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뚜렷한 방법 없이 해마다 고생하는 감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감기는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操火)라는 6가지 외기(外氣)에 인체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그러므로 생활환경을 적절히 조절해주고 인체의 저항력을 증가시킴으로써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1. 감기 예방 마찰법
1) 비순구(鼻脣溝) 마찰과 인중(人中) 마찰법
‘비순구’란 ‘법령’이라고도 하는데, 양쪽 코 가장자리에서 입가를 돌아 내려오는 선을 말합니다. 이곳을 가운데 손가락 안쪽 면을 이용하여 36회 정도 상하로 문질러 줍니다. 인중은 코와 윗입술 사이를 말하는데, 이곳 역시 둘째손가락을 이용하여 36회 마찰합니다. 마찰하기 전에 양손을 비벼 손이 따뜻해진 다음에 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한번에 36회씩 여러 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방법만으로도 감기가 예방되고 비염, 코 막힘 등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 풍지(風池) 자극요법
풍지혈은 뒷머리와 뒷목 경계부위에 양쪽으로 움푹 들어간 곳을 말하는데, 이 부위를 마찰하거나 헤어 드라이어를 이용하여 너무 뜨겁지 않게 온풍을 쏘여 줌으로써 감기 예방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3) 건포 마찰법
아침에 일어나 마른 삼베나 수건으로 전신을 마찰하는 방법으로, 외기 변화에 따른 피부 저항력이 증대되고 혈액순환이 왕성해지며 노폐물이 피부로 배출되는 것을 도와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어떤 목욕 요법보다 뛰어난 효과가 있으므로, 감기에 자주 걸리는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순서는 발바닥에서 무릎, 허벅지, 엉덩이 순으로, 손바닥에서 어깨, 가슴, 다음으로 목, 배를 마찰합니다. 피부가 조금 붉어지거나 따뜻해질 정도로 하되, 시간은 5분 이내가 좋습니다. 상처가 있거나 예민한 곳은 피하고, 고혈압이나 결핵 등의 질환이 있으면 삼가는 편이 낫습니다.
* 각탕(脚湯)요법 - 지난 호에 설명해드린 요법으로, 감기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2. 감기 예방과 치료에 사용하는 차와 약물
예방을 위한 경우는 약 4그램의 차를 묽은 농도로 해서 여러 번 나누어 마시는 게 좋으며, 치료를 목적으로 할 경우에는 4그램을 달여서 한번에 마시는 게 좋습니다.(성인기준)
1) 자소엽(紫蘇葉) - 즙으로 마시거나 달여서 마십니다. 발한 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감기예방은 물론 감기초기에 좋습니다.
2) 감잎차 - 비타민C가 풍부해서 감기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입니다. 감꼭지차는 천식과 만성 기관지염에 좋습니다.
3) 솔잎차 - 감기 예방과 노화방지에 좋으며, 솔잎을 날로 씹거나 즙을 내서 먹으면 편도선이 붓는 경우나 인후염에 좋습니다.
4) 생강차 - 신온(辛溫)한 성질이 있어 땀을 내고 속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예방은 물론 초기 감기에 많이 사용합니다.
5) 매실차 - 해열작용을 해주며, 기침에도 좋습니다.
6) 배 꿀즙 - 배를 갈아 꿀과 함께 담아두고, 기침으로 목이 붓거나 기침이 날 때 수시로 복용합니다.
7) 더덕(사삼)차 - 더덕은 구워서 먹기도 하는데, 폐 기능이 약해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에게 좋습니다.
8) 도라지(길경)차 - 감기로 목이 아프거나 기침 가래가 있을 때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9) 호도차 - 노인성 기침예방에 사용합니다.
10) 감초차 - 인후염 편도선이 부은 경우에 좋은데, 길경(도라지)과 함께 쓰면 더욱 효과적 입니다.
11) 모과차 - 감기 기관지염 그리고 몸살증상에 좋습니다.
12) 오미자차 - 기침과 천식에 좋습니다.
13) 칡차 - 발한, 해열 작용이 있고 근육통이 수반된 몸살에 좋습니다.
14) 맥문동차 - 가래를 녹이고 열을 내려주며 갈증을 해소 해줍니다.
15) 계피차 - 몸이 허해서 추위를 잘 타는 분들이 땀을 낼 때 좋으며, 팔다리가 아프고 열이 나면 계피차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16) 무 꿀즙 - 무를 잘게 잘라 꿀에 담근 후 무즙이 나오면 차처럼 마시는데, 기침이나 가래에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17) 유자차 - 감기 몸살에 좋은데, 기침이 심하거나 편도선이 부은 경우에도 좋습니다.
18) 대파차 - 대파의 흰 부분을 총백이라 하는데, 이 부분만 잘라서 끓입니다. 초기 감기에 생강과 함께 끓이면 더욱 좋습니다.
19) 포도차 - 감기 예방에 좋으며, 피부 미용에도 좋습니다.
20) 행인차 - 살구씨의 흰 속살을 말려 사용하는데, 기침·가래·천식에 좋습니다.
3. 생활환경과 생활습관을 통한 예방법
1) 실내 온도는 18도-22도 정도, 습도는 50-70% 정도로 해줍니다.(어린이가 있는 경우 반드시 온도계와 습도계가 함께 있는 제품을 준비해 주세요.)
2) 가습기를 이용할 경우, 끓는 물을 식혀 사용하시고 자주 청소하셔야 합니다.
3) 실내 환기를 자주 해줍니다.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4) 손발을 자주 씻고 양치질도 자주 해줍니다.(발은 따뜻한 물로 씻어주세요.)
5) 사람 많은 곳을 피하시고, 특히 감기 환자와의 접촉은 적극적으로 피하세요.
6) 과로나 수면 부족을 조심하시고 주무시기 직전에 목욕이나 머리감기는 자제합니다.
4. 한방처치
감기에 걸린 환자의 체질에 따라 그리고 나타나는 증세에 따라 치료를 해야 하므로, 반드시 진료를 한 후 한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상양혈을 보(補) 해주고 족삼리혈을 사(瀉) 해주는 침법을 쓰기도 하고, 풍문혈에 뜸을 뜨기도 합니다. 한약은 환자의 허실, 땀의 유무, 기침의 정도, 발열의 양상, 몸살 증세의 유무에 따라 처방합니다. 무엇보다 감기는 소모성 질환이므로 감기가 좋아진 후에도 섭생을 잘 해주어야 감기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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