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가정복음화국(국장 : 박상용 요한 신부)에서는 성모마리아어머니학교, 혼인을 앞둔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하는 가나강좌와 혼인한 지 10년 이내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가나피정, 그리고 어르신과 봉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교구 시니어평생대학연합회(담당 : 김병주 제노 신부, 가정복음화국 차장)의 채상희(마르시아, 성바울로성당) 회장을 만나 활동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교구에서 활동을 시작하기 전, 2006년부터 본당의 ‘성바울로 성경대학’에서 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어르신들과 함께해 온 채상희 회장은 “2013년쯤 교구 연수프로그램에 참석했을 당시 각 본당에서 한 명씩 선발하여 교구 시니어평생대학연합회 연구반을 만들 때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교구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이만큼 흘렀다.”며 “이렇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감사의 삶”이라고 했다. 스스로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채 회장은 2008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매일 성모당을 찾아 기도를 드리면서 견뎌낼 힘을 얻었고 또 본당 성경대학 어르신들로부터 격려와 사랑을 받으면서 그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가장 힘겨웠던 순간에 받은 하느님의 은혜와 어르신들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힘닿는 데까지 활동하고 싶다는 채 회장은 예수성심시녀회 봉사회 봉사자(재속회원)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단한 일도 아니라며 조심스레 이야기를 시작한 채 회장은 “오래 전 겨자씨 성서모임에 다니던 중에 재속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입회하여 종신서원까지 했으니 벌써 20여 년이 다 되어간다.”고 했다. 그런 그녀에게 봉사는 “머무는 삶이자 이끄심대로 따라가는 삶”이라며 “예수성심시녀회의 설립자이신 남대영 신부님의 가르침을 생활화하여 ‘주님 손안의 연장’처럼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했다. 자신의 손길을 필요로 할 때 언제든 순순히 받아들이며 꾸준히 해온 봉사활동이 큰 위로가 된다는 채 회장은 교구 시니어평생대학연합회 활동도 자신에게는 과분할 만큼 은혜로운 일이라고 했다.
현재 가정복음화국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행사로는 ① 시니어성가합창경연대회 ② 교구 노인의 날 행사 ③ 금빛신문 발행 ④ 연중 실시되는 노년을 위한 토빗 피정(6회) 등이 있고, 시니어평생대학 봉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주요행사로는 ① 봄에 시행되는 시니어평생대학 봉사자대상 윤일마 수녀의 성경공부 ② 시니어평생대학 봉사자의 날(장기경력봉사자 표창) ③ 각 본당 시니어평생대학 봉사자대상 하계·동계 봉사자 연수(4주) ④ 봄·가을 강사 초빙 시니어평생대학 봉사자대상 일일성경교육 등이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어르신들은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하루하루 기쁘게 살아갈 힘을 얻고, 봉사자들은 새 힘을 얻어 더 열심히 활동하도록 돕는 참으로 멋진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는 채 회장은 “국장 신부님, 차장 신부님, 직원분들, 봉사자분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역량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기고, 더 많은 어르신들의 참여도 기대한다는 채 회장은 “그동안의 행사들을 떠올리면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하다.”며 특히 교구시니어평생대학연합회 교육부(연구반) 봉사자들의 역할에 대해 “교구 내 본당을 비롯해 서울, 대전, 인천, 부산, 울산 등지로 어르신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전파할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봉사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봉사자 간에도 서로 화합하여 따뜻한 가슴과 부지런한 손과 발로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채 회장은 “우리 모두 하루하루 늙어가는 삶이지만 보다 활기차고 신나게 보내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또 어떤 형태로든 나이가 들수록 신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기회를 주신 어르신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살아 숨 쉬는 동안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노년. 떠오르는 태양도 아름답지만 황혼의 아름다움도 그에 못지않을 터. 그 노년의 삶 안에서 바쁘게 활동하며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채 상희(마르시아) 회장의 모습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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