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 그리고 내가 투과된 그림자
긴 그림자가 붉다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 이후의 공허한 색채
그건 고갈된 그리움 내려놓은 기다림이다
붉은 빛으로 응집된 나는
이제 누더기를 벗으려 한다
그들이 나를 버리고 얻은 착각이 있다면
나 또한 버리고 자유로우리라
모든 것은 마음
밝고 가득한 이 따사로움의 빛
얼마나 긴 세월 내게 돌아오라 손짓 보내고 있었을까
빛 속으로 걸어 갈수록
빛이 벅찰수록 그림자 작아지고
붉고 긴 나의 그림자 모래바람으로 사라진다
* 약력 : 『리토피아』 등단(시)·『아시아 문예』 등단(소설), 시집 《달빛이 아프다》 출간, 단편소설 《소말리아》 외 다수 문예지 발표.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대구가톨릭문인회 회원.
● “시가 내게로 오다”는 이번 호로 끝맺습니다. 가톨릭문인회원들과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