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주님 공현 대축일 : 마태 2,1-12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2장 1-12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태어난 곳은 어디입니까?(1절)
- 동방박사들의 말을 들은 헤로데 임금과 예루살렘의 반응은 어떠합니까?(3절)
- 헤로데의 말과 행동을 살펴봅시다.(4절, 7-8절)
- 동방박사들은 어떻게 아기가 있는 곳을 알았습니까? (9절)
- 박사들이 아기에게 드린 예물은 무엇입니까?(1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세상에 공적으로 드러나신 것(公現)을 선포하는 축일입니다. 그래서 동방 박사들의 방문을 전하는 마태오복음이 선포되며, 하느님의 인도로 아기 예수님께서 세상에 메시아이신 임금님으로 선포되는 과정이 전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BC 37~BC 4년)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시고,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을 찾습니다. 그런데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을 유다인이 아닌 동방에서 온 이방인들이, 로마인들이 임명한 임금 앞에서 경배하고자 찾고 있습니다. 좀 이상합니다. 유다인들은 그들의 왕이 왔음을 모르고 있는데 이방인들은 알고 찾아옵니다. 무엇이 유다인들을 하느님의 계획으로부터 멀어지게 했을까요? 우리도 그런 모습이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봅시다.
그들은 별을 보고, 곧 하늘의 뜻을 좇아서 하느님이 내신 임금을 찾아 경배하러 왔다고 합니다. 이미 임금이 있는 곳에 또 다른 임금으로 탄생하셨다고 하니 불안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임금인 헤로데는 아기가 태어날 곳을 추적하여 그 장소가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유다 베들레헴으로 이미 미카 예언자가 기록해 두었음(5,1)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몰래 박사들을 불러 탄생의 시간을 알아본 후 아기를 찾거든 알려달라고 이르며 그들을 보냅니다.
그들은 별의 인도로, 곧 하늘의 인도로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합니다. 땅이라는 가장 낮은 곳으로 아기보다 자신들의 몸을 더 낮추어 하느님께 하듯이 경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보물 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립니다. 이것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자신들이 메시아 임금님께 행한 경배 예식의 ‘예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예물들은 아기 예수님의 위상을 드러내며 상징적인 의미를 전합니다. 황금은 그 귀함이 임금에게 어울리는 것이고, 유향은 성전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이었기에 거룩하신 분께 어울리는 것이고, 몰약은 치유와 방부제로 사용되는 것이기에 인간의 연약함과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꿈에 받은 하느님의 지시대로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아기 예수님께서 임금이신 메시아로 오셨고 그 공현 과정이 하느님에 의해서 인도되고 있음을 전합니다. 유다인들이 준비하지 못했고 환영하지 않았던 메시아 임금이신 예수님을 동방박사들은 어떻게 찾아 올 수 있었는지 생각해보고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예물을 간직하고 이미 오신 예수님을 만나 뵐지 준비해야 합니다. 세상에 오신 메시아 임금을 외면했던 유다인들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그분의 참 백성인 가톨릭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먼 길을 걸어와 예수님께 경배 드리며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봉헌한 동방박사들처럼 새로 나신 예수님께 우리가 봉헌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묵상해 보고 함께 나누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87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월 12일 주님 세례 축일 : 마태 3,13-17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3장 13-17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3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14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15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16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7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 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려고 어디를 찾아가십니까?(13절)
- 요한이 예수님을 말리는 이유는 무엇입니까?(14절)
- 예수님은 말리는 요한에게 뭐라고 대답하십니까?(15절)
-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 위에서 올라오시자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16절)
- 하늘에서 들리는 소리는 무엇입니까?(17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십니다. 세례를 시작으로 예수님께서 당신의 메시아적 사명을 본격적으로 수행하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왜 사람이 받는 세례를 받으셔야 했는지 많은 궁금증을 야기했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이해하기 힘들고 불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런 예수님의 세례를 전합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선생님”1)이라고 부르시며 그분의 세례에 대한 부당함을 전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고자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 말씀은 마태오서에서 예수님께서 최초로 하신 말씀으로 ‘모든 의로움을 이룸’은 예수님께서 앞으로 행하실 일들의 한 단면임을 드러내며 당신을 따르는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됩니다.
“모든 의로움”이란 어떤 것일까요?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 요한은 예수님의 뜻을 받들게 되고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이 의로운 행위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소리로 응답하셨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의로움을 이루는 것은,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받드는 것으로 하느님을 기쁘게 하고, 당신 자신을 하느님의 아들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곧 “모든 의로움”은 ‘하느님의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세례는 모든 의로움, 곧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행위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 자신을 하느님의 아들로 드러나게 하는 행위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부족한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일로 드러났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죄많은 인간들이 받는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낮추게 할 수 있었을까요? 교부들은 자녀를 향해, 자녀를 위해 자신을 낮추는 부모의 마음에 견주어 이 세례를 설명합니다. 주님의 세례 축일은 이처럼 사람을 향한 주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은 주님의 세례 축일입니다. 이 세례로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고 당신을 하느님의 아들로 드러내는 모든 의로움을 이루시게 됩니다. 당신의 제자로 살아가는 우리도 예수님께서 이루신 모든 의로움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하느님을 뜻을 받들도록 노력합시다. 우리는 과연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받들며 살아가고 있는지, 내 기쁨이 아니라 하느님의 기쁨을 추구하고 있는지, 그리고 예수님께서 진정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증거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며 오늘을 보냅시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부르심을 받은 세례 때 어떤 마음으로 응답했는지 돌아보며, 우리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고집하지 않고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순명의 길을 선택한 적이 있는지 나누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 ‘선생님’이라고 번역된 그리스말 본문은 2인칭 대명사인 ‘당신’입니다.
1월 19일 연중 제2주일 : 요한 1,29-34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장 29-34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29 이튿날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0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 한 분이시다.
31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32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33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34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요한은 예수님을 어떤 분이시라고 증언합니까?(29절-30절, 33절, 34절)
- 요한이 물로 세례를 준 이유는 무엇입니까?(31절)
- 요한은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무엇을 보고 알았습니까?(32절)
- 예수님의 세례와 요한의 세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숙고해 봅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요한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공관 복음서에서처럼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에 대해 소개합니다. 그런데 공관 복음서들과는 달리 예수님을 심판자(마태 3,11-12; 마르 1,7-8; 루카 3,16-18)로 소개하지 않고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요한 1,29)이시라고 소개합니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1,34)이심을 소개합니다.
요한은 자기 쪽으로 오는 예수님을 보고 외칩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미사 중에 성체를 들어 보이며 드리는 이 말씀은 예수님을 향한 요한복음의 첫 번째 공적인 선포입니다. 요한복음은 이렇게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 파스카 양이심을 예고하며 제자들이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을 따르도록 복음서의 첫 장면부터 초대합니다.(1,36-37 참조)
복음서는 자기 나름의 색깔로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 그분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세상에 드러내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선포하며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 복음인 요한 복음서는 성체성사이신 예수님, 곧 빵과 포도주이신 예수님을 전하고자 하는 공관 복음서들(마태 26,26-28; 마르 14,22-24; 루카 19-20)과는 다른 시각으로 예수님의 삶을 조망하며 묵상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요한복음이 전하는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기 위해서, 우리를 용서하고 구원하기 위해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요한 20,21-23참조) 그래서 십자가의 영광스러운 죽음과 부활로 구원 사업을 완성하시며 우리를 당신께서 가셨던 그 영광의 길로 초대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닮아가도록 우리에게 새 계명(13,34)을 주셨습니다. 당신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이 새 계명(요한 13,34)은 우리가 서로를 측은히 여기며 사랑하도록 우리를 안내합니다. 사랑하는 일은 살리는 일입니다. 살리기보다 죽이는 것이 쉬운 일이 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세상과 달라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가 성체를 바라보고 모실 때마다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 전하는 이 신비를 기억하며 서로 살리는 사랑을 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12,24)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가 세례를 통해 얻게 된 신앙의 열매는 무엇인지 나누어 보고, 성령의 도우심 안에서 세례자 요한처럼 어떻게 예수님을 이웃들에게 증언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6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월 26일 연중 제3주일(해외 원조 주일) : 마태 4,12-23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4장 12-23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2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래아로 물러가셨다.
13 그리고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를 잡으셨다.
14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5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16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17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18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20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21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22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23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듣고 어디로 가십니까?(12절, 13절)
-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를 잡으신 것을 어떻게 설명합니까?(14절)
-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은 무엇이었습니까?(15절-16절)
-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말씀을 다같이 읽어 봅시다.(17절)
-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누구를 부르십니까?(18절)
-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이르며 제자들을 부르십니까?(19절, 21절)
-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합니까?(20절, 22절)
-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며 무슨 일을 하십니까?(2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세례를 받으신 후(마태 3,13-17)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신(4,1-11) 예수님께서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듣는 것으로 오늘 복음이 시작됩니다. 오늘 복음은 요한의 체포 소식을 듣고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전합니다.
요한의 체포 소식은 예수님께도 충격이었나 봅니다. 요한의 체포 소식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로 물러가십니다. 그리고 고향인 나자렛을 떠나 갈릴래아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갈릴래아행은 요한을 체포한 헤로데 안티파스의 본거지였던 갈릴래아와 베로이아로 간 것이기 때문에 피신이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정면 돌파를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가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체포 소식을 들은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갈릴래아에서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그리고 오늘 마태오복음은 이것을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8,23-9,1)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요한이 선포하였던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3,2)는 말씀을 다시금 완전한 권위로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요한의 체포는 이렇게 예수님의 본격적인 구원활동의 도화선처럼 선포됩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는 공생활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하신 일은 제자들을 부르신 일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가르치는데, 그것을 배우는 이들인 제자들은 필연적이고 필수적인 존재들이었습니다. 먼저 형제지간이었던 어부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부르시고, 제베데오의 아들 야고보와 동생 요한도 부르십니다. 이들은 모두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버리고’(루카 5,11) 예수님을 따랐다는 것을 강조하는 루카복음과는 달리 마태오복음은 이들이 ‘곧바로’(4,20.22) 따랐다는 말을 부각시킵니다. 곧 부르심에 대한 응답에 있어서 그 ‘즉각성’을 강조합니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우리가 부르심에 얼마나 즉각적으로 응답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의 응답은 얼마나 즉각적인지 성찰해 봅시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많은 것을 버렸습니다. 그물을 버렸고, 배와 아버지를 버렸습니다. 그것은 그들 삶의 목적이 바뀌었음을 드러냅니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제자들은 자신이 지닌 무언가를 버려야 했음을 전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무엇을 버렸는지요? 우리의 삶은 예수님을 따른 뒤로 얼마나 변했는지요? 그들이 버렸던 그물과 배와 아버지는 우리에게 어떠한 것들일까요?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많은 것을 버린이들과 함께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고 하늘 나라 복음을 선포하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십니다.
오늘은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하늘 나라의 복음이 모든 땅에 도달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모읍시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늘 나리의 일꾼으로서 우리 각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처럼 예수님을 따름에 있어서 지금 내가 버려야 할 그물은 무엇인지 묵상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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