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한 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곳은 구미, 김천지역 8지구의 지구장 최현철(파비아노) 신부가 사목하는 구미 형곡성당. 신도시 아파트단지와 주택가를 끼고 있어 엄숙함보다는 활력이 넘치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이는 형곡성당 뿐만 아니라 8지구에 속한 대부분의 성당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기도 하다.
경북의 김천시와 구미시에 위치한 성당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8지구는 지구장 최현철 신부가 주임으로 있는 형곡성당과 지구 대표 여창환(라우렌시오) 신부가 주임으로 있는 평화성당 그리고 도량, 선산, 신평, 원평, 인동, 해평, 중리, 김천황금, 대신, 지례, 지좌, 신룡성당 등 14개의 기존성당과 새로 신설된 상모, 옥계성당을 포함한 16개의 성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신설성당이 생겨날 예정이며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8지구의 특색은 젊은층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구미지역은 시내 전체가 젊은층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화의 발달로 일자리를 찾아 혹은 일 때문에 이주해 온 타지역 신자들과 예비신자들로 점점 신자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타지역 신자들이 성당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어, 본당 중심 공동체 기반이 다소 미흡하고 본당에 대한 주인의식의 부족과 신영세자들이 많다는 점 등은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교회 전통을 무시하고 새로운 것에 맞추려 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신도시 구미를 위한 가장 바람직한 해결점을 찾아 더욱더 발전되고, 젊음의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공동체를 이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천시는 시내와 시외에 널리 성당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시골에 위치한 성당들은 신자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월 각 본당의 신부들은 지구장 신부를 중심으로 8지구 회의를 한다. 각 본당의 문제점, 어려운 점, 행사, 기타 등등 그 밖의 모든 일들을 서로 나누며 함께 한다.
“우리 지구는 특히 젊은층이 많습니다. 신도시이며 타지역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350여 명의 주일학교 학생들이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더 많은 신설 본당들이 생겨날 계획”이라며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생기는 문제점도 많지만 앞으로 그 고비만 잘 넘긴다면 지구의 활성화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지.”라고 지구장 최현철 신부는 설명한다.
앞으로 공단이 들어서면 인구증가로 생겨날 신자수가 많을 거라는 구미지역과 그에 비해 유동인구가 없어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 김천지역, 이렇듯 서로 다른 두 지역이 모여 하나의 지구를 만든 8지구는 마음만은 하나다. 본당들의 결속력 또한 강해서 각자의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본당이 생기면 도움을 주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신설 본당 설립에도 협력을 아끼지 않는다. 지구장 최현철 신부는 신설 본당 설립이 많은 지구라서 성전 건립에 어려움이 많지만, 각 본당의 신부님들이 내 일처럼 도움 주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며, “신부님들의 협력과 추진력도 한몫을 한다네.”라고 고마움을 덧붙였다.
아직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도처에 깔려 있지만, 8지구를 구성하는 신자들과 사제들의 확고한 믿음과 젊음이 있기에 8지구의 앞날은 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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