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청소년을 위한 열린 성 이야기
아들에 대한 성 이야기


장경화(루시아). 대구대교구 사목국 가정사목

앞으로 몇 차례 연재될 이 글을 자연스럽고 일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신체의 명칭을 사용하고 표현하듯이 생식기 명칭도 신체의 일부처럼 표현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성은 일생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을 어떻게 제대로 드러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의 목적(사랑과 생명) 대로 부부의 삶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 우선 순위로 가정은 출산과 자녀교육을 통해 생명에 대한 봉사를 요구한다는 이해가 있어야 한다.

 

성은 우리 일상 안에서 신체적·심리적·정신적으로 표출되는 단계적 성장과정들에 대한 인간체험이 자연스럽게 전이되어야 하고, 부모들은 가정 안에서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자녀들에게 개별적인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은 물론, 교회 역시 부모는 자녀들에게 가장 적절한 성교육 교사로 그 권리와 의무를 다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더욱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딸에게 가르치도록 요구하고 있다.

 

가끔 어머니 대상으로 자녀 문제들을 상담할 때나 교육 중에 질문을 해 보면 남자 생식기 명칭을 여학생 명칭보다 더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고는 하나, 어린 시절 사용했던 ‘고추’, ‘불알’처럼 교과 과정에서 표현되지 않은 언어들이다. 반면 여학생의 초경은 자연스러운 생식력에 대한 변화의 조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비해 남학생의 몽정이나 자위에 대해서는 어색해 하고 인정하기를 꺼렸다.

 

남학생의 사춘기는 여학생과는 달리 신체적인 변화와 함께 심리적인 변화가 동시에 일어난다. 더욱이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공격적인 성향과 맞물려 더 거칠어지는 성격과 감정의 변화로 쉽게 싫증을 내거나 신경질을 부리고 모든 사물에 대해 비판적이고 낙담을 하다가 때로는 자기 행동에 지나치게 당당해지기도 한다. 또 체모나 턱수염, 성대변화로 목소리가 더욱 깊어지고 유동이 심하여 소리가 갈라지고 찢어지며, 근육이 강해지기 위해 식욕이 왕성해지는가 하면, 밤새 눈에 띄게 키가 자라 관절 부위에 있는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면서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그런 신체의 변화에 익숙하지 않아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을 싫어한다.

 

몸의 화학적 성분이 변화하면서 피부를 윤기 있게 하는 피지 성분에 변화를 일으키며 이런 피지가 표피층에 닿아서 피부의 기공을 빠져나가기 어려워진다. 이런 기공이 막혀 있다가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결국 피부표면으로 드러나는 것이 여드름이다.

 

테스토스테론은 땀 속에 페로몬이라는 물질의 배출을 가져와 체취를 풍기는데,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어, 목욕이나 샤워를 자주 하도록 하고 심한 경우 탈취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여드름을 자주 만지거나 짜면 고농도의 세균이 다른 기공까지 퍼지게 되어 흉터와 함께 감염이 심해지는데, 그런 손상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딱지가 생기는 일이 번복된다. 여드름 치료를 위해서는 비누로 하루에 두세 번 세수를 하고, 충분한 물 섭취와 기름기가 적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뇌의 신호에 따라 페니스 해면체 조직으로 혈액이 들어와 그 안에 갇히면 발기를 초래하는데, 이것은 몇 분 안에 사라지며 때로는 발기가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나기도 하고 아침에 잠자리에 일어날 때 방광이 가득 차기 때문에 그 압력으로 발기가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의 치료책은 즉시 화장실로 가는 것이며, 성적인 욕구로 착각하지 말고 또 성적인 즐거움을 위해 페니스를 만지거나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

 

넘치는 정자와 정액이 신체 처리 방법으로 밤에 잠을 자면서 무의식적으로 배출되는 현상을 몽정이라고 하고, 대부분 어릴 적 성경험이나 에로틱한 꿈을 경험하는데, 의도적인 성행동을 떠올리는 자위행위와는 분명한 차이를 아들에게 설명을 해 주는 게 좋겠다. 몽정은 남성에게서 여성의 초경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며 성기관이 제대로 작동된다는 증거이므로 축하를 해주고 성관계 이외의 자위나 의도적인 행위를 합리화 해 줄 어떤 변명은 있을 수 없고 하느님께서 성관계와 생명의 창조를 의도하신 것은 바로 결혼을 통해서라는 성에 대한 관점을 이해하도록 서로 터놓고 대화를 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갖가지 사회적 정황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마주치는 많은 어려움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하나는 자녀에게 성인생활 유지를 위한 적절한 준비, 특히 성의 참뜻을 교육시키는 일이다. 과거 가정에서는 구체적인 성교육을 하지 않아도 문화 전반에 근본적 가치들에 대란 존경이 스며있었고 그 가치들이 보호되고 지켜져 왔다.

 

그러나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부모들은 성교육에 대한 준비 없이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야 했고 인간에 대한 진지의 퇴색, 그 중에서도 성에 대해 하찮은 것으로 시도하려는 문화 전반의 퇴색, 기성세대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성에 대한 비인격적이고 쾌락적이며 부정적인 지식들이 자녀들에게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기본 가치가 결여되고 자유에 대한 개인주의적이고 왜곡된 영향을 받고 있어 정결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에 도전을 받고 있다.

 

정결은 성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이해하고 바라는 것으로, 그로부터 사랑이 생겨나고 의지와 함께 자제력 또한 생겨나는 것이다. 또 정결은 성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생명의 성적인 힘을 하느님과 조화롭게 하기 위해 더욱 강하게 하는 것으로써, 이러한 힘은 결혼의 소명과 성직자의 소명 안에서 올바르게 사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