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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여한준 롯젤로 신부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3월 1일 사순 제1주일 : 마태오 4,1-11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4장 1-11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2 그분께서는 사십 일을 밤낮으로 단식하신 뒤라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유혹자가 그분께 다가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5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데리고 거룩한 도성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6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7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8 악마는 다시 그분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 주며,

9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하고 말하였다.

10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11 그러자 악마는 그분을 떠나가고,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성령의 인도로 가신 곳은 어디였으며, 누구의 유혹을 받으십니까? (1절)

- 첫 번째 유혹은 어떤 것이며, 예수님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3절-4절)

- 두 번째 유혹은 어떤 것이며, 예수님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6절-7절)

- 세 번째 유혹은 어떤 것이며, 예수님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9절-10절)

- 악마가 떠나고 누가 예수님의 시중을 듭니까? (1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죄로부터, 그리고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같은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들어와 우리가 사는 시간에 함께하십니다. 그것도 모자라 죄인들이나 받아야 할 회개의 세례를 요한에게 받으시더니, 이제는 악마에게 유혹까지 받으십니다. 그야말로 우리와 똑같은 사람, 우리와 똑같은 처지에 자리하십니다. 바로 우리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친히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사람과 똑같이 되신 하느님이시기에 악마는 겁도 없이 광야에 계신 ‘“그분께 다가와”(3절) 시장하신 예수님을 빵으로 유혹합니다. 첫 번째 유혹에 실패하자 이번에는 ‘예수님을 거룩한 도성, 성전 꼭대기로 데리고’ 갑니다.(5절) 그런 다음 악마는 두 번째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예수님을 이번에는 ‘세상의 모든 나라와 영광이 내려다보이는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갑니다.(8절) 처음에는 광야에 계신 예수님 옆으로 살짝 다가와 말을 걸더니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예수님을 데려가며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악마에게서 그동안 유혹에 넘어갔던 사람들의 성향을 볼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높아지고 싶은 야망, 그래서 더 높은 곳을 오르다 못해 하늘을 날고 싶어하며 그것도 모자라 하늘에 살고 계신 하느님처럼 되고 싶어하는 사람의 거침없는 욕망으로 악마는 예수님을 유혹했고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다 가지신 하느님이심에도 불구하고 땅으로 내려오신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땅에 발붙이고 사는 우리를 하늘로 손수 데리고 가실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혹여나 악마가 데려가는 높은 곳에 서더라도 ‘하느님의 말씀’, ‘성경의 기록’을 기억하라고 우리에게 가르쳐주십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악마의 달콤한 꼬드김에 이끌려 세상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은 산 정상에 서게 되더라도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기억한다면 천사들이 시중을 드는 땅에서 하느님의 아들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신앙인인 나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만드는 가장 큰 유혹은 무엇인지 나누어 보고, 그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은총을 청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2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3월 8일 사순 제2주일 : 마태오 17,1-9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17장 1-9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엿새 뒤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2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3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4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5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6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8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하고 명령하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과 함께 높은 산에 오른 제자들은 누구입니까? (1절)

-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습니까? (2절)

- 변모하신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은 누구입니까? (3절)

-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한 말은 무엇입니까? (4절)

- 구름 속에서 들린 소리는 무엇이며, 제자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5절-6절)

- 산에서 내려올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9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갓 태어난 아기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머리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아이가 혼자 머리를 가누고, 가만히 눕혀두었던 아기가 혼자 뒤집기를 할 때 그동안 옹알이만 하던 아이가 처음으로 “엄마” 하는 소리를 듣게 되면 부모는 기쁨과 감동을 넘어 감사와 황홀함에 빠집니다. 이렇게 아이의 변화와 성장은 부모에게 큰 기쁨과 감동입니다. 이런 아이의 변화만이 아닙니다. 무뚝뚝한 남편과 아버지가 부드럽고 자상하게 변할 때, 차갑고 냉소적인 이웃이 따뜻하고 다정하게 변할 때, 잔소리와 핀잔만 일삼던 직장 상사가 배려하고 이해심 많게 변할 때 사람들은 그 변화 때문에 기뻐하고 감동을 받으며 감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변화’는 ‘나에게 감동과 기쁨’을 줍니다. 그러니 ‘나의 긍정적인 변화’도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 자신의 변화’에는 기쁨과 감동보다 두려움이 더 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세 명의 제자 앞에서 모습이 변하여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옷은 빛처럼 하얘졌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변화 앞에서 베드로는 황홀해 하며 “초막 셋을 지을 테니 평생을 여기에서 이렇게 지내면 좋겠다.”고 합니다. 허나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 하느님 마음에 드는 아들의 모습이며, 앞으로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5절)는 말씀 앞에 제자들은 두려운 나머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립니다. 이렇게 눈 앞에 펼쳐진 예수님의 변화에 기쁘고 감격하다가도 예수님의 말을 들어야 하는 자신의 변화를 생각하니 두려움이 더 커집니다.

‘다른 사람의 변화’는 기뻐하면서도 ‘자신의 변화’는 두려운 우리들입니다. 익숙하고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며 세상의 사람으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자신의 변화’를 몹시 두려워하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사순 제2주일! 우리의 주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 하느님 마음에 드는 아들로 자신을 변화시켜보라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거룩한 모습으로 변모하신 예수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나 자신의 모습 중 변화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묵상해보고 실천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72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3월 15일 사순 제3주일 : 요한 4,5-42 또는 4,5-15.19ㄴ-26.39ㄱ.40-42.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4장 5-42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5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는 야곱이 자기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시카르라는 사마리아의 한 고을에 이르셨다.

6 그곳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길을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께서는 그 우물가에 앉으셨다. 때는 정오 무렵이었다.

7 마침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으러 왔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8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고을에 가 있었다.

9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은 어떻게 유다사람이시면서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까?” 사실 유다인들은 사마리아인들과 상종하지 않았다.

10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대답하셨다.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11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두레박도 가지고 계시지 않고 우물도 깊은데, 어디에서 그 생수를 마련하시렵니까?

12 선생님이 저희 조상 야곱보다 더 훌륭한 분이시라는 말씀입니까? 그분께서 저희에게 이 우물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물론 그분의 자녀들과 가축들도 이 우물물을 마셨습니다.”

13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14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15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19 “선생님, 이제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시군요.

20 저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네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말합니다.”

21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아, 내 말을 믿어라. 너희가 이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곳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22 너희는 알지도 못하는 분께 예배를 드리지만,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께 예배를 드린다. 구원은 유다인들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23 그러나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찾으신다.

24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25 그 여자가 예수님께, “저는 그리스도라고도 하는 메시아께서 오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분께서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시겠지요.” 하였다.

26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39 그 고을에 사는 많은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40 이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머무르시기를 청하자, 그분께서는 거기에서 이틀을 머무르셨다.

41 그리하여 더 많은 사람이 그분의 말씀을 듣고 믿게 되었다.

42 그들이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믿는 것은 이제 당신이 한 말 때문이 아니오. 우리가 직접 듣고 이분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소.”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공간과 시간적인 배경을 찾아봅시다. (5절-6절)

-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자에게 무엇을 청하십니까? (7절)

- 예수님께서 주시는 물은 어떤 물이며,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님께 청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13절-15절)

- 진실한 예배자들은 어떤 예배를 드립니까? (2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목 말라요. 물 주세요.”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우리이기에 갈증은 모든 인간이 채워야 할 기본적인 욕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염되는 지구환경을 걱정하며 새로운 삶의 자리로의 이주를 위해 어느 행성에 물이 있는지를 열심히 조사하고 탐구합니다. 뿐만 아니라 육체적 목마름도 모자라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기 바쁘고, 촉촉한 머릿결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영양제와 에센스를 찾기도 합니다. 이토록 물은 우리에게 필요하고, 갈증은 반드시 해소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길을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께서는 우물가에 앉으셨다가 물을 길으러 온 사마리아 여자를 만납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청하십니다. 유다인이면서 사마리아인에게 말을 걸며 물을 청하는 예수님을 의아하게 여긴 여인에게 예수님은 “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나에게 물을 달라고 청하였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여인은 “선생님, 두레박도 가지고 계시지 않고 우물도 깊은데, 어디에서 그 생수를 마련하시렵니까?”라고 합니다.

목이 마른 사람에게 우물은 갈증을 해결해 줄 생명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우물이 있어도 그것을 길어다 먹을 두레박이 없다면 눈앞에 있는 물 한 컵도 결코 마실 수가 없습니다. 이와 같은 당연한 사실을 바탕으로 예수님은 살아가면서 인간에게 필요한 갈증이 무엇이며, 그 갈증을 어떻게 해갈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십니다. 우리가 느껴야 할 갈증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깊은 우물’에서 영원한 생명이라는 ‘생수’를 구하기 위해 믿음이라는 ‘두레박’이 있어야 합니다. 이 사실을 감지하고 깨달은 여인은 ‘물동이를 버려두고 고을로 갑니다.’(28절) 가서 “와서 보십시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니실까요?”(29절)라고 전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우리에게는 ‘믿음’이라는 두레박이 필요합니다. 허나 그전에 ‘하느님 나라’라는 갈증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계십니까? 그 갈증을 채우기 위해 어떤 두레박을 찾고 계십니까?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 각자가 가진 갈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묵상해보고 함께 나누어 봅시다. 그리고 그 갈증을 채우기 위해 한 주 동안 평일미사를 자주 봉헌하며, 그분만이 우리의 진정한 ‘생명수’이심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518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3월 22일 사순 제4주일 : 요한 9,1-41 또는 9,1.6-9.13-17.34-38.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9장 1-41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다.

6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땅에 침을 뱉고 그것으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에 바르신 다음,

7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그에게 이르셨다. ‘실로암’은 ‘파견된 이’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그가 가서 씻고 앞을 보게 되어 돌아왔다.

8 이웃 사람들이, 그리고 그가 전에 거지였던 것을 보아 온 이들이 말하였다. “저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이가 아닌가?”

9 어떤 이들은 “그 사람이오.”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아니오. 그와 닮은 사람이오.” 하였다. 그 사람은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13 그들은 전에 눈이 멀었던 그 사람을 바리사이들에게 데리고 갔다.

14 그런데 예수님께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날은 안식일이었다.

15 그래서 바리사이들도 그에게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다시 물었다. 그는 “그분이 제 눈에 진흙을 붙여 주신 다음, 제가 씻었더니 보게 되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6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몇몇은 “그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므로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오.” 하고, 어떤 이들은 “죄인이 어떻게 그런 표징을 일으킬 수 있겠소?” 하여, 그들 사이에 논란이 일어났다.

17 그리하여 그들이 눈이 멀었던 이에게 다시 물었다. “그가 당신 눈을 뜨게 해 주었는데, 당신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오?” 그러자 그가 대답하였다. “그분은 예언자이십니다.”

34 그러자 그들은 “당신은 완전히 죄 중에 태어났으면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것이오?” 하며, 그를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35 그가 밖으로 내쫓겼다는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그를 만나시자, “너는 사람의 아들을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36 그 사람이 “선생님, 그분이 누구이십니까? 제가 그분을 믿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자,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너와 말하는 사람이 바로 그다.”

38 그는 “주님, 저는 믿습니다.” 하며 예수님께 경배하였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눈 먼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그렇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3절)

- 예수님께서 눈 먼 사람에게 하신 행동과 말은 무엇입니까? (6절-7절)

- 눈을 뜬 사람에 대한 각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봅시다.

- 바리사이들 사이의 논란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16절)

- 하느님께서는 어떤 사람의 말을 들어 주십니까? (31절)

- 바리사이들이 눈을 뜨게 된 사람을 밖으로 쫓아낸 이유는 무엇입니까? (34절)

- 예수님께서 눈을 뜬 사람과 바리사이들에게 각각 하신 말씀을 찾아봅시다. (39절, 4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구걸하던 눈 먼 이가 하루아침에 두 눈이 성하게 되어 나타납니다. 그러자 그를 아는 이웃들은 “저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이가 아닌가?” 하고, 어떤 이들은 “그 사람이오.”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아니오. 그와 닮은 사람이오.”하며 논란이 일어납니다. ‘눈 먼 이가 눈을 뜨게 된 것인지? 아닌지?’ 즉 ‘보게 된 것’에 대한 논란입니다. 그 논란은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라는 증언으로 끝이 납니다.

곧이어 눈을 뜨게 해 주신 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번에는 바리사이들 사이에서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므로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다.”라는 측과 “죄인은 그런 표징을 일으킬 수 없으니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맞다.”라는 입장 사이에 논란이 일어납니다. 눈을 뜬 사람이 “그분은 예언자이십니다.”라는 말로 논란의 마침표를 찍으려 하자 이제 유다인들은 ‘보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18절)

첫 번째 논란은 ‘보게 된 것’에 대한 논란이며, 두 번째 논란은 ‘보게 해 주신 분’에 대한 논란입니다. 그 논란들의 중심에 예수님이 계십니다. 눈을 뜬 사람은 보게 해 주신 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믿고 있지만 예수님이 구원자임을 거부하고 싶은 사람은 눈을 뜬 사람을 앞에 두고 보게 되었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강한 거부와 더 강한 불신이 눈앞에 있는 사실을 보지 못하게 막아버려 눈 뜬 장님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실로암은 ‘파견된 이’라는 뜻이고, 파견된 이는 하느님의 일을 하시는 예수님이며, 예수님은 당신을 “나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소개하셨습니다. 그러니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는 말은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에게 가서 씻어라.”는 뜻입니다.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 덕분에 보지 못하고 살던 것들을 새롭게 보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우리를 보게 해 주시는 세상의 빛은 예수님이시며, 예수님 덕분에 보게 된 것은 ‘참 생명이며 사랑’입니다. 실로암 못에 가서 씻었던 그 사람처럼 예수님에게 가서 우리의 눈을 씻어야 합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선입견을 극복하고 이웃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계기나 혹은 우리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주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각자의 편견은 무엇인지 돌아보고 주님 안에서 극복할 수 있도록 자비를 청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2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3월 29일 사순 제5주일 : 요한 11,1-45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1장 1-45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어떤 이가 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는 마리아와 그 언니 마르타가 사는 베타니아 마을의 라자로였다.

2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닦아 드린 여자인데, 그의 오빠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3 그리하여 그 자매가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병을 앓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4 예수님께서 그 말을 듣고 이르셨다. “그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그 병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5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그 여동생과 라자로를 사랑하셨다.

6 그러나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다는 말을 들으시고도,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머무르셨다.

7 예수님께서는 그런 뒤에야 제자들에게, “다시 유다로 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8 제자들이 예수님께, “스승님, 바로 얼마 전에 유다인들이 스승님께 돌을 던지려고 하였는데, 다시 그리로 가시렵니까?” 하자,

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낮은 열두 시간이나 되지 않느냐? 사람이 낮에 걸어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므로 어디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10 그러나 밤에 걸어 다니면 그 사람 안에 빛이 없으므로 걸려 넘어진다.”

11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이어서, “우리의 친구 라자로가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12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그가 잠들었다면 곧 일어나겠지요.” 하였다.

13 예수님께서는 라자로가 죽었다고 하셨는데, 제자들은 그냥 잠을 잔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14 그제야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분명히 이르셨다. “라자로는 죽었다.

15 내가 거기에 없었으므로 너희가 믿게 될 터이니, 나는 너희 때문에 기쁘다. 이제 라자로에게 가자.”

16 그러자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가 동료 제자들에게,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 하고 말하였다.

17 예수님께서 가서 보시니, 라자로가 무덤에 묻힌 지 벌써 나흘이나 지나 있었다.

18 베타니아는 예루살렘에서 열다섯 스타디온쯤 되는 가까운 곳이어서,

19 많은 유다인이 마르타와 마리아를 그 오빠 일 때문에 위로하러 와 있었다.

20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다.

21 마르타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다는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23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니,

24 마르타가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였다.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26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27 마르타가 대답하였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28 이렇게 말하고 나서 마르타는 돌아가 자기 동생 마리아를 불러, “스승님께서 오셨는데 너를 부르신다.” 하고 가만히 말하였다.

29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얼른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30 예수님께서는 마을로 들어가지 않으시고, 마르타가 당신을 맞으러 나왔던 곳에 그냥 계셨다.

31 마리아와 함께 집에 있으면서 그를 위로하던 유다인들은,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그를 따라갔다. 무덤에 가서 울려는 줄 알았던 것이다.

32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서 그분을 뵙고 그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33 마리아도 울고 또 그와 함께 온 유다인들도 우는 것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북받치고 산란해지셨다.

34 예수님께서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들이 “주님, 와서 보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35 예수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36 그러자 유다인들이 “보시오, 저분이 라자로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하고 말하였다.

37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몇은,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저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해 주실 수는 없었는가?” 하였다.

38 예수님께서는 다시 속이 북받치시어 무덤으로 가셨다. 무덤은 동굴인데 그 입구에 돌이 놓여 있었다.

39 예수님께서 “돌을 치워라.” 하시니, 죽은 사람의 누이 마르타가 “주님,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벌써 냄새가 납니다.” 하였다.

40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41 그러자 사람들이 돌을 치웠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제 말씀을 들어 주셨으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42 아버지께서 언제나 제 말씀을 들어 주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여기 둘러선 군중이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43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44 그러자 죽었던 이가 손과 발은 천으로 감기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싸인 채 나왔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그를 풀어 주어 걸어가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45 마리아에게 갔다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라자로가 사는 마을은 어디입니까? (1절)

- 라자로의 여동생 마리아는 예수님께 어떤 일을 했었습니까? (2절)

- 예수님께서는 라자로의 병이 어떠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까? (4절)

- 예수님께서 다시 유다로 가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11절)

- 마르타는 예수님을 맞으러 나가서 그분께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21절)

- 라자로의 죽음 앞에서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하신지 살펴봅시다. (33절, 35절, 38절)

- 예수님의 기도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41절-42절)

- 죽었던 라자로는 어떤 모습으로 무덤에서 나왔습니까? (44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갑작스러운 사고, 생각지 못한 파산, 예상치 못한 사기와 배신, 어찌할 도리가 없어 알면서도 막지 못한 시련과 절망 앞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탓하거나 타인에게 질책합니다. 이유라도 알아야 받아들일 수 있고,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지 납득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오랜 시간 고민하며 이유를 찾아보아도 도저히 그 원인을 알아낼 수 없을 때 사람들은 하느님을 원망합니다. 나는 모르는 이유를 하느님은 알고 있을 거라 믿으며 고통과 시련의 아픔을 하느님 탓으로 전가합니다.

사랑하는 오빠의 죽음 앞에 상실의 아픔을 겪던 마르타는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말속에는 예수님이 함께 계셨다면 병을 낫게 했을 거라는 믿음도 비치지만, 라자로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도 이틀이나 지체하다가 그가 죽은 뒤, 나흘이나 지나서야 도착한 예수님에 대한 원망이 더 깊습니다. 마리아 역시 마찬가지로 예수님께 언니처럼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라자로의 죽음을 애도하러 온 유다인들은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저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해 주실 수는 없었는가?”라고 하며 마치 라자로의 죽음이 예수님의 부재 때문인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래, 내가 있었으면 라자로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라자로는 예수님께서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람입니다.(5절) 예수님은 아무리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의 죽음 자체를 막지 않으셨습니다. 그 대신 그 사람을 다시 살리셨습니다. 예수님은 죽지 않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죽더라고 영원히 살리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주님은 고통과 시련을 주지 않는 분이 아니라 이기고 극복하도록 도와주시고 함께하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죽음이 없어지지는 않지만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손발이 묶인 캄캄한 동굴과 같은 시련과 고통 속에서 남을 탓하고 하느님을 원망하기보다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님을 믿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주님께서 큰소리로 외치십니다. “○○○야, 이리 나와라.”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의 삶 안에서 시련이나 위기를 통하여 주님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던 체험이 있으면 나누어 보고, 주님을 매순간 간절히 찾고 부르는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27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 이번 호부터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여한준(롯젤로) 신부님께서 말씀길잡이-복음묵상글을 써주십니다. 많은 애독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