 통해서, 또 회원들의 권유로 다시 성당에 나가게 되고 모임에 참석할 때는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전한다.

 

사실 회원들의 여러 활동들 가운데 안타까움으로 자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냉담자 회두가 무척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회원들은 각 분회별로 꾸준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때때로 직장 내 비신자들이 회원들의 활동모습을 보고 예비자 교리반에 등록하여 세례를 받거나 냉담하던 동료가 다시 활동하게 될 때, 회원들이 느끼는 보람과 기쁨이 크기에 어려움을 감내하고서라도 그들은 열심히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다.      

 

직장 사도직 활동은 본당 안에서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 나아가 직장으로까지 자신의 신앙생활을 접목시킴으로써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표양을 이웃에 드러내는 활동이다. 따라서 다수의 신우회 회원들은 개개인의 가정생활에 충실하면서, 넓게는 직장과 본당에서의 활동까지 겸하여 1인 다역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양한 봉사활동과 행사 그리고 복음나누기를 통하여 ‘사랑·봉사·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경북 체신청 신우회 회원들, 오늘도 그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일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직장 복음화의 자리매김을 위해 쉼 없이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