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학업, 취업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청년 신자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군대에서 세례 받는 청년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애쓰고 있는 ‘군종후원회 대부서기 봉사단’.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람들을 만나기 조심스러운 때에 어렵게 그들과의 자리를 마련했다.
‘군종후원회 대부서기 봉사단’은 노진수(미카엘, 중방) 봉사자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경산 남천에 제2수송부대가 있는데 해병대와 육군의 수송교육 부대인 그곳에 들어온 교육생들은 2,3,4,6주 과정으로 수송교육을 받고 자대로 배치된다. 그 기간 동안 교육생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과 주일에 두 차례 교리교육을 하고 주일 오후 2시에 미사 가운데 세례식이 진행된다.
노진수 봉사자는 “약 7년 전부터 교육생 교리교사를 위해 차량봉사를 하면서 방문하기 시작했는데 세례식에서 교육생끼리 대부, 대자를 맺는 모습을 보고 대부서기 봉사자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성경학교에서 인연을 맺은 박창률(아우구스티노, 반야월) 봉사자를 비롯해 열 명이 2016년 10월부터 대부서기 봉사단 활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군대에서 신앙을 가진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제2수송부대에는 주일마다 항상 세례식이 있어서 수요일에 노진수 봉사자에게 세례 인원이 전달되면 그에 맞추어 봉사단이 방문한다. 민병옥(비오, 중방) 봉사자는 “교육부대의 특성상 교육이 끝날 때쯤 세례식을 하고나면 바로 자대배치를 받기 때문에 그곳에서 만난 대자들과 꾸준한 관계를 맺기 힘들다는 점에 간혹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교리를 받으면서도 신앙을 가지려는 교육생들을 보면서 세례 후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다 알아서 해주시리라 믿는다.”면서 “그들이 교회로 꼭 돌아오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대부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노재율(바오로, 영천) 봉사자는 “군대에서의 세례가 형식적일 수도 있으나 복음화 운동에 작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진다.”면서 “세례를 받는 순간 기뻐하는 교육생들의 모습을 마음에 담은 채 하나 둘씩 늘어가는 대자의 이름을 적어서 미사 중에 기억한다.”고 했다.
매주 처음 만난 교육생들과 한 시간 남짓한 세례식을 통해 이루어진 조금은 어색한 대자, 대부 사이지만 주님 안에서 맺어진 소중한 관계인만큼 감사히 여긴다는 대부서기 봉사단은 세례식이 끝나면 교육생이라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없는 대자의 동의를 구한 후 그들의 부모에게 세례식 때 찍은 사진을 보내고 틈틈이 문자를 주고받으며 제대할 때가 되면 주소지 근처에 있는 성당에 연락하는 등 대자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진수 봉사자는 “교회의 청년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군대에서 꾸준히 세례식이 이루어져서 그들 가운데 10퍼센트만 신앙을 이어가더라고 성공이라 생각한다.”면서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기에 보이는 결과에 연연하기 보다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대부서기 봉사와 더불어 본당군종후원회 활동, 교구 군종후원회 부대방문, 군종후원회 미사 참례 등을 하고 있는 대부서기 봉사단은 그동안 회비를 모아 교육생들을 위한 간식 준비와 부활·성탄을 위한 지원도 했다. 노재율 봉사자는 “여러 가지 이유로 현재 대부서기 봉사단에는 오늘 취재에 응한 세 명과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박창률 봉사자까지 네 명이 함께하고 있지만 ‘군대는 선교의 황금어장’이라는 생각으로 대부서기 봉사를 계속해나가겠다.”고 했다.
매주 새로운 대자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오후 2시에 있는 세례식에 가기 전 본당의 주일미사에 참례할 때 온 마음을 다해 기도드린다는 ‘군종후원회 대부서기 봉사단’, 그들의 정성과 노력에 더 많은 교육생들이 주님의 자녀로 태어날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