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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자를 위한 교리주머니 ⑥
본당 봉사자들


이용호(가브리엘) 신부 대구평화방송 사장

주임 신부(사제)

어느 날 우체부가 성당에 우편물을 전달하러 왔다가 때마침 수녀님에게 등기 편지를 건네며 “사모님! 신부님에게 온 편지입니다.”하고 말하는 바람에 그만 얼굴이 빨개졌던 일이 있었다. 처음 성당에 나와보면 복장이 특이한 사람들이 바로 신부(사제)와 수녀들이다. 일반적으로 신자수가 3천 명 이상이 되면 주임신부 혼자서 성당의 일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임 신부를 돕는 보좌 신부를 두고 있다. 주임 신부는 일정한 관할 구역 안에 살고 있는 신자들을 위한 사목활동을 위해 관할 주교의 위임을 받아 파견된다. 물론 이 사목권은 관할 주교(교구장)의 권한이다. 교구장 주교는 신부(사제)를 양성하고 서임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관할 지역에 사제를 파견하여 사목권을 행사한다.

 

대구대교구는 2002년 말 통계에 의하면 교구장 대주교 한 분과 그 일을 보조하는 보좌주교 한 분이 있으며, 본당의 수는 132개이고 공소의 수는 88개이다. 특수 사목(기관, 학교, 복지시설 등)에 활동하는 사제와 은퇴 사제를 포함하여 사제 총수가 334명이고, 신자 총수는 391,607명이다. 관할 지역은 대구 전지역과 경북 김천, 구미, 고령, 청도, 군위, 경주, 포항지역을 그 관할권으로 하고 있다. 

 

사제는 이렇게 자신이 소속된 주교로부터 권한을 위임받게 되며 자기 스스로 독립된 사목권을 갖지 않는다. 사제는 관할 주교에게 순종해야 하며 주교는 사제의 임명권을 갖고 있다. 사제는 일정한 양성기간을 거쳐 서임이 되고 파견되어 관할 주교(교구를 사목하는 목자)의 사목권을 위임받아 임무를 수행한다. 사제의 성사집행은 위임된 것이지만, 당연히 예수님의 제자들이 권위를 가지고 가르친 고유한 성직이기에, 신자들은 이 거룩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은총생활을 지도하고 이끌어 주는 목자로서 사제에게 존경과 사랑을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 이렇게 사제직은 사제 본인을 위한 직분이 아니고 예수님이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나아가 세상의 모든 이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의무를 주셨듯이, 사제는 일생 동안 신자들에게 봉사하기 위해서 일생을 독신생활로 봉헌된 삶을 자유롭게 선택하게 된다.

  

수녀와 수사

수녀들은 관할 지역이나 교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소속된 수도회(모원)에서 여성으로 청빈, 정결, 순명의 3대 서원을 하고 정주(세속을 떠나 일생을 봉헌된 삶을 살기로 서약함)하는 자이다. 남성으로서 소속 수도원에 정주하며 사는 자들을 수사라고 한다. 우리 대구대교구 내 대표적 남성 수도원으로는 왜관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이 있는데, 이 수도원은 인쇄, 목공, 농장과 교육 사업, 사회복지 등등 여러 분야에서 봉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경우도 남성 수도원으로 영성 지도와 여러 사회분야에서 봉사하고 있다. 이 수사들 중에 사제양성 과정(신학교)을 거쳐 사제로 수품된 자들을 수사신부라고 한다.

 

수녀들은 소속 수도회의 장상으로부터 파견을 받아 일정 기간 본당 소임을 맡기도 한다.  따라서 수녀들은 본당 사목의 보조자로서 주임신부를 돕고 특히 여성으로서 본당 사제가 보살핌이 부족할 수 있는 여성들의 신앙생활과 신자들의 신앙상담과 가정방문 등의 업무를 돕는다. 따라서 수녀들의 인사권은 교구의 책임자인 교구장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소속 수도회의 장상에게 있으며, 이들은 수도회에 소속되어 있다. 보통 본당의 규모나 수녀회의 규칙에 따라서 4명이나 3명 혹은 2명이 본당으로 파견되어 공동생활을 하게 된다. 수녀들은 일정한 양성기간을 거쳐 서원의 삶을 살며, 이들 역시 일생 동안 독신생활을 한다.       

 

사무장과 사무원

평신도로서 성당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특별한 신심과 봉사 정신이 있어야 한다. 근무 시간이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주말에 더 바쁘고 여러 가지 행정 사무 업무를 취급하며 신자들의 교무금 징수와 각종 행사준비와 안내 역할뿐만 아니라 성당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에 대하여 기술적 봉사를 한다. 그 외에도 각종 단체들의 업무 연락 관계나 회의 소집, 본당 내 일체 관리 업무 등 실로 다양한 일들을 해내고 있다. 따라서 신자들은 사무실 근무자들을 잘 배려하고 이들이 일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별히 신자들은 본당 사무직원들이 업무수행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사명감을 갖고 본당 일에 헌신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나아가 본당의 얼굴이며 본당 최선봉의 평신도 봉사자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