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만나고 싶었습니다 -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용길 신부
하느님을 향한 사랑


김선자(수산나) 본지기자

하느님의 복음 선포자로 한 평생을 살아 온 이용길 신부님을 가톨릭 신문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구교 집안에서 5대에 걸쳐 내려온 신앙, 그 신앙생활 속에서 배출된 사제와 수도자, 이용길 신부님 또한 그들이 간 길을 걷고 있다.

형님인 이대길 신부님의 영향과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에 잠재워 있던 하느님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이 지금의 “이용길 신부”를 만들었다고 한다.

 

1973년 6월 29일 사제서품을 받은 후, 계산성당 보좌를 시작으로, 로마유학, 교구 교육국장, 가톨릭 문화관 관장, 성토마스성당, 산격성당 등 본당사목을 거쳐 특수사목인 대구 가톨릭대학 사무처장과 교구 사목국장, 비서실장, 기획실장, 바울로 관장을 지낸 뒤, 현재 가톨릭신문사 사장으로 사목 중이시다.

 

신부님은 30여년 사제생활 중 “본당사목도 제대로 못한 거 같고, 특수사목도 제대로 못한 거 같다.”며 항상 지그재그처럼 특수사목과 본당사목을 넘나들며 어느 한곳에 오래도록 머물지 못한 것이 늘 안타깝다고 하신다.

 

역대 선배 사제들과 평신도들이 지켜온 가톨릭신문사를 맡아 꾸려온 지 5년, 사목·경영·관리의 삼박자를 맞추어 가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하시는 신부님은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한 곳의 총책임자이기 전에 사제라는 점을 늘 잊지 않는 것”이라며 본당공동체에서 안고 있는 어려움들, 교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정보들, 그 모든 것들을 민감하게 감지하면서 신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신자와 예비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복음 선포자로서, 가톨릭을 널리 알리는 사절단으로의 사명감을 가지고 항상 보다 질적이고 신앙의 밑거름이 되는 선교지로 거듭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침 8시 20분, 신부님은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막고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위해 걸어서 출근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요즘은 시간적인 여유가 없지만, 틈나는 대로 등산을 하거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신부님은 바쁜 와중에도 교회 안에서 발간되는 책들을 빠짐없이 읽기 위해 노력하신다고 한다.

 

잡지든 신문이든 그 많은 읽을거리 중에 가슴에 와 닿거나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값은 다 한다고 생각하시는 신부님은 우리 교회 언론이 만드는 잡지, 신문, 책을 아낌으로써 우리가 부족했던 신앙생활도 할 수 있고, 선교에도 한몫 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강조하신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며 본받는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고 말씀하시는 이용길 신부님. 환한 미소만큼이나 하느님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