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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자를 위한 교리주머니 ②
어떤 복장을 해야 하나요?


글|이용호 (가브리엘)·본지 주간

복장과 태도

요사이 젊은이들은 자유로운 복장을 좋아한다. 하지만 꼭 지켜할 것은 성당이 바로 제사를 드리는 곳이요, 잔치가 이루어지는 축제의 장소이기 때문에 예복을 갖추어 입어야 한다는 점이다. 초상집에 가거나 잔칫집에 가는 사람이 옷을 아무렇게나 입고 갈 수 없지 않은가? 등산을 할 땐 등산하기에 알맞은 복장을 해야 하고, 수영을 할 땐 수영하기 적합한 복장을 하듯, 성당에서도 기도와 미사 그리고 전례에 적합한 복장을 갖추어야 한다.    어깨를 드러낸 옷이나 너무 짧은 미니 스커트나 운동복 차림은 맞지 않다. 특히 어린 아이를 동반했을 때에는 아이들이 성당을 뛰어 다니거나 울음소리를 내어 주위를 소란하게 하지 않도록 아이들을 위한 유아실을 사용하거나 유아실이 없는 경우에는 성당은 뒷자리에 앉아서 아이들이 소란을 피울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성당은 공공장소이므로 전례 시작 전·후에 잡담을 한다든지 아는 사람을 만났다고 큰 소리로 이야기하거나 인사를 나누며 떠들썩하게 소란을 피우는 것은 적당하지 못한 행동들이다. 이때는 목례 정도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다. 다함께 성가나 기도를 하는 경우에도 함께 하는 부분은 따라하되, 너무 느리거나 음이 맞지 않아서는 오히려 기도를 방해한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 구원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성당 안에 중심이 되는 곳은 바로 제단이다. 구약시대의 제대는 짐승을 잡아 제물을 바치는 곳이었지만, 신약의 제대는 인류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제물이 대신 예수님이 스스로 제물이 되시고,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는 대사제가 되시어 제물이며 제사장이 되신 곳에서 미사가 봉헌되기 때문에 제대는 성당의 중심이 된다.

 

성상들과 성화  

우리 나라 대부분의 성당에는 십자가의 길(14처)과 성상들이 있다. 한티 순교성지나 프랑스 루르드 성지 이외에도 여러 성지들, 교구청 내 성모당에 오르는 길에도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각 성당에도 이렇게 넓은 장소가 있으면 성당 밖에 십자가의 길을 조성하겠지만, 장소가 협소한 대부분의 성당에서는 성당 안에 십자가의 길을 할 수 있도록 성당 벽에 14처가 걸려 있다. 그 외에도 성당 안에는 성모상이나 성인들을 공경하기 위한 성상들이 있다. 새로 건축되는 성당 안에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성상 배치를 성당 외부에 하는 곳도 있다.

 

성당은 하느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도의 장소이다. 하느님의 현존은 성전이라는 일정한 장소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집에 시장에도 거리에도 성당에도 하느님이 다 현존하시지만, 좀더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은 곳이 성당이다. 성당은 모든 이가 자유롭게 드나들며 기도하고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이 만나는 장소이며, 예비신자들이 하느님을 알고 봉사하는 삶을 익히는 곳이다. 

  

성당에는 스테인드글라스라고 하는 영역 이외에도 모자이크 방식이나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서 성인들의 모습이나 성서와 관련된 장면들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좋아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간직하고 늘 가까이 하듯이 우리는 성화를 통하여도 성인의 모습이나 이미지를 간직할 수 있다. 미켈란젤로의 조각이나 그림이 아니라 하더라도 종교적인 전승을 드러내는 많은 조각품과 성화를 잘 보존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