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대구대교구 시노드를 시작으로 대구에 첫 발을 내디딘 소공동체. 10여 년째 접어들고 있는 현재,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입각하여 그 활성화를 위하여 성당마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소공동체 시노두스’를 개최한 내당성당(주임신부: 박성대 요한)을 찾아가 보았다.
평일 저녁 미사가 끝나고 옷깃을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에 발걸음을 재촉하여 집으로 향하는 시각. 교육관에서는 불빛 하나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바로 ‘소공동체 시노두스’ 준비위원회(위원장: 김건우 바오로)였다. 본당 각 제단체장들로 구성된 준비위원들은 이번 행사를 위하여 매주 한 번씩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막바지 준비에 다다른 이날 회의는 평소보다 더욱 열띤 분위기에서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었다.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는 내당성당 박성대(요한) 주임 신부. 박 신부는 이번 행사를 통하여 “신앙이라는 것은 타인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 움직여야 하는 만큼 자율적 공감대 형성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1월 8일(주일)에 열린 내당성당 소공동체 시노두스. ‘소공동체의 발전 방안과 레지오와의 관계’라는 주제로 함께 한 이번 행사는 발제자의 발표와 그에 따른 질문, 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시노두스에 대하여 박 신부는 “21세기 교회상에 가장 알맞는 소공동체를 위해 레지오를 개편 해야 하는 과정에 있어 서로간의 관계를 원활히 하면서도 자발적인 소공동체 활동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다.”면서 “현재 본당 내 레지오가 활동 중에 있기에 소공동체 활동이 신자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하여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 서로의 의견들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그 첫 번째 발제자인 도재철(그레고리오) 씨는 “현재 각자의 위치에서 성실히 수행하여 소공동체와 레지오가 일정기간 동안 상호보완 관계를 형성해 나가면 함께 나아갈 수 있다.”라고 발표하였으며, 김선도(로마노) 씨는 “현재 사제 중심의 교회상에서 벗어나 소공동체를 통한 복음나누기 7단계를 통하여 지도력을 형성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소공동체의 바탕 위에서 레지오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레지오 소수 정예로의 개편”을 주장하였다. 여기에 박성대(요한) 신부 또한 ‘말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생활에 중심에 ‘말씀’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말씀이 중심이 되는 ‘복음나누기’를 통하여 말씀을 찾아서, 말씀을 듣고,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신자가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마지막 발제자인 박명수(야고보) 씨는 6년간의 구역장 활동을 통해 얻은 생생한 경험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하였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소공동체야말로 이 시대의 나눔, 섬김, 사귐의 영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꼭 필요한 활동”이라며 앞으로 소공동체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왜 소공동체인가?에 대한 인식과 함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발표하였다.
이날, 발제자들의 발표와 질문을 통하여 충분한 토론의 시간을 거쳐 아래의 세 가지로 요약된 설문안에 대한 투표가 이어졌다.
1. 소공체를 사목의 중심으로 하고 레지오 마리애는 소수 정예화로 개편한다.
2. 소공동체를 우선적으로 활성화하고 레지오 마리애는 자율에 맡긴다.
3. 소공동체와 레지오 마리애는 서로 공생관계를 유지토록 한다.
총 250명이 설문에 참여한 가운데 세 번째 방안에 대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행사의 의미가 헛되지 않도록 신자들의 많은 참여와 노력으로 점차 발전되어가는 소공동체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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