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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단체소개 - 그리스도 공동체수련회(M.B.W.)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김명숙 (사비나)·본지 편집실장

최근 교회 안에서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주제는 소공동체 운동에 관한 것으로, 교회의 규모가 커갈수록 소공동체 그룹의 활성화는 장차 우리 교회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이러한 소공동체 운동의 근간이 되면서 교회 운동의 하나로 시작된 것이 바로 M.B.W.로 잘 알려진 그리스도 공동체수련회(지도신부 : 원유술 야고보, 회장 : 문희탁 토마스 아퀴나스)이다.

 

M.B.W.의 유래

M.B.W.(Movement for a Better World, ‘보다 나은 세계를 위한 운동’), 즉 그리스도 공동체수련회가 처음 시작된 것은 이탈리아 로카 디 파파(Rocca di Papa)의 예수회 신부 리카르도 롬바르디(Ricardo Lombardi)에 의해서이다.

 

롬바르디 신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대학, 강당, 극장 등에서 강연을 하였는데, 주로 전쟁으로 영육의 상처를 입은 유럽의 신자들에게 화해와 일치, 교회의 쇄신을 강조하는 내용의 강연들이었다. 이러한 교회의 분위기를 인지한 당시 비오 12세 교황(1939-1958)께서는 1952년 2월 10일, ‘보다 나은 세계를 위한 운동’이라는 정식명칭을 붙여주면서 이 운동의 정당성을 인정해 주었다.

 

이 후 롬바르디 신부와 뜻을 같이 하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의 활동이 확대되면서 현재 45개국에서 M.B.W. 추진회가 구성되어 교회쇄신을 위한 작업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보다 나은 세계를 위한 운동’이 우리 나라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66년 7월. 박도세 신부의 초청으로 창시자 롬바르디 신부가 내한하여 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69명이 기초 코스 묵상회를 개최함으로써 시작되어 1968년 한국 M.B.W. 추진팀을 구성하여 발족하였다. 한국 M.B.W. 추진회는 1973년 서울대교구 추진회 결성을 시작으로, 1975년 대구대교구 추진회가 결성되었다. 현재 우리 나라는 9개 교구에서 추진회가 구성되어 활동 중이며, 대구대교구 추진회원은 사제 6명, 평신도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구대교구 M.B.W.의 활동

1975년 결성된 이래 26년의 세월이 흐름 지금, 대구대교구에서는 어떤 형태로 활동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발전을 가져왔을까? 대구 M.B.W. 회원들은 매월 꼰비벤자(Convivenza : ‘함께 삶’을 뜻하는 말로 회원들의 정기적 모임을 지칭함)를 통해서 추진그룹(Promoting Group)을 양성하고 자체연수를 실시하며, 교구 차원에서의 사도직 활동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주로 피정의 형태로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데, 로마본부에서 개발한 과정은 10여 가지이나, 현재 우리 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과정은 기초과정, 복음화과정, 대화과정, 본당쇄신과정 등 4가지로 구별짓는다.

 

무엇보다 M.B.W.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사안은 ‘본당쇄신 프로젝트(Parish Renewal Project)’로써, 본당이 활성화 된 전반적인 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말한다.  본당쇄신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소공동체’에 관한 것으로, 본당 활성화의 관건 역시 소공동체에 있으므로 소공동체 활성화에 따른 방법론을 제시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대구 M.B.W. 추진팀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운동에 앞장서기 위해 현재 동촌성당, 반야월성당, 복자성당, 불로동성당, 산격동성당, 옥산성당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본당에서는 본당사목에 대한 진단·분석·계획수립을 통해 연간목표와 중·장기계획을 세워 본당쇄신을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보다 조직적이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인 사고의 확립을 통해 공동체의 영성이 드러나도록 돕고 있다.

20년째 M.B.W. 추진회원으로 활동해 오고 있는 대구 그리스도 공동체수련회(M.B.W.) 문희탁 회장은 “이 운동을 하면서부터 무엇보다 제 자신이 참 많이 변화되었음을 느낍니다. 공부와 기도, 묵상을 통해 제게 주어진 좋은 몫을 교사생활과도 잘 접목시켜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려 합니다.”라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한다고 전한다.

 

앞으로의 전망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내가 변해가 세상이 변한다.’는 말도 있다. M.B.W.는 무엇보다도 개개인의 의식과 삶이 변화되어, 남녀노소가 보다 나은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데 있다. 이러한 롬바르디 신부의 공동체 영성을 따라 본당의 쇄신과 더불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는 그리스도 공동체수련회 회원들. 추진회원들의 의도만큼 현실적으로 이 운동이 각 본당 신자들에게 가까이 와 닿지 않은 부족함도 없잖아 있다. 하지만 이 운동을 통하여 신자 개개인의 삶이 현재에 정체되어 있는 삶이 아니라, 변화의 과정을 통하여 자신이 속한 소공동체가 변화되고 본당이 변화되어 마침내 교회가 변화된다면 이것이야말로 현실로부터 ‘보다 나은 세계를 위한 운동’의 결실이 아니겠는가.

 

본당 신자들에 의해 본당을 진단하고 분석해서 신자들 안에서 세부계획서와 목표를 작성함으로써 사귐의 영성이 드러나도록 돕는 작업은 앞으로 M.B.W. 추진회에서 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오늘도 자신들의 삶과 귀한 시간을 기꺼이 내어놓음으로써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리스도 공동체수련회 회원들, 그들의 좋은 몫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