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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도 교구장 사목교서
“그리스도와 함께!”


교구장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

우리는 2000년 새천년을 시작하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자고 했고 우리 교구 100주년을 준비하기 시작하며 각 분야별로 교구 대회를 개최하여 왔습니다. 올해는 중고등학생대회를 열 것이며 또한 가정대회를 열 것입니다.

 

1. 가정과 사회에서 삶을 배우고 익혀나가는 중고등학생시절은 한 사람으로서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놓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인으로서도 그 삶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확립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견진성사를 받게 되고 확실하게 신앙인으로서 살기 시작해야 하는 때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견진성사를 받고 신앙을 생활화하도록 가정과 교회는 협력하며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2. 가정은 사람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곳입니다. 어른이 되면 다시 새로운 가정을 이루며, 사람은 언제나 가정 안에 살게 됩니다. 가정은 누구에게나 또 언제나 한시라도 따로 떨어져 있지 않으며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가족들의 사랑의 연결은 삶을 북돋우고 있습니다. 이런 사랑의 보금자리가 우리에게 필요할 뿐 아니라 우리들 누구에게나 사랑이 넘치는 가정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그렇지 않은 예를 볼 수 있고 그것은 참으로 우리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모든 가정이 사랑 가운데 훌륭하게 살아가기를 바라고 우리는 그것을 위해 기도하고 또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3. 신자 가정은 가족들이 신앙생활을 함께 할 때 더욱 일치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룰 수가 있습니다. 또한 모든 이웃 가정들이 신앙으로 살 때 가정은 서로 격려되고, 서로를 이끌어서 참된 신앙생활을 하는 가정이 되고 그 구성원들 모두가 참으로 올바른 하느님의 백성으로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소공동체 모임을 독려하고 또한 본당 신설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가정은 작은 교회라고 합니다.

 

신설 본당이 늘어나는 이 때에 교회의 삶은 삼위일체에서 비롯되는 사랑의 공동체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복음화된 가정들이 큰 교회를 이루어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데 더욱 더 큰 힘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모두가 그리스도와 함께 사랑 가운데 일치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각자가 신앙 안에서 그리고 가족이 함께 가정 안에서 신앙공동체를 이룰 때 참으로 그리스도의 교회가 드러나게 되고 세상은 복음화가 될 것입니다.

 

2002년 12월 1일 대림 첫 주일에

교구장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