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입니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어렵고 힘든 가운데에서도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주심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웃을 생각하는 그 선한 마음들이 코로나19의 예방 백신이자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난 100여 일 동안 우리는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의 삶이 긴장과 불안으로 바뀌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전염병의 공포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야했고 그 혹독한 시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곳곳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사람들 덕분이었습니다. 전염병과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공무원, 봉사자들은 물론,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타인을 먼저 배려하며, 마스크 한 장이라도 흔쾌히 나누려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저희 교구에 보내주신 따뜻한 온정의 손길은 감동을 넘어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전염병의 확산만큼이나 역설적이게도 이웃사랑 나눔의 확산은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의 기적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천 명의 군중 속에 한 아이가 갖고 있던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이웃을 향해 내어 놓은 작은 나눔이 모두를 살리는 희망이 되고 기적을 낳은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보여주신 그 정성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벌써 많은 곳에 도움의 손길이 되어 주었고, 앞으로도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소중히 전달하겠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냅니다. 모두의 일상이 안녕해지는 그날을 기원하며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2020년 5월 6일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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