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는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로 구성되어 있다. 말씀의 전례에 비교해서 성찬의 전례는 매우 어려운 교리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초기 교회에서는 예비신자들이 3년이라는 예비기간을 수료한 이후에 비로소 참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말씀의 전례를 미사의 1부로 말한다면 성찬의 전례는 미사의 2부에 해당한다. 물론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가 똑같은 비중으로 중요하다.
성찬의 전례의 순서
·제물준비 - 제사를 봉헌하는 데 필요한 제구는 성체포, 성작수건, 성반과 성작, 미사경본 등이 있어야 한다.
·빵과 포도주의 봉헌 -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 때 사용하신 것과 같은 재료이다.
·봉헌기도, 감사송, 거룩하시다
·성찬기도 - 사제는 신자들을 기도와 감사로 하느님께 향하도록 권유하고 신자들과 공동체의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를 바친다. : 변화기원, 기념과 재현, 통공과 전구, 끝감사송
·성찬식 - 주님의 몸과 피로 거룩하게 변화된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먹고 마시는 예절이다.
·주님의 기도
·평화의 인사
·빵을 나눔과 섞음 - 살아 있는 빵이신 그리스도를 나누어 받아 모심으로써 한 몸을 이룬다. 사제가 나누어진 빵 한 조각을 성혈에 섞는다. 이것은 양형 영성체를 하지 않아도 그리스도 전체를 모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하느님의 어린양 -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켜주기 위해 희생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주어진 칭호 중에 하나로, 이스라엘이 에집트에서 어린양을 피로 구원하였듯이 이제는 어린양이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된다. : 성체를 들어 보임, 영성체, 영성체송, 침묵, 영성체 후 기도, 폐회식, 파견
제사와 잔치
미사의 성찬의 전례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제사’와 ‘잔치’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미사의 성찬의 전례는 바로 제사와 잔치의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성찬의 전례가 바로 제물을 바치고 그 제물이 실상 예수 그리스도이시지만 그분은 한번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서 이제는 대신 빵과 포도주의 축성으로 예수님의 몸과 피가 되고 우리가 그것을 먹고 마심으로 주님과 일치한다는 신비를 그 내용으로 한다. 빵과 포도주라는 제물은 사실 십자가에서 인간의 잘못을 대신하여 돌아가신 속죄의 제물이 되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기억되고 실제로 사랑으로 함께 일치하기 위하여 만드신 것이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하여 속죄의 제물이 되시고 당신이 스스로 제관이 되셔서 자신의 몸을 제물로 삼아 제사를 바치셨다. 하느님과 인간의 화해를 위해서 그렇게 하신 것이다. 여기에서 예전에 계약이 파기되고 새로운 계약이 체결된다. 이렇게 완성된 제사를 통하여 이젠 영원히 그 계약의 수혜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빵과 포도주로 상징되는 당신의 몸과 피를 남기시고 그것을 우리가 먹고 마시게 하셨다.
잔치라는 개념 속에서 우리에게 인식시키고 있는 것은 잔치에 초대를 받은 손님들은 잔치 집에 가기 위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잔칫집 주인의 초대에 감사하며 드리는 선물이 있어야 한다. 성찬의 전례에서도 우리는 선물에 해당하는 예물을 준비한다.
성찬례에는 음식의 나눔에 해당하는 영성체 부분이 있다. 그래서 미사는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사랑의 잔치인 것이다. 우선 잔치에 참여하는 사람이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 예복을 차려 입어야 한다. 그리고 잔치에 나가는 사람은 잔칫집 주인에게 축하의 선물을 하듯이 주인을 만나서 인사를 하고 정성어린 선물을 잔칫집 주인에게 전한다. 주인은 초대한 이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
선물이란 잔치의 기쁨을 나누고 경사스러운 일에 동참하기 위해서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다. 성찬의 전례의 예물은 바로 빵과 포도주이다. 모두가 준비하던 빵과 포도주는 세대의 흐름에 따라서 현금으로 대신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주일헌금이다.
파스카 신비
성찬의 전례의 핵심부분은 예수님이 제물이 되심을 통하여 우리에게 남겨줄 성체성사를 세우시는 부분이 있다. 이것을 우리는 파스카의 신비라고 한다. 파스카(Pascha)라는 말은 ‘넘이절’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건너다’와 ‘뛰어 넘다’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이다. 어떤 한 부분을 건너감 뛰어 넘어감을 의미한다. 구약의 파스카는 출애급 사건이 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세가 백성을 이끌고 애굽(에집트)을 탈출할 때 열 가지 재앙이 내렸는데 그 때 마지막 열 번째 재앙은 애굽의 맏이를 다 데려가는 무서운 재앙이었다. 하느님께서 이 재앙을 피할 수 있도록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 위에 바르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애굽을 탈출하는 날 밤에는 온 유대인들이 어린양을 잡아 나누어 먹고 길을 떠날 채비를 하여 허리에 띠를 하고 서서 고기를 먹었다. 결국 어린양의 희생으로 유대인들의 맏이는 살았다.
신약의 파스카는 구약의 파스카를 수렴하며 완성하고 있다. 죄로 인하여 하느님의 관계가 단절되었다. 하느님은 인류의 구원을 완성하시고자 구세주를 보내셨고 그분은 스스로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하느님 아버지께 속죄하기 위하여 십자가상의 제물이 되시어 돌아가셨다. 그 후 그분을 죽음에서 부활시키심으로 그를 믿고 따르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삶을 보장해 주셨다. 성찬의 전례에서 성체를 축성하는 사제는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로다.”를 말한다. 자, 우리는 예비신자로서 이 신비의 부분은 예비신자 교리에서 더 구체적으로 배우기로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